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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호

2026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27 | 이예빈 한국뉴욕주립대 FIT 패션경영학과 (서울 현대고)

미술에서 패션경영까지 나만의 속도로 찾은 꿈

예빈씨는 자신의 길을 오래 고민했다. 고교 시절 희망 직업을 고민하다 취미였던 미술이 눈에 들어왔다. 미술이 적성에 맞을지 확인하고자 참여한 동아리에서 디자인의 가치를 발견했고, 이를 희망 전공으로 정했다. 한데 이것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길인지 의문이 남았다. 고교 졸업 후 휴식기 동안 여러 방면을 탐색한 결과, 평소 흥미가 있었던 패션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예빈씨의 종착지는 패션 산업 전반을 배우며 해외 경험까지 쌓을 수 있는 FIT 패션경영학과였다. 치열했던 고민은 현재를 뒷받침하는 단단한 버팀목이 됐다. 예빈씨의 여정을 들어봤다.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사진 배지은



이예빈 | 한국뉴욕주립대 FIT 패션경영학과 (서울 현대고)


미술 전공 희망해도 교과 놓지 않아

취미로만 생각했던 미술을 본격적으로 배우기로 결심한 계기는 친구들과 함께한 자율동아리였다. 자율동아리 활동은 현재 대입에 반영되지 않지만, 예빈씨가 고등학생이었던 당시에는 학생들이 관심 분야를 탐색하고 관련 경험을 쌓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예빈씨는 디자인이나 경영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모여 코로나 방역용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마케팅 방안을 구상했다.

“고1 때 희망 진로가 명확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선생님께서 관심 분야의 동아리에서 경험을 쌓아보라고 조언하셨어요. 미술에 대한 흥미가 조금씩 커지던 때라 관련 자율동아리에 참여했죠. 동아리 활동의 목표는 실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디자인으로 해결하고 알리는 것이었어요. 당시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라 마스크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케이스를 디자인하기로 했죠. 이 과정에서 디자인이 단순히 예쁜 물건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체감했어요. 취미였던 미술이 디자인이라는 진로로 확장되는 순간이었죠.”

이후 학원을 병행하며 미술 공부에 주력했지만, 그렇다고 교과 학습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었다. 디자인 전공 선발에서 내신이나 수능 성적으로 학업 역량을 평가하거나, 비실기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 특히 영어는 예빈씨가 가장 충실히 학습한 과목이자 현재에도 가장 도움이 되는 과목이다.

“사실 처음에는 학교 영어 수업은 암기 중심이라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한데 선생님의 열정적인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이 점차 바뀌었습니다. 지문의 의미뿐만 아니라 문법의 기초부터 활용까지 꼼꼼히 배울 수 있었고, 실력이 높아지면서 열의가 생겼어요. 특히 영어가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소통의 기본이 된다는 점을 깨닫고 충실히 학습했죠. 실제로 이때의 경험이 대학 생활에 큰 도움이 돼요. 한국뉴욕주립대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뤄지거든요. 고교에서 배운 영어 문법과 단어 덕에 회화 실력이 빨리 늘었습니다.”

학교 활동으로 기른 공동체 역량 역시 대학 생활의 좋은 밑바탕이 됐다. 예빈씨는 고1 때 학생 대표를 지내며 각 부서가 맡은 사업의 수를 늘리고, 신입생 대상 홍보 사진 촬영에도 적극 참여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활동은 학생 대표로서 참여한 국토 순례였다. 국토 순례는 서울 현대고에서 매년 여름방학에 진행하는 행사로, 예빈씨가 참여한 해에는 경북 포항에서 울진까지 약 127km를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10일 동안 휴대전화도 없이 걷기만 하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웃음) 잠도 텐트에서 자야 했죠. 하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게 많았어요. 오랫동안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레 협동심과 배려심을 기를 수 있었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인내심도 배웠고요. 대학에서는 조별로 과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이때 배운 것들이 지치지 않고 협동심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돼요.”


패션과 유학, 일석이조의 선택

예빈씨는 고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진 않았다. 대신 미술 공부를 이어가면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치열하게 고민했다. 이때 디자인을 향했던 관심이 패션 산업과 해외 대학으로 뻗어갔다. 그 종착지는 한국뉴욕주립대 FIT 패션경영학과였다. 한국뉴욕주립대 FIT는 한국에서 2년 과정의 준학사를 취득하고, 미국 또는 이탈리아 FIT에서 2년간 학사 과정을 이어갈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미술 입시에 대해 알게 될수록, 작업 과정과 의도, 독창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미국·유럽 대학에 관심이 갔어요. 한편으론 평소 흥미가 있던 패션을 해외에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요. 한데 곧장 유학을 떠나는 건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때 한국뉴욕주립대를 발견하고 ‘이거다!’ 싶었죠. 전공은 패션경영학과와 패션디자인학과 중 전자를 선택했어요. 패션 회사 취업을 염두에 둔 터라 디자인에만 주력하기보다는 상품 기획, 유통, 마케팅 등 산업 전반을 배우고 싶었거든요.”

한국뉴욕주립대는 지원 시 고등학교 성적 증명서. 영어로 쓴 자기소개서, 공인 영어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이 외에 SAT, ACT와 학생부, 수능 등을 추가로 제출할 수 있다. 예빈씨는 추가 서류를 적극 활용해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드러냈다.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한 기간이 있던 터라, 자기소개서에 그때까지 미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패션에 흥미가 생긴 이유를 설득력 있게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여기에 학생부는 물론 수능 성적과 교사 추천서까지 제출했습니다. 제 경우 학업에 열의가 높은 학생이 모이는 모교의 특성상 내신에서 높은 등급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수능 성적을 함께 제출하면 제 학업 역량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실제 FIT 패션경영학과 수업은 실무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 무척 만족스럽다. 예빈씨는 이에 더해 폴로 랄프로렌 코리아, 뉴욕에서 시작한 한국 가방 브랜드에서 연달아 인턴으로 일하며 패션 산업에 한 발 더 가까워지고 있다.

“대학 수업과 인턴 경험 덕분에 패션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특히 조별로 특정 브랜드의 디자인, 상품 기획, 마케팅까지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을 경험한 수업은 현장 업무에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또 패션을 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면서, 단순히 예쁜 옷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꾸준히 실무 역량을 쌓아 언젠가는 패션 MD가 되고 싶습니다. 이 목표를 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돌이켜보면 디자인, 패션, 유학 등 새로 접한 관심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기에 길이 보인 것 같아요. 후배들도 폭넓은 시야로 여러 경험을 쌓길 바랍니다.”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1학년/

<국어> 라디오 드라마 활동에서 많은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견과 함께하기를 바라는 제작 의도를 담아 15분 분량의 드라마 <너의 하루는>을 제작함 <영어> 음식과 관련한 여러 가지 영어 표현을 익힌 후, ‘김칫국 마시기’ ‘말짱 도루묵’ 등 한국어 음식 관련 관용 표현을 영어로 번역하고 해당 표현의 유래 및 의미를 설명하는 영어 에세이를 작성함

/2학년/

<문학> <뿌리 이야기>를 배우며 예술 작품을 통해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접하고, 자신 또한 자신의 가치관과 메시지를 예술 작품으로 전달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짐 <한국지리> ‘서편제의 고장, 보성’이라는 주제로 전남 보성의 서편제 소리 축제와 다향제 등 판소리와 녹차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자료를 제작·발표함

/3학년/

<교육학> ‘공부를 하는 진짜 이유’ 강의를 통해 진정한 공부란 새로운 것을 오감을 통해 습득하고, 새로 알게 된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활용하는 과정임을 배움 <고전읽기> 박지원의 <호질>을 학습하고, 작품에 나타난 인간의 탐욕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문제임을 지적하면서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선거 운동 사례를 통해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남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비판하는 글을 작성함



/의미 있었던 선택 과목/

▒ <영어> <영어Ⅰ·Ⅱ> 어느 분야에서든 활용도가 높은 과목이다. 학교 수업을 통해 공부했던 문법과 단어가 대학 진학 후 영어 회화 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후배들에게도 충실히 학습할 것을 권한다.

▒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한국사> 시민으로서 기초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과목이라 흥미롭게 학습했다. <윤리와 사상> 시간에는 인간의 윤리적 본성에 대해 고민하고, ‘버킷리스트’ 작성을 통해 삶의 목표를 정리하기도 했다.

▒ <사회문제탐구> 사회 문제의 발생 원인과 해결책을 기능론, 갈등론, 상징적 상호작용론 등의 이론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과목이다. 성불평등 현상, 청소년의 일탈, 약물 중독, 예술의 상업화 등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나를 성장시킨 모교의 특색 활동 | 국토 순례/

“서울 현대고의 설립자, 고 정주영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행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했던 해를 빼면 매년 여름방학에 열렸어요. 행사가 취소된 해에는 학생들이 아쉬워했을 정도로 힘든 만큼 얻어가는 게 많다는 평가입니다. 저 역시 배려심과 인내심,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어요. 원래 150km를 넘었던 코스가 2019년부터 다소 단축됐으니, 재학 중인 후배들은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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