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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호

경기 구리고 3학년 학생들이 말하는

“ 우리가 수학을 배우는 진짜 이유”


(사진 왼쪽부터) 경기 구리고 3학년 이진성, 김성빈, 김명준 학생과 구본엽 교사.

“우리나라 고3 학생들은 EBS 교재로 문제 풀이만 하는 수업에 익숙해 있죠. 어쩌면 거의 12년 동안 문제만 풀어왔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되면 수학은 수능을 잘 봐서 대학 가기 위해 배우는 과목으로만 기억될 겁니다. 수학 개념과 공식을 문제에 적용하는 것뿐 아니라 왜 만들어졌고, 누가 만들었고, 이런 개념들이 실생활에 어떻게 숨어 있고, 미래에는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여유를 주고 싶었습니다. 제 수업의 제목을 ‘EBS를 버리고 진짜 수학 여행을 떠나자’라고 지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경기 구리고 구본엽 교사가 올해 고3 수학 수업을 맡으며 고민했던 이 취지를 과연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으레 예상했던 고3 수학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수업이 처음엔 낯설었다. 이제 졸업을 코앞에 둔 학생들은 수학을 배우는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오직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제들에 소외감을 느꼈던 학생들은 오롯이 수업과 이어진 평가를 마주하며 학교 수학 수업의 이유를 이제는 찾았다고 했다.

취재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사진 전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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