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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3호

열심히 해도 제자리 수학 성적 고민?

‘묻지 마 선행’ 대신 짧고 굵게 공부하라

방학 특집 2 | 학습 편

열심히 해도 제자리 수학 성적 고민?
‘묻지 마 선행’ 대신 짧고 굵게 공부하라

곧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지난 학기를 마무리하고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갈 때다. 이 시기를 노력에 비례하지 않는 수학 실력 향상을 위한 분수령으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많은 학생들이 적게는 1학기, 많게는 1~2학년 이상 수학 선행학습에 공을 들이고, 열심히 공부했으니 학년이 올라가면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받지 않을까 기대한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선행학습만으로는 수학 성적의 반전을 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무작정 진도를 뽑는 선행학습에서 벗어나 진정한 수학 공신으로 거듭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내신 시험 없는 중1과 고교 진학을 앞둔 중3을 위한 수학 공부법을 알아봤다.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이빛나 교사(서울 난우중학교)·여호원 원장(올마이티캠퍼스)



중3
급하다고 심화 건너뛴 선행 안 돼

1학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다음 학기·학년의 선행학습을 진행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고교 진학을 앞둔 중3은 고교 과정의 수학 진도를 최대한 많이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급할 시기다. 고1에서 배울 <수학> 혹은 고2에서 배울 <수학Ⅰ> <수학Ⅱ>까지 미리 공부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하지만 공들인 만큼 좋은 성적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올마이티캠퍼스 여호원 원장은 “선행학습을 제대로 했다면 고등학교 진학 후에 성적이 잘 나와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중학교에서 90~100점을 받던 학생들 중에도 고1 때 성적이 크게 하락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고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내신 시험 수준이 중학교와는 차원이 다른 것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고 지적한다.

고등학교 내신 시험에는 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이 포함돼 있어 개념 학습과 기본 유형의 문제만 얕게 공부해서는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여 원장은 “심화 문제 풀이를 건너뛴 선행학습은 의미가 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심화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건 기본 개념과 다양한 문제 유형에 대한 깊고 종합적인 이해가 바탕이 돼 있다는 뜻이다. 보통 선행학습 진도를 나간 만큼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심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의 완전하고 깊이 있는 공부가 아니라면 제 학년에 가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여름방학 동안 자신이 공부한 내용 중 단 한두 문제만이라도 고난도 문항에 도전해 스스로 해결하는 경험을 가져보라고 권했다.


중1
1학기 내용 다지기 먼저

중1은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을 잘 복습해두는 게 우선이다. 서울 난우중 이빛나 교사는 “2학기에 배울 ‘도형의 성질’에서 넓이나 부피를 구하는 공식이 많이 나오는데 공식에 숫자를 대입해서 푸는 단순한 문제뿐만 아니라 1학기에 배운 일차방정식과 결합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된다. 따라서 ‘문자와 식’에서 일차식의 계산, 일차방정식의 해 구하기 등은 실수 없이 풀 수 있도록 복습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중1~3 2학기에는 ‘기하’ ‘확률과 통계’를 주로 학습하는데 특히 ‘기하’ 파트는 위계성이 강해 학년이 올라가면서 내용이 점차 깊어지고 넓어지므로 첫 출발점인 중1 때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놓아야 한다.

이 교사는 “초등학교에서는 ‘도형’과 관련해서 직관적인 관찰이나 측정 등을 통해 그 성질을 배웠다면, 중1부터는 연역적인 방법이나 추론 등 조금 더 깊이 있는 사고 과정을 통해 도형의 다양한 성질들을 발견하게 된다”며 평소 도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중1이라면 2학기에 배울 도형(표 1)을 미리 엿보고 대비해두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수포자와 수학 공신의 갈림길

일반적이지 않은 사례이나 선행학습 진도가 빠른 경우 중1이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고1 과정에 대한 심화 학습이 돼 있지 않다면 고2 과정 선행을 강행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다.

여 원장은 “수학 실력 향상을 위한 학습 포인트는 깊고 완전한 이해다. 수학을 제대로 공부한다는 건 교과 과정에 있는 개념을 문제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히 이해하고, 틀린 문제에서 틀린 이유에 초점을 맞춰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며, 복잡한 문제 상황에서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활용해 풀어내는 지속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1 여름방학은 수학 학습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자유학년을 자유롭게 보낸 후 중2에 올라가서 첫 내신 시험을 망치고 ‘멘붕’에 빠진 선배들의 뒤를 밟지 않으려면, 이번 방학을 이용해 공부 내공을 다져놓아야 한다. 더욱이 요즘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이 번갈아 이뤄지는 상황에서 특히 중요한 건 학생 스스로의 동기에 의한 자발적인 참여다. 이 교사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학습 환경으로의 인-아웃이 결정되기 때문에 학습 플랜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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