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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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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전공 적합書 | 한의학과, 동양철학 이해하고 한의학 개념 세우는 책 읽기

다시 보는 전공 적합書 | 한의학과

동양철학 이해하고 한의학 개념 세우는 책 읽기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조동욱 편집자(와이겔리)
참고 커리어넷 학과 정보

전공 파헤치기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하는 한의학

한의학은 음양오행을 비롯한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한약과 침술을 사용한 치료법을 연구한다. 예과 2년 동안 기초의학을, 본과 4년 동안 임상의학을 배운다. 일반적이고 표준화된 치료 방식보다는 개인의 체질과 특성에 근거해 처방하고 그에 따른 임상 효과도 다르다. 개인의 의학이라고 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한의학의 과학성에 대한 논쟁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서양의학이 개선하지 못하는 질병 분야에서 침·뜸·한약 등의 치료 방식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졸업 후에는 한방병원, 한의원, 연구소, 보건 관련 공공기관 등에서 일한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통합 진료 위한 소통과 공감 능력은 필수

한의원에서 이뤄지는 진단과 처방을 떠올리면 전공에 필요한 역량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진단 기기를 활용해 몸 내부를 직접 보는 서양의학과는 달리, 한의학은 신체 전체의 조화, 내적 요인 등을 살피며 증상을 비교해 처방한다. 의사와 환자의 소통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체질과 상황에 맞는 통합적인 진료를 할 수 있어 소통과 공감 능력은 필수다. 대부분 침과 한약으로 처방해 인체의 구조와 다양한 약재에 관심이 있으면 좋다. 또 한의학의 근간은 동양철학이므로 동양사상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한자가 익숙하면 관련 의학서적이나 외워야 할 약초의 이름을 익히기 좋다.





ONE PICK! 독어독문학과 전공 적합서



음양이 뭐지?
지은이 전창선·어윤형
펴낸곳 와이겔리



“한의학 이론의 시작, 동양철학을 향한 첫걸음 <음양이 뭐지?>”

한의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은 학문의 배경이 되는 동양사상이 낯설고 어렵다고 한다. 그럴 땐 <음양이 뭐지?> <오행은 뭘까?>를 읽어보자. 동양철학의 기본 사상인 음양오행의 이해를 도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책이다. 제목처럼 음양과 오행에 단순하게 접근하고, 일반적이고 쉬운 예시를 들어 설명했기 때문에 이론에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는 평이다.

두 책을 펴낸 와이겔리 조동욱 편집자는 “한의학자들은 세상 만물을 구성하는 음양오행을 이해하는 것이 동양학을 이해하는 나침반이 된다고 한다. 이 책은 한의학을 시작하고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던 한의사가 쓴 동양학 입문서다. 음양오행을 너무 과학적이거나 미신적인 시각이 아니라 이치에 맞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동양사상 책들과 차별화된다. 출간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한의학 입문서로 추천되는 이유같다”라고 덧붙였다.

동양사상에서 ‘음양(陰陽)’은 우주의 원리다. 2장 ‘우주를 낚는 그물’을 인용해 이해를 돕자면, “언덕에 빛이 비추면 음양의 작용에 의해 양달과 음달로 나뉘지만 언덕은 여전히 하나다. 그 하나가 태극이며 음양은 하나 속에 들어 있는 둘”이다.

그렇다면 한의학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음양오행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

조 편집자는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다. 다만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몸을 우주의 축소판 ‘소우주’라고 한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질병, 감정, 심정을 해석하고 의학으로 치료하는 데 있어 음양오행적인 접근이 타당하기에 한의학에서 음양오행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한의학은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몸을 체질에 따라 나눠 적용한다. 사람에게는 한열조습(寒熱燥濕)의 성질이 섞여 있는데 병이 발생하면 이 네 가지 성질 중 어느 한쪽으로 쉽게 치우친다. 음양오행을 익혀 체질을 이해하면 질병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한의학 이론의 정립을 도운 <한의학 소담> <한의학 탐사여행>

조현승
원광대 한의학과(예과) 2학년


Q 한의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A 예전에 다리를 다쳐 한의원에서 침과 뜸 진료를 받은 적이 있어요. 이때 제가 다친 건 다리인데 팔에도 침을 놓아 신기했어요. 치료 후 다리의 상태가 훨씬 호전됐다는 것이 무엇보다 놀라웠어요.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시작됐던 것 같아요. 신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어떤 한 부분에 이상이 생기면 그 부분만 치료하는 게 아니라 신체의 전반적인 부분을 치료하는 방식이 신기하게 생각돼 한의대에 지원했어요.


Q 고교 때 읽은 책 중 진로와 관련해서 도움이 된 책은?

A 대학 졸업 후 한의대에 다시 입학해, 현직 한의사로 일하며 다수의 방송에도 출연 중인 김민정 한의사님의 <한의사라서 다행이야>가 흥미로웠어요. 한의원 개원 당시의 얘기가 생생히 묘사돼 있어요. 한의사는 단순히 병실에서 환자들에게 침을 놓는 역할뿐만 아니라 한의원 운영, 환자 관리, 홍보, 간호사 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한의학이 어떤 학문인지 소개할 뿐만 아니라 입시를 어떤 태도로 준비했는지, 수험생으로서의 고충도 담아 도움이 됐어요.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한의학 이론이 익숙하지 않아 진로를 결정하기 두려웠을 때 도움을 받은 책들이 있어요. 우선 <한의학 소담>은 한의학 교수님들이 전공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에요. 질문과 답을 통해 한의학적 지식과 이론을 배울 수 있어요.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 신체를 보는 것이 어떤 건지 알 수 있어 큰 수확이었어요. 한의대의 교과과정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혀 있어서 한의대생이 된 지금도 가끔 꺼내 봐요.

<한의학 탐사여행>은 의사와 한의사 둘 다 면허가 있는 윤영주 교수님이 의대생들과 한의학에 대해 주고받은 문답을 바탕으로 정리한 책이에요. 한의학의 이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진료나 치료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의학과 한의학의 차이가 확실히 와닿았고, 의학 용어와 한의학 용어가 완벽하게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는다는 점이 새로웠어요. 특히 한의학은 ‘체질의학’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모든 사람이 다르다’는 의미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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