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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호

SOS! 공생 상담소 3

일희일비 말고 실수를 잡아라!
“중학교 첫 시험 완전히 망쳤어요"


일희일비 말고 실수를 잡아라! “중학교 첫 시험 완전히 망쳤어요"

첫 시험을 치른 중1.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낸 경우도 있지만 아쉬움과 속상함을 토로하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시험을 치렀고 초등학교와는 다른 시험 형식에 준비방법과 시험을 치르는 과정도 낯설고 힘들었을 테니 첫 시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중3까지 남은 8번의 내신 시험, 어떻게 준비해야 말지 제대로 알고 대비하는 법을 알아봤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도움말 박소영 교사(서울 가락중)·조미정 대표(에듀플라자)


더 이상 공부하고 싶지 않아요
“중1 첫 시험인데, 영어랑 수학은 그런대로 잘 봤거든요. 그런데 과학이 34점으로 최악이고 국어랑 나머지 과목들도 전부 70점 아래가 나왔어요. 이래서 저 대학 갈 수 있을까요? 더 이상 공부도 하기 싫고 학교도 다니기 싫어요. 영어 학원, 수학 학원에 논술 학원까지 다니느라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이 없었는데 어떻게 해요. 앞으로도 이럴 것 같아 너무 무서워요.”
_첫 시험 결과로 공부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는 중1 나소심 학생

아이에게 배신감이 느껴져요
“초등 때는 시험 볼 때 실수 한 번 하지 않던 아이가 중등 첫 기말고사에서 <수학> 한 과목에서만 10개를 틀렸어요. 충격으로 말이 나오질 않더군요. 늘 학교 수업은 재미있고 단원 평가도 잘 봤다며 큰소리 치던 아이라 이번 시험 결과에 배신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수학>은 시험을 앞두고 문제집도 3권이나 풀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요?”
_첫 시험의 충격으로 괴로운 중1 학부모 이지선(43·서울 서초구 반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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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일까?
수학·영어만 공부한 거 아닐까?
소심 학생~ 시험을 못 봐서 속상하지? 하지만 의욕을 잃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네 얘길 들어보면 영어, 수학은 학원 수업을 듣고 과제 준비도 하면서 꽤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 그만큼 점수도 잘 나왔고. 반면 나머지 과목의 성적은 아쉽지? 속상해하지만 말고, 공부 시간을 한 번 따져보자. 학원에 다닌 시간이 아니라, 정말 네가 공부를 한 시간 말야. 수학과 영어를 너무 열심히 하느라, 학원 숙제를 하느라 다른 과목을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네 생각은 어떠니? _ 조미정 대표(에듀플라자)

벼락치기 공부로 시험 대비했나요?
사실 수학에서만 10문제를 틀렸다면 개념이 부족하다고 봐야 해요. 초등학생 때보다 학원 수강도, 문제 풀이도 더 많이 했는데 본 적 없는 점수를 받은 이유는 사실 하나로 좁힐 수 있어요. 중학교 시험을 가볍게 본 거죠. 시험 범위가 넓어지고 문제에서 묻는 내용도 깊어졌는데, 시험 직전 교과서나 학습지를 눈으로 대강 훑고 마는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평상시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시험 직전 학원에서의 문제 풀이로 대비하려고 하고요. 중학교에서 배우는 어떤 과목도 하루 벼락치기 공부로 대비할 수 없다는 점, 따라서 하루 2~3과목의 시험을 직전에 준비하 는 건 위험합니다. 공부 시간과 공부의 질을 함께 점검해보세요. _박소영 교사(서울 가락중)

선생님이 알려줄게
혼공 시간 확보하고, 계획 세워 공부하자!
벌써부터 대입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공부할 시간은 충분하단다. 일단 ‘내 공부’ 시간부터 확보하자. 매일 2시간씩은 필요한데, 방과 후를 학원과 학원 숙제로 보내고 있다면 부모님과 상의해 조절하렴. 특히 논술 학원을 왜 다니는지 점검해보면 좋겠어. 당장 글짓기 실력을 높여야 할 이유가 없다면, 과감하게 그만두고 국어나 사회·과학을 공부해봐.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야 할 교과들이거든. 그다음엔 체계적인 시험 공부 계획을 세워보렴. 시험 2주 전에는 시작하고, 과목별로 ‘핵심 훑어보기→세부 내용 익히기→문제 적용 →이해와 암기’의 4단계를 거치면 좋아. 단, 다음 시험 목 표를 너무 거창하게 잡지는 마. ‘전체 평균 2점 올리기’ ‘국어·사회·과학 75점 이상 달성’ 등 눈높이를 조금만 높이는 게 부담도 적고 달성하기 쉬워. 성취감을 느끼고, 다음 공부를 하는 동기도 얻을 수 있단다. _ 조미정 대표(에듀플라자)

바른 공부 습관 들일 계기로 삼아보세요
중학교 첫 시험은 수재도 영재도 아닌 아이의 모습을 있 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첫 관문입니다. 혼란스럽고 속상하더라도 첫 시험의 낮은 성적에 너무 얽매이지 마세요. 아이가 앞으로의 공부를 지겹고 힘겹게 느껴, 포기하게 만들 수 있어요.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다음을 준비하세요. 우선 오답이 실수인지 실력인지 객관적으로 분석하길 권합니다. 아이에게 한 번 더 오답 문제를 풀게 하세요. 만약 과정을 제대로 썼는데 숫자나 기호를 착각해 틀렸다면 실수이지만 과정 자체가 엉뚱했다면 개념이 부실한 겁니다. 특히 대다수 중1 아이들은 아직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지 못해요. 과목별로 혹은 교과 단원 별로 부족한 부분을 아이와 함께 살펴보고 누수를 메워야 합니다. 선행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결손이 어디부터 인지 찾아내어 출발하면 다음 시험에는 더 나아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_박소영 교사(서울 가락중)


더 나은 시험 결과를 위한 체크 포인트
1. 오답 개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전체 평균과 비교해보세요. 전체적으로 과목 평균이 낮다면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험 난도가 높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2. 첫 시험에 대한 긴장감 때문이라면 OMR 카드 실수는 없었는지, 시간 안배는 적절했는지 실전에 대한 훈련 부족은 아닌지 확인하세요.
3. 틀린 문제는 반드시 백지에 다시 풀어보게 하세요. 풀이 과정을 쓰지 못한다면 실수가 아닌 개념 부족입니다.
4. 시험 한 달 전부터는 선행을 멈추고 심도 있게 현행을 다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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