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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6호

코로나19로 원격 면접 유력

2021 고입 최대 변수 면접을 주목하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만 내려졌던 등교 인원 제한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문제는 입시를 앞둔 수험생. 수시와 수능 관련 이슈로 고등학생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고입을 염두에 둔 중학생도 못지않다. 가장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구할 창구인 설명회가 잇따라 취소됐고, 영향력을 높여가던 면접이 달라질 가능성도 예고됐다.
2021 고입의 변수로 떠오른 대면 면접 대체 방안과 그 대비법을 전국 단위 선발 자사고를 중심으로 짚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2021 고입, 변수로 떠오른 ‘면접’

2021 고입 중 가장 앞서 치러진 영재학교 입시는 큰 혼란을 겪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에 입시 일정이 1개월에서 1개월 반가량 밀렸다. 다행히 영재학교를 제외한 선발고는 큰 변화가 없다. 시·도교육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후기고는 대개 12월 7~11일 원서를 접수하는 등 예년과 일정이 거의 같다. 전형 방법도 큰 틀은 동일하다.

변수는 있다. 면접이다. 상산고 외대부고 등 입학 요강을 발표한 학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시 면접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일찍 입시를 시작한 과고는 방역 대책과 관련해 교육청과 협의 중인데, 면접 취소 또는 대체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고입에서 면접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였다는 점. 고입에서 진행하는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은 1단계에서 대개 내신 성적과 출결만 반영하는 정량 평가를 한다. 중학교는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다. 또 고입 전형에서는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지정한 몇몇 과목의 성적만 반영한다. 선호도가 높을 학교일수록, 지원자 간 성적 차가 거의 없다.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학교는 2단계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제출 서류에 기반한 면접을 통해 학생의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살폈다.


대면 면접 취소시, ‘원격 면접’ 실시 유력

학교들은 방역을 위해 이미 올해 면접 방식에 변화를 예고했다. 민사고 박용성 입학관리실장은 “지원자가 5개 면접실을 돌던 종전과 달리 지원자 1명에게 각각 교실을 배치하고, 면접관이 해당 교실을 찾아가 면접을 진행한다. 방역을 고려해 3단계 체력 검정은 올해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외대부고는 응시자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그룹을 나눠 면접을 진행하는데, 올해 응시자 그룹당 인원을 축소하고 그룹 간 응시 시간을 넓혀 밀집 인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토의·토론형 면접은 자취를 감췄다.

이마저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 학교에 따라 면접 방식이 달라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조금씩 다르다(표). 대부분 3단계부터 적용하나, 일부 전국 단위 선발 자사고는 2단계부터 대면 면접을 취소하겠다고 알렸다. 외대부고 현대청운고 등이 대표적이다.

대면 면접 취소 시 가장 유력한 대안은 실시간 원격 면접이다. 민사고 외대부고 하나고 등이 면접 취소 시 대안으로 원격 면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에 따라 면접 장소는 달리 검토 중이다. 이동 제한에 비중을 두고 가정 내에서 원격 면접 실시를 검토하는 학교도 있고, 변수 통제 및 디지털 기기 보급 등의 이유로 특정 장소에 집결해 원격 면접을 하겠다는 곳도 있다.

외대부고 입학홍보부장 조경호 교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는 지자체에 따라 달리 설정할 수 있다.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리는 만큼, 2·3단계는 동일하게 실시간 원격 면접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꼬리 질문 등 방식은 그대로 두되, 대면 면접보다 면접 그룹을 더 쪼개 진행할 계획이다. 단, 가정에서의 진행은 고려하지 않는다. 인터넷 접속 등 환경적 요인에 따른 변수나 외부 개입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지정된 시간·장소에서 면접을 치를 수 있는 물리적 공간 확보가 과제다. 장소 부족 시 인근의 외대 강의실을 원격 면접 장소로 추가·확장하는 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다.





면접 없이 서류평가로 대체하기도

한편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부터 평가에서 면접을 제외해 학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현대청운고는 1단계 내신+출결로 2배수를 선발, 2단계에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등 서류 평가와 면접을 진행하고 1·2단계 성적을 합산한 총점으로 최종 당락을 결정한다. 이 총점에서 면접 점수만 제외해 변별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서류 평가는 진행한다는 얘기다. 민사고도 원격 면접이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에서는 서류 평가를 할 계획이다. 이 경우 특히 자기소개서의 영향력이 예년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학교도 있다. 상산고는 3단계 격상 시 원격 면접과 서류 평가, 그 외 가능한 평가 방식까지 가능성을 열어 뒀다. 상산고 입학 관계자는 “원격 면접의 경우 기기 보유 여부, 인터넷 끊김 등에 따라 평가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서류 평가도 공정성 시비가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다양한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학교에서는 1단계 평가 심화 또는 서술형 면접도 검토 중이다. 교육청에 지원자의 중학교 성적 원점수, 표준편차를 제공받게 해달라거나, 면접 질문을 제시하면 지원자가 답을 종이에 쓰게 하는 형태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것. 하지만 이는 성적 중심 선발 회귀, 고입 지필고사 부활 등에 대한 우려가 커 현재 교육 정책상 허용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고입 대비는 예년처럼, 달라진 환경에는 적응해야

그렇다면 수험생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원 학교의 요강을 꼼꼼히 살피면서, 원격 면접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방학 기간 재확산돼 방역 지침 반영 심사가 늦어짐에 따라 요강을 발표한 학교가 많지 않다. 개별 학교의 온라인 설명회나 게시판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박 입학관리실장은 “요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요 변화 사항은 설명회에서 공개했다. 민사고 광주 지역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는데, 내용에 집중하기 더 좋고 질의응답도 ‘줌’의 비밀 채팅 기능을 활용해 활발히 이뤄져 반응이 좋았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설명회 일정이나 참여 방법들을 잘 확인해 활용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원격 면접은 질문의 난도를 걱정하기보다 면접 환경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미래교육 조재형 대표는 “온라인 화면을 사이에 두고 면접관과 소통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낯설고 어색하다. 시선 처리도 어렵고, 낯선 환경에 주의가 분산돼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실제 취업 면접을 경험한 대학생들을 보니, 종전의 대면 면접 형태로 혹은 닥쳐서 대비해 실전에서 제대로 답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서류 기반 면접이라는 방법은 같으니, 질문을 뽑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카메라, 노트북 웹캠을 향해 답해보는 연습을 많이 하길 권한다. 면접관도 낯선 상황이라, 논리를 잘 정돈해 답변을 하면 예년보다 더 부각돼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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