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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69호

EDUCATION 해외통신원 | 이 나라가 학교를 바라보는 눈

‘차이가 아닌 다름’ 함께 사는 법 배우는 학교

학교는 어느 나라든 교육을 책임지는 시설이다. 하지만 국가별로 학교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캐나다에서 학교는 경쟁 사회,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보다는 사회의 일원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캐나다에서는 고교를 ‘post-secondary education prep’라고도 부른다.

제2의 사회에 진출하기 전 교육과정을 배우는 곳으로, 사회 구성원으로 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캐나다의 학교, 부모, 학생이 바라는 학교의 이미지도 비슷하다. 유학 중 느낀 캐나다의 학교는 교과 활동은 물론 나와 다른 남을 이해하고, 내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며, 사회생활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창의적,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교육

캐나다의 수업 방식은 초등학교나 대학이나 큰 차이가 없다. 학교의 커리큘럼에 맞게 교사가 다양한 교육 자료를 보여주며 수업하고, 학생들은 교사의 수업에 모둠 활동, 개인 활동을 아울러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예를 들면 영어 시간에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공부했다면 희극의 한 부분을 읽고 내가 극 중 햄릿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해보고, 또는 햄릿이 되어 하인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글을 써보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수학을 공부할 때도 학생들은 높은 수학 성적이 아니라 수학에서 배우는 내용을 토대로 생활 속에서 응용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교육과정과 생활을 연결 지어 사고한다. 이렇게 논리적, 창의적으로 접근해 공부를 해온 학생들은 대학 공부도 어려워하지 않는다.

캐나다 현지인들은 가정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하는 사회생활을 학교에서 경험해보기를 원한다. 학교에 다니며 고교 후의 교과 과정을 준비하고 연습하기도 하지만, 교실에서 다양한 모둠 활동을 통해 다른 학생과 협력하고 경쟁하며 사회화를 배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캐나다 교사들은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학생에겐 “남들과 다른 사람도 있어. 나쁜 게 아니야”라고 전하며 자존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경쟁할 수 있게 해준다.

학생들은 남이 뒤처지는 상황에서는 ‘느린 사람은 도우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해. 도와주면 더 나은 해결 방법을 얻을 수 있어. 뒤처지는 사람은 못난 게 아니라 함께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학교 안에서 키운다. 이런 경험이 사회로 이어져 남과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돕는다.


부모가 원하는 학교, 더불어 살아가는 법 배우길

부모는 자녀의 성적과 교내외 활동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성적이 좋지 못해도 상관없고 교내외 활동을 하며 상을 받지 못해도 개의치 않는다.

대학 진학도 자녀의 선택을 존중할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보다 자녀가 학교에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며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사고 능력을 키우기를 기대한다.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도 자녀가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동시에 협력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며 대학에서 그런 태도를 배우길 희망한다.

다만, 초·중·고 시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자녀가 학교 교육과정에 최선을 다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도움이 되는 능력을 다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졸업 후 사회에 나가기 바로 전의 교육 기관이 대학이므로, 부모는 대학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찾아 할 수 있기 바라고, 자신을 책임지고 보살필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를 기대한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상상하길!

학교는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남과 함께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자신감, 배려심 그리고 창의력을 키우기를 바란다.

뿐만 아이라 학생들과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싶어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원하는 삶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학교는 같이 고민하고 응원한다. 실제 캐나다 고교는 가이던스(Guidance), 대학은 칼리지(college)라는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생활이나 졸업 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탐색한다.

특히 가이던스는 고교 내 정규 수업 시간에도 편성돼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칼리지는 교외 활동과 대학 졸업 후 진로를 함께 모색한다. 학교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학생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며 대학 졸업 후 첫 도약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초·중·고, 대학을 불문하고 학교가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바라는 것은 바로 창의력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고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과 시선을 배우기 기대한다. 다른 이들의 시각을 배우면서 다양한 관점을 터득하면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캐나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생각이 틀리다고 꾸짖지 않고, 존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고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학교와 교사의 노력으로 학생들은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캐나다 Canada




김재희
캐나다 통신원

학교와 학원, 집이 반복되는 지루한 삶이 싫었던 15살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캐나다에서 보냈고, 현재는 토론토대 2학년으로, 환경학과 인지과학을 복수 전공한다. 캐나다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하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 것이다. 캐나다에서의 유학생활과 한국과 다른 캐나다의 학교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싶다. 캐나다 유학에 대한 궁금증은 sallykim8813@gmail.com으로!


2020년엔 유학생 통신원과 학부모 통신원이 격주로 찾아옵니다. 7기 유학생 통신원은 캐나다와 싱가포르, 4기 학부모 통신원은 중국과 영국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유학 선호 국가이지만 중·고교의 교육 환경과 입시 제도 등 모르는 게 더 많은 4개국. 이곳에서 생활하는 유학생과 학부모의 생생한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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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희 캐나다 통신원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20년 09월 9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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