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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호

수능 국어 영역별 학습법 ①

화법·작문·문법

2019학년 대학 입시에서 국어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을 좌절시킨 일등공신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
얼마 전 치른 3월 학력평가에서도 만만치 않은 난도를 과시하며 ‘불국어’의 연장을 예고했다. 영역별로 점점 길어지는 지문과 복합적 질문으로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국어. 일선 교사와 강사들은 문제 유형이 어떻게 변하든 국어 공부의 시작은 영역별 기초 다지기라고 강조한다.
3회에 걸쳐 국어 영역별 학습법을 꼼꼼히 짚어본다.
취재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도움말 함은희 교사(경기 신봉고등학교)·남궁윤 국어 강사(청라 이투스) 자료 <강한 국어>





길어진 지문에 주눅들지 말 것
경기 신봉고 함은희 교사는 “<화법과 작문>에서 지문 길이에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선지 유형이 있으므로 지문을 읽을 때 선지에 나올 만한 것들을 확인해가며 읽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1·2학년이라면 교과 과정 속 다양한 읽기를 통해 기초 문장 해석 능력을 키울 수 있지만 문제는 시간과 기초가 부족한 고3이다.
함 교사는 “고3을 위한 강의는 대부분 문제 풀이 중심이다. 화법·작문 기초가 부족한 고3이 인강을 선택할 때는 문제 푸는 요령이나 기술을 설명하는 강의가 아닌 교과서 수업처럼 기본 개념과 문장을 해석하도록 돕는 강의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화법·작문을 작은 비문학처럼
<화법과 작문>은 문제나 선택지 유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꼼꼼히 읽으면 풀 수 있다. 다만 최근 출제 경향은 제시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제시문 속 정보량도 많아져 읽는 시간을 늘려야 하는데, 화법·작문·문법에서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조급한 생각으로 빨리 읽다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청라 이투스 남궁윤 강사는 부족한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화법·작문을 작은 비문학으로 생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비문학은 독해 논리력 구조 파악이 관건이므로 비문학 공부량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화법과 작문>의 실력도 키울 수 있다는 것.


문법, 완벽한 개념 소화 없는 기출 풀이 의미 없어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 찾는 훈련 필요
남궁 강사는 “문법의 경우 기초가 없는 고3이라면 기출문제만 푸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단언하며 “문제 풀이보다 인강이나 개념서 등을 활용한 개념 공부가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단순히 ‘한 번 듣거나’ ‘한 번 훑는’ 정도가 아닌 철저한 복습도 반드시 필요하다.
남궁 강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고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학습”이라며 예를 들어 ‘형태소를 어떻게 구분하지?’라고 물었을 때 빠짐없이 대답할 수 있을 만큼 복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암기량이 많은 문법은 숫자로 정리해 체계적으로 암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5문장, 7성분 9품사’ ‘사동접미사는 7+1’ ‘피동 접미사는 4+1’ 로 정리한 뒤 구체적인 내용에 살을 붙이고 ‘음소 전체는 40개. 자음은 19개.
모음은 21개. 울림소리 자음은 4개. 안울림소리 자음은 51개’ 하는 식으로 음소의 개념과 음소의 개수를 숫자로 정확히 파악하고 살을 붙여 기억한다(그림)



함 교사는 “문법 문제가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선지를 퍼즐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문법은 지식적으로는 쉬운 규칙인데 문제에 적용할 때는 복합적으로 섞어내기 때문이라는 것. 또 “까다로운 문법 문제를 풀 때 문제가 요구하는 필요 충분 조건을 찾는 훈련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MINI INTERVIEW 화법·작문은 학교 수업 시간에, 문법은 반복 학습으로 개념 체화



정지은_인천대 독어독문학과 1학년

작년 수능에서는 화법·작문·문법도 난도가 높았다. 어떻게 느꼈나?
지문이 길긴 했지만 많이 어렵지는 않았다. 화법·작문·문법은 개념이 중요하고 시간을 절약해야 하는 영역이라 꼼꼼히 준비한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영역별 준비 비결이 궁금하다.
<화법과 작문> <문법> 모두 교과서가 좋은 교재라고 생각한다. 교과 과정에서 배울 때 준비해두면 좋다. 내신 평가 때도 변별력을 위해 난도별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학교 수업과 평가를 충실히 준비하면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 교과 과정은 물론 방과 후 학습, 방학 특강 때 문법을 꼭 들었다. 1·2학년이라면 친구들과의 토론도 좋은 공부법이다. 예를 들어 ‘십정동이 왜 열 우물동이지?’라는 궁금증이 생기면 우선 친구들에게 물어보는 것. 그래도 답이 안 나올 때 선생님께 질문해 문제점을 해결했는데 이렇게 알게 된 내용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어렵다는 중세 국어도 어렵지 않게 풀었다. 당연히 내신 평가에도 도움이 됐다.

수능 국어는 어떻게 준비했나?
내신 준비를 철저히 하니 수능 준비도 함께 된 것 같다. 기출문제집은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가며 활용 방법을 따라 풀었다. 화법은 직접 말을 해보며 공부한 것이 효과적이었고, 작문은 선지 유형 파악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이렇게 준비하니 문제와 선지를 먼저 보고 지문을 파악할 수 있어 수능 당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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