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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호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인문 계열 성향에 불리?

수학 등급에 영향 미칠 수 있지만 대입은 모집 단위 내에서의 경쟁!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인문 계열 성향에 불리?
수학 등급에 영향 미칠 수 있지만 대입은 모집 단위 내에서의 경쟁!

고2 학생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인문, 자연 계열 구분 없이 공통된 교육과정을 배운다. 내신 등급 등 성적 산출도 같은 학기에 같은 과목을 들었다면 통합해 내는 것이 원칙. 대입에서 수학의 중요도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문·이과 통합은 아무래도 수학 성적이 우수한 자연 계열 성향의 학생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예전에는 ‘문과’ 안에서 해당 학생끼리 등급 다툼을 하면 됐지만, 이젠 상대적으로 강한(?) 자연 계열 성향의 학생들과도 내신 경쟁을 해야 하니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 과연 그럴까? 문·이과 통합에 따른 내신 성적 산출과 이를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본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김경철 원장(수림수학원)·김창묵 교사(서울 경신고등학교) 박상훈 교사(서울 중산고등학교)·정제원 교사(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 허준일 교사(대구 경신고등학교)


READER'S QUESTION
수학 내신 통합 산출하면 자연 계열만 유리해지는 것 아닌가요?
일반고에 다니는 고2 아이는 경영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창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도 <수학Ⅰ> 시험을 가장 불안해하는데요. 지난 중간고사 때 받은 <수학Ⅰ> 학급 석차와 점수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자연 계열 반 아이들까지 다 합쳐서 1학기 최종 등급을 내면 본인 등급이 많이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는 겁니다. 고3 인문 계열 선배들은 ‘문과’ 안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벌였지만, 자기 학년부터는 완전히 ‘오픈 리그’가 돼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는 게 아이의 주장입니다. 정말 문·이과 통합으로 수학 잘하는 자연 계열 희망 학생이 유리해진 건가요?
이연수(49·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계열에 따른 유불리보다 내 학업 역량 점검이 먼저!
2015 개정 교육과정 안에 있는 고2 학생은 원칙적으로 인문· 자연의 계열 구분이 없다. 질문 내용처럼 <수학Ⅰ>은 대부분 의 고교에서 2학년 1학기에 배우고 전체 학생의 내신을 함께 산출한다. 같은 학기에 같은 과목을 선택해 배웠다면 내신 등 급을 같이 내는 게 원칙이기 때문. 지난해 고2 학생들이 인문 이냐 자연이냐에 따라 같은 과목을 배워도 성적을 따로 내고, 수업 시간을 달리하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학교에 따라 교육과정 편성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올해 일 반고 2학년의 경우 수학 교과는 대부분 <수학Ⅰ> <수학Ⅱ>를 전체 학생이 같은 학기에 같은 단위 수로 수업한다. 1학기에 <수학Ⅰ>, 2학기에 <수학Ⅱ>를 듣고, 3학년 1학기에 인문 계 열 성향 학생은 <확률과 통계>를, 자연 계열 성향 학생은 <미 적분>을 선택해 배우는 식이다(표1). 주로 2학년 때 학년 전체 가 배우는 <수학Ⅰ>과 <수학Ⅱ>의 내신 등급 때문에 계열 성 향에 따른 유불리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서울 숭의여고 정제원 교사는 “문·이과 통합으로 인해 자연 계열 진로 희망 학생이 입시에서 유리해졌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자연 계열 성향의 학생은 수학을 잘하고, 인문 계열 성향의 학생은 수학을 못한다’고 일반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 문 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 중에도 수학 성적이 우수한 경 우가 얼마든지 있다. 내신 등급은 학생 개인의 학업 역량에 달 린 문제로, 단순히 계열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 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전형이 무엇인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에 따라 입시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인문 계열 성향의 수학 잘하는 학생이 자연 계열 성향 학생들과의 치열한 내신 경쟁 안에서 1등급을 받았다면, 이는 대입에서 기존의 ‘문과’ 안에서 받은 1등급보다 더 우수한 학 업 역량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미적분> 수업 까지 들은 자연 계열 성향 학생의 <수학Ⅰ>과 <수학Ⅱ> 성적 이 인문 계열 성향의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면 대입에 서 좋은 평가를 얻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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