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안도서관은 즐길 거리가 가득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특히 3층에는 중학생부터 게임과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발굴에 참여할 수 있는 ‘게임 메이커 스페이스(게임 창작소)’가 있다. “청소년들에게 도서관은 쉼터이자 놀이터여야 한다”는 박승국 관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박 관장은 “기성세대는 청소년의 게임 문화를 마뜩잖게 여긴다. 대한민국은 게임 강국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게임 문화를 양지로 끌어내 학생들이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실용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전하며 “청소년들이 마주할 미래는 지금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를 것이다. 그중 가장 핵심은 ‘인공지능’이 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박 관장이 추천하는 <인공지능 쫌 아는 10대>를 만나보자.
취재·사진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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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쫌 아는 10대
지은이 오승현
펴낸곳 풀빛
인공지능은 크게 약한 인공지능(weak AI)과 강한 인공지능(strong AI)으로 구분되지. 약한 인공지능은 특정 영역의 문제를 푸는 인공지능이야. ‘영상 자료를 분석해 질병을 찾아라’처럼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이지. 기계 번역, 이미지 분류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어. 보다 진보된 컴퓨터에 가까운 약한 인공지능은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이해력을 갖췄다고 보면 돼. 현재 기술수준에서는 약한 인공지능만 가능하지.
반면에 강한 인공지능은 스스로 사고하며 의지를 갖고 행동하지. 강한 인공지능은 약한 인공지능과 달리 문제의 범위를 별도로 좁혀주지 않아도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어. 앞에서 ‘초지능 기계’라는 표현을 썼는데, 강한 인공지능이 바로 초지능이라고 할 수 있지. 앞으로 문제가 될 인공지능은 강한 인공지능이야.
(중략)
강한 인공지능은 깊으면서 넓지. 강한 인공지능이 무서운 이유야. 창조자를 능가하는 창조물이 바로 강한 인공지능이거든. 지금까지 지구상에 인간보다 지능이 뛰어난 존재가 없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강한 인공지능이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 알 수 있어. 비록 인간의 손에서 탄생했지만, 인간을 능가하는 존재가 강한 인공지능이지. 강한 인공지능이 개발되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인공지능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거야.
_ 166~167쪽 발췌
도서관장의 솔직한 추천사
인공지능 전격 해부서
새 학기 첫날, 교실 문을 열면 익숙한 모습도 보이지만 낯선 얼굴들이 가득하죠. 조금 시간이 흐르면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 절대 사절하고 싶은 친구도 생길거고요.
여러분의 미래와 함께할 인공지능은 어떤 친구로 다가올까요? 친해지고 싶지만 왠지 무섭기도 하다고요? 맞아요. 누구나 미지의 대상에 경계심을 갖기 마련이니까요. 인공지능은 ‘인류의 난제(難題)’로 불려요. 일각에선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최상의 편리함을 선사할 거라 하고, 또 다른 편에선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며 고도의 지능을 갖춰 인류를 파멸로 몰아넣을 거라 예측하기도 하죠. 둘 중 어느 것이 정답인지 판단하기란 참 어려워요.
인공지능이 똑똑해질수록 인류가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음은 자명해요.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자율주행자동차는 우리를 편안히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고, 힘든 일은 모두 기계에 맡겨놓고 하고픈 일만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이렇듯 핑크빛 미래만 펼쳐지면 좋겠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맡겨도 불평도 없고 월급을 줄 필요도 없으니 기업이 더 이상 사람에게 일을 맡기지 않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도 있죠.
이 책은 7가지 질문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줘요.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와 로봇과의 차이, 인공지능이 걸어온 길과 현재, 인공지능이 가져올 핑크빛 미래, 인공지능과 인간의 정서 교류, 인공지능이 초래할 부작용,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인공지능, 인류를 위협할 강한 인공지능까지. 질문과 더불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현명한 해법도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제시해요. 답을 알면 더 이상 무섭지 않죠. 인공지능이 어떤 모습의 친구가 될지는 오직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꼭 기억하길 바라요.
생각하는 힘 키워줄 권장 도서
수상한 인공지능
지은이 스테퍼니 맥퍼슨
펴낸곳 다른
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인공지능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전망이 담긴 책이에요. ‘생각하는 로봇’에 관한 인간의 오랜 호기심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발전시켜왔고 그 기술들이 오늘날 어디에 이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들려주죠. 수술 로봇과 자율주행자동차, 재난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로봇, 군인 대신 총 쏘는 드론 등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여러 AI를 만날 수 있어요.
왜 인공지능이 문제일까
지은이 조성배
펴낸곳 반니
10대에게 들려주는 인공지능 이야기
위급한 상황에서 자율주행자동차가 운전자와 보행자 중 한쪽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윤리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인공지능과 함께할 미래에는 기존의 법과 윤리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가 대두될 거예요. 때문에 인공지능이 가진 다양한 문제점들을 생각해봐야 해요. 기술의 축복을 누리려면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할 테니까요.
박승국 관장
경기 광명시 하안도서관장. 청소년기의 독서는 혼자만의 ‘지식 쌓기’가 아닌 토론과 경청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인성 쌓기’가 돼야 한다는 소신으로 독서와 토론 공간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박 관장의 배려로 관내 중·고교생들은 도서관에서 독서 동아리를 조직해 다양한 주제 도서를 선정해 읽고 토론하는 활동을 자유롭게 진행 중이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사이의 중학생. 다양한 책과 만나기 딱 좋을 나이지만 좋은 책을 찾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책과 관련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도서관장에게 ‘바로 지금’ ‘중학생을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도서관장과 채우는 중학생 책장’을 통해 입시나 학습을 넘어 읽는 자체로 즐거운 독서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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