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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호

SOS! 공생 상담소 9 “국어 시험에 시만 나오면 틀려요”

시 감상의 근거, 작품 속에서 찾아라
"국어 시험에 시만 나오면 틀려요"

국어 문학 문제 중 유독 시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다. 작품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다거나 자신의 생각과 답이 다르다고 하소연 한다. 해석의 어려움 때문이다. 학생들이 왜 시 문제를 어려워하는지, 해법은 무엇인지 장동준·조혜영 교사에게 들어봤다.

취재 정남순 리포터 emjns@naeil.com 도움말 장동준 교사(인천 포스코고등학교, EBS중학프리미엄 국어 대표강사)·조혜영 교사(서울 환일중학교)


“지난 중간고사 국어 시험에서 시 감상 문제를 모두 틀렸어요. 비문학이나 문법 관련 문제는 술술 푸는데 시 작품이 지문으로 나오면 답답해요. 특히 시어의 비유를 묻는 문제는 풀이 시간도 꽤 걸리는데 매번 오답이거든요. 나름 시험 대비를 열심히 하는데도 계속 틀리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_ 시 지문 나오면 막막한 중1 노공감 학생


네 문제를 보여줘!




무엇이 문제일까?

자신만의 판단 기준과 방법으로 시를 이해하고 문제에 적용하면 틀릴 수밖에 없어요. (가) 작품은 윤동주의 <햇비>이고 (나) 작품은 정호승의 <고래를 위하여>라는 시입니다. 출제자는 1번 문제에서 (가) 작품에 드러난 내용과 표현상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2번 문제에서는 (나) 시의 일부 연에 드러난 시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어요. 한데 학생은 이 두 문제 모두 시어에 담긴 함축적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틀렸네요. (가) 시의 ‘알롱알롱 무지개’와 (나) 시의 ‘별’이라는 시어 속에 담긴 함축적 의미가 파악이 안 돼 오답을 고른 것으로 판단되고요. 또 선지의 틀린 부분을 파악하지 못한 점도 눈에 띕니다.


선생님이 알려줄게!

수업 시간에 배운 감상법을 기억해!

학생들이 시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감상 방식에 있어요. 특히 시는 소설이나 연극 등에 비해 분량이 짧다 보니 단어가 매우 함축적이고 다중적인 의미를 띠죠. 이를 유념하고 시가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시적 화자의 입장은 무엇인지, 시어 속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중심으로 해석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요. 특히 (나) 지문 <고래를 위하여>와 같이 상징적 시어가 쓰인 시는 의미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으므로 수업 시간에 배운 감상 내용 중심으로 정리한 다음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길 권해요.

교과서에 제시된 작품이라면 ‘학습 활동’ 부분에서 ‘화자의 태도와 작품의 정서’ ‘시어의 의미와 기능’ ‘시상 전개 방식’ ‘표현상의 특징’ ‘작가의 의도’ ‘시의 배경과 상황’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은 시험 출제와도 직결돼 있으니 시험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이 여섯 가지 항목별로 요약한 다음 반복적으로 읽고 이해하면 시 문제에서 오답을 내지 않을 수 있답니다.


선지의 ‘함정’을 거르자!

시험 문제를 풀 때는 선지 내용의 근거를 작품에서 찾고 선지를 보면서 다시 지문의 해당 부분으로 돌아가 그 해석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해요.

지문과 선지를 오가며 읽기가 어렵다고요? 선지 문장을 앞, 뒤, 중간으로 나눠 읽어 보세요. 함정은 없는지 확인하기가 훨씬 수월하답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문제 풀이로 들어가보죠. 1번 문제의 ④번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며 뛰노는 도시의 아이들’은 시 지문에 드러나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화자가 햇비를 맞으며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지,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며 뛰노는 아이들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죠. 아이들이 ‘도시’에 살고 있는지도 시에서 확인할 수 없어요. 선지의 함정들, 찾아냈죠?

이처럼 시를 읽고 떠오르는 분위기, 시의 구조와 표현법 등 감상한 내용을 종합해 작가가 시에서 전하는 바를 명확히 파악해둔다면 선지에 설계된 함정은 충분히 피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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