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 붐이 줄어든 대신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해외 대학을 준비하는 이들은 장학 제도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대부분 석·박사과정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의 ‘풀브라이트 장학금’이나 영국의 ‘쉐브닝 장학금’ 같은 장학금이 대표적. 주요 나라별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학부 유학생 장학금을 알아보았다.
취재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도움말 이병윤 해외유학 인턴팀장(국립국제교육원)·이강렬 소장(미래교육연구소)
자료 관정이종환교육재단·국립국제교육원·네덜란드교육진흥원·미래교육연구소·미주세종장학재단·워싱턴한국교육원·일본학생지원기구·주미한국대사관·주한일본대사관·한국로타리장학문화재단·한국장학재단
청소년 대상 유학 지원 프로그램은 찾기 어렵다.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인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 정도가 눈에 띈다. 학생에게 직접 장학금을 제공하진 않지만 일반 유학에 비해 비용이 매우 저렴해 장학금을 받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 미 국무성 산하 CSIET(교환학생 관리 감독 기구)에 등록된 60여 개 재단과 에이전시 계약을 맺은 업체들이 학생을 모집한다. 선발 학생은 미국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공립학교에서 1년간 수업을 받는다. 대상은 만 1 5~18세. 3년간 학교 성적이 평균 C 이상인 학생으로 별도의 영어 시험에서 기준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한다. 참가비는 홈스테이 및 학교 배정을 위한 비용으로 1만3천~1만5천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그 외엔 국가 장학금 및 학자금 지원 전문 기관인 한국장학재단(www.kosaf.go.kr)의 ‘드림 장학금’이 있다.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층 고등학생에게 해외 유학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유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고교 과정부터 학업 장려비를 지원하고 유학에 필요한 학비, 체재비, 항공료 등을 지원한다.
외국 학위 받고 싶다면?
국내 재단 이공 계열 고3의 색다른 선택지
국내 재단 장학금들은 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것들이 많다.
한국장학재단의 ‘대통령 과학 장학금’은 국내 및 해외 4년제 대학 자연과학 및 공학 계열 학과(부) 입학 예정(확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고교 1~3학년까지 수학, 과학 교과 중 열 과목 이상 또는 이수 단위 합계가4 단2위 이상이어야 하며, 일반고는 석차 3등급 이내, 과학고는 4등급 이내, 영재학교는 A- 이상의 성적을 갖춰야 한다. 서류와 심층 면접을 거쳐 대상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학생에게는 학비와 체제비가 지원된다.
교육부 소속 국립국제교육원(www.niied.go.kr)의 ‘한일 이공계 학부 유학생 파견 프로그램’은 학교장 및 관할 시·도 교육감 추천을 받은 고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일본 문부과학성이 출제한 시험과 내신, 면접 등을 거쳐 선발한다. 해마다 선발 공고는 4월, 서류는 6월, 시험은 7월에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12월경에 나온다. 선발된 학생은 고교 졸업 후 1년간(6개월 한국+6개월 일본) 예비과정을 통해 일본어 연수 및 전공 기초, 일본에 대한 이해 등을 교육받고 4년간 학부 과정을 듣게 된다. 학비 및 체제비 등 유학에 필요한 경비를 한국과 일본이 절반씩 부담한다. 국립국제교육원 해외유학 인턴팀 이병윤 팀장은 “내년부터는 사업 내용이 달라진다. 학부생 지원에서 석·박사과정 지원으로, 또 한·일 상호 인재 교류 형식으로 바뀌는 등 내용이 대폭 수정될 계획이다. 내년에 공고를 통해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나라의 정부 초청 장학생 선발 공고가 올라오지만 정해진 시기가 없으므로 자주 접속해 확인해야 한다.
일본 만 17세부터 장학 유학 신청 가능
일본은 해외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한다. 일본 문부과 학성의 학부 유학생 장학 제도가 대표적. 연령은 만 17~22세 사이로 제한되며 4월 공고 이후 6월 시험, 7~8월 후보자 결정을 거쳐 1월 대상자를 발표한다. 예비 과정 포함 5년(직접 입학 4년, 의치 계열 6년, 약학과 7년)간 장학금을 매월 지급하며 문·이과 계열 모두 지원 가능하다. 석사과정 진학 시 연장 신청도 가능하다. 주한일본대사관 홈페이지(www.kr.emb-japan.go.jp/ 02-765-3011)에서 ‘공보문화원-유학 안내’를 클릭하면 장학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학생지원기구’에서 지급하는 학습 장려비도 있다. 이 기구는 자비 유학 중인 외국인을 위한 문부과학성 장학금을 제공한다. 일본 유학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일본의 대학·단기대학·전문학교에 정규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매월 4만8천 엔을 지급한다. 자세한 안내는 일본학생지원기구 한국사무소 홈페이지(www.jasso.or.kr/ 02-765-0141) 참조.
유럽 생활비 지원받으며 석사학위 취득할 수도
최근 유럽을 선택하는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 언어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노르웨이나 독일은 유학생들도 학비를 면제해준다. 특히 전공별 장학제도를 이용하면 연구 시설 같은 인프라나 인적 네트워크 확보 등 여러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네덜란드_ ‘오렌지튤립장학금(OTS)’은 네덜란드의 연구 중심 대학, 실무 중심 대학의 학사 및 석사학위 과정 입학 허가를 받은 한국 학생들에게 지원되는 장학금이다.
‘홀란드 장학금’은 비유럽 경제 지역 국가 학생들에게 제공되며 개별 대학에서 홀란드 장학금 지원 자격 확인 후 대학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대학마다 지원 절차 및 지원 마감이 다르다.
OTS 및 홀란드 장학금 참가 대학 목록은 네덜란드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neso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핀란드_ 유학생들에게 학비를 받지 않던 핀란드는 최근 영어로 전공을 배우는 과정에 들어올 경우 학비를 내도록 제도를 개정했다. 미래교육연구소 이강렬 소장은 “핀란드어로 대학에 진학할 경우 무료 진학이 가능하다. 또 영어 전공 과정이라면 각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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