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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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13호

졸업생들에게 세특 기록의 의미를 묻다

2019 교단일기 기록을 바꾸는 수업 이야기


정윤리 교사 경기과학고등학교
현재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함께해야 강하다’는 생각으로 학생뿐 아니라 교사도 즐겁고 행복한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기록, 왜 해야 할까?
몇 년 전 학교 회식 자리에서 선배 교사가 내게 짜증스럽게 물었다. “교과 세특, 그거 왜 써야 해?” “학생들이 수업 중에 보여주는 장단점을 파 악하고, 수업을 더 원활하게 진행해 학생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지요.” 나름 잘 대답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에 찬 눈빛으로 선배 교사를 쳐다봤 다. 그러나 그 대답이 대화의 마지막이었다. 선배 교사의 이어지는 질문에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고, 선배 교사도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알겠는데, 그럼 수업 중에만 그렇게 하면 되지, 그걸 왜 굳이 학생부 에 적느냐고.” 수업 중에 관찰했던 학생들의 모습을 왜 학생부에 적어 넣을까. 평상시 수업 중 기록은 학생의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을 재구성해나가 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게 기록한 것을 왜 학생부에 옮겨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날 선배 교사의 마지막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것은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답을 알고 있었는지 도 모른다. 다만 그 답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대학 갈 때 필요하니 까 그렇죠.” ‘기록을 바꾸는 수업 이야기’라는 주제를 앞에 두고 문득 당시 대화가 떠오 른 것은 나 역시 왜 기록을 해야 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물론 교육 활 동의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기록의 의미는 알고 있다. 그러나 교육 활동의 결과로 나타난 기록, 즉 교과 세특은 대입 이외에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세히 생각해보지 못했다. 언뜻 생각해보면 그것 말고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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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리 교사
  • COLUMN 교단일기 (2019년 07월 03일 9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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