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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대학 졸업 후 취업하려면 석사학위 취득은 필수

이달의 주제 졸업 후 취업과 진로

대학 졸업 후 취업하려면 석사학위 취득은 필수


올해 졸업 학년이 되면서 취업을 고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나는 처음 부터 네덜란드에서 취업을 하려고 네덜 란드 유학을 선택했기 때문에, 다른 학 생들보다 고민이 더 많다. 외국인 신분 으로 네덜란드에서 취업하는 데는 많은 장벽이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남들과는 차별화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번 호에서는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마친 후의 취업과 진로에 관해 얘기하려고 한다.


네덜란드 현지에서 취업할 수 있다면

나는 대학 졸업 후 네덜란드에서의 취업을 계획하고 있다. 네덜란드 대학에서 받은 학위는 당연히 다른 유럽 국가 보다 네덜란드 안에서 더 가치가 있다. 네덜란드는 대학 졸업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대학 졸업자의 경우 취업 시 유리 한 점이 많다. 내가 속한 에라스무스대 경제학과의 재학생들은 대부분 투자와 금융 관련 분야나 은행 업무에 관심이 많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금융업계는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분야라 인기가 높다.

나는 물류나 무역 분야에 관심이 많다. 내가 살고 있는 로테르담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항구인 로테르담 항구가 있다. 로테르담 항구는 물류와 무역 산업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특히 창고 관리와 물류 시스템은 그 명성이 자자하다.

물류·무역 분야의 취업 시장은 다른 산업에 비해 외국인에게 많이 열려 있는 편이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또 최근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인해 영국에 있던 각 기업의 유럽 본부가 네덜란드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여서 전망이 더욱 밝다. 물론 유럽에서의 취업은 여전히 힘들지만,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희망적이라고 본다.


인턴십 경력 쌓기와 정보 수집에 노력

네덜란드는 유독 인턴십 활동을 아주 중요히 여긴다. 많은 네덜란드 회사가 정규 직원을 뽑을 때 해당 분야의 종사 경험 여부와 함께 인턴십 활동 여부를 꼭 묻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 역시 여름방학의 자유 시간을 포기하고 지금 까지 물류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다. 일을 하며 공부를 병행하느라 힘들긴 하지만, 네덜란드 회사들이 반드시 인턴 경험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감수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런 노력 외에도 시간이 될 때마다 물류 사업 관련 전시회가 있으면 꼭 참석 하려고 하는 편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회사가 참여하는 전시회와 박람회가 주기적으로 열린다. 물류 관련 기술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고 여러 물류 회사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활동 중 하나라고 생각 한다.

최근에는 유로 포트(Euro Port) 박람회에 다녀왔다. 선박 기술이나 창고 저장 시스템과 관련해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특히 로테르담 항구에 실제 적용 가능 한 기술이 많이 소개돼 상당히 흥미로 웠다. 물론 이런 활동들이 취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지만, 물류·무역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을 늘리고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대학 졸업 후 받는 ‘잡 서칭’ 비자

네덜란드 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자다. 어느 나라를 가나 그 나라의 비자가 반드시 필요한데, 네덜란드 대학을 졸업하면 1년짜리 ‘잡 서칭(Job Searching)’ 비자가 나온다. 이 기간 동안 일자리를 구해 비자 문제가 해결 되면, 네덜란드에 정착할 수 있다.

비자 문제가 없는 유럽인 채용을 선호 한다. 따라서 적합한 비자를 갖고 있지 않다면, 회사에 취직해 살아남기가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다. 만약 네덜란드 어도 하지 못한다면 거의 불가능에 가 깝다고 볼 수 있다. 내 주변의 졸업생 중에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꽤 있다.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 대부분 본인이 만족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돌아가거나 취업이 힘들어서 돌아간다.



로테르담 항구는 유럽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하나로 꼽힌다. 많은 네덜란드 기업이 이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취업 이후 자주 들러야 할지도 모를 곳이다.


물류박람회에 갔다가 유로 포트(EURO PORT)의 선박 이동 경로 추적 기술과 관련한 회사의 부스에 들렸다. 각종 선박 경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링해 만든 기술이라고 한다.


네덜란드 기업 필립스의 인사 담당자와 미팅하는 모습. 우리 대학을 대상으로 인턴십이나 취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모아 면접 기회와 취업 준비 사항들을 알려준다. 필립스 외에도 많은 네덜란드 기업이 정기적으로 학생들과의 미팅 자리를 마련한다.


석사학위는 필수라 생각하는 네덜란드 대학생들

대부분의 네덜란드 대학생은 석사 공부 를 한다. 석사학위를 가진 사람이 많다 보니 이들과 경쟁하는 취업 시장의 경우엔 석사학위가 필수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몇몇 기업은 석사학위자만 채용 하는 경우도 있어서 나 역시 취업의 가 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석사학 위 취득을 계획하고 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한 뒤, 데이터 분석과 관련해 석사 공부를 하고 싶다. 데이터 분석과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는 물류· 무역 분야에 아주 중요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이 공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 실제로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내용을 배우기 때문 에 더더욱 필요할 것 같다.

그 이후에는 네덜란드 안에서 물류·무 역 분야의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할수있는 곳을 찾아 취업한 뒤, 이곳에서 정착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계획한대로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꼭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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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현(에라스무스대 경제학) spdlqj3663@naver.com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9년 12월 04일 9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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