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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8호

숭실대 장성연 입학처장

“제도 변화로 인한 수험생 부담 덜고 예측 가능한 대입 제공 앞장설 것”

지난 5월,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각 대학의 2028 대입시행계획이 발표됐다. 같은 유형의 전형도 대학마다 세부 전형 방법과 평가 기준은 차이가 컸다. 교육과정은 물론 대입의 주요 전형 요소인 내신과 수능까지 모두 달라지는 첫 입시에서, 각 대학이 자신들의 인재상과 교육관을 기준으로 전형을 설계한 결과다. 여러 방향의 대입 전형 방식이 공개된 가운데, 숭실대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아 눈길을 끈다. 숭실대 장성연 입학처장을 만나 2027~2028 숭실대 입학 전형에 담긴 신입생 선발 방향과 철학을 들었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사진 배지은




장성연 입학처장은 2024년 7월 부임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 전국대학교 입학관련처장(본부장)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서울대에서 경제학·통계학을 전공한 후, 미국 뉴욕주립대 올버니 캠퍼스에서 석사 학위를, 보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중국 하문대 경제학과 조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숭실대에서는 경제학과 학과장, 대학원 주임교수, 한국어교육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숭실대 경제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Q 2024년 입학처장으로 부임해 2028 대입시행계획 수립에 집중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숭실대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는데, 그 배경이 궁금하다.

수험생이 맞이한 변화의 총량, 그리고 대입의 예측 가능성을 고려했다. 2028 숭실대 대입시행계획을 보면 교과전형에 새롭게 서류 평가를 도입해 10%를 반영하는 점, 정시에서 수능 반영 시 계열에 따라 영역별 비율을 달리하되 영역별 가산점을 폐지한 점, 논술전형에서 경상 계열을 폐지하고 인문·자연 계열로 간소화한 점 정도가 눈에 띈다. 다른 대학과 비교하면 전형의 개수나 전형 방식에서 큰 변화가 없다. 수험생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면서 각 전형의 특성을 유지하려는 대학의 선발 원칙이 반영된 결과다.

2028 대입은 새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치르는 입시다. 내신 산출 체계가 바뀌었고, 수능 출제 범위에도 변화가 있다. 학생과 학부모, 일선 고교가 감당해야 할 변화가 이미 큰 상황에서 대학의 입학 전형마저 달라질 경우 결과를 가늠하기가 어려워지고, 이는 불안과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화제가 됐던 ‘고1의 자퇴 급증’이 불안과 혼란이 빚은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따라서 수험생이 감수해야 할 변화의 총량을 최소화하면서 결과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우리 대학의 인재상과 교육 목표를 구현할 방법을 모색해 2028 대입 전형의 변화를 최소화했다.

교과전형에 서류 정성 평가를 반영하지만, 그 비율이 10%에 불과해 여전히 내신 성적이 주요 전형 요소다. 대학은 전형의 특성에 맞게 학생을 선발할 수 있고, 수험생은 종전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을 가늠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논술전형은 별도로 치렀던 경상 계열을 인문 계열에 통합했다. 단순 흡수는 아니고, 인문 계열 문항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고등학교 사회 교과목에서 요구하는 자료 해석 역량과 이를 활용한 문제 해결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개발 중이며, 내년에 모의논술 등으로 해당 유형을 미리 제공할 예정이다. 수험생 입장에선 인문/경상 계열 논술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고 인문 계열 모집 인원이 확대돼, 경쟁률이나 합격선의 변수가 줄어들어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Q 2028 대입에 비해 2027 대입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이원화를 비롯해 눈에 띄는 변화가 여럿 있는데?

SSU미래인재(서류형) 신설은 면접을 부담스러워하는 수험생에게 선택지를 제공하는 한편 면접형과는 다른 인재상을 선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희망 계열(전공)과 무관하더라도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탐구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실제 세부 평가 요소와 비중은 학업 역량 10%, 탐구 역량 60%, 공동체 역량 30%다. 단, 탐구 방식은 자유롭다. 한 주제를 깊이 파고들어도 좋고, 한 가지 질문에서 출발해 여러 교과·분야로 확장해도 괜찮다. 방점은 ‘자기 주도성’이다. 호기심을 해소하며 질문을 해결하려 몰입한 뒤 그 결과를 다시 발전시킨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업 역량 20%, 진로 역량 50%, 공동체 역량 30%로 평가하는 SSU미래인재(면접형)과 비교했을 때, 진로를 변경했거나 다방면에 호기심을 보인 학생이 도전하기에 더 적합할 수 있다. 혹은 두 전형에 중복 지원해 합격 기회를 최대한 확보할 수도 있다.

논술전형의 최저 기준 완화와 정시 수능 영어·한국사 반영 방식의 변화는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려 한 조치다. 특히 정시에서 수능 절대평가 영역인 영어는 1, 2등급을 동일한 점수로, 한국사는 1~4등급까지 만점으로 반영해 시험 난도로 인한 변수를 완화하려 했다.


Q 이 같은 선발 방식으로 숭실대는 어떤 인재를 모집하고자 하는가?

숭실대와 지망 전공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다. 특히 작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등학교 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선호한다. 지난해 고교 신입생 중 자퇴생이 급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서울권 대학은 전 과목 1등급을 받지 않으면 합격이 어렵다는 예측이 미친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예측은 사실과 다르다. 특히나 새 교육과정은 과목 수가 늘고 대부분 등급을 산출하는 데다, 학생 수는 줄어 수험생의 평균 내신 등급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학은 정성 평가가 핵심인 종합전형의 비중이 크다. 내신을 주요 전형 요소로 삼는 교과전형에서도 환산 방식이나 서류 평가를 통해 학생의 상황을 반영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인재상에 ‘자기 주도적’ ‘도전적’ ‘문제 해결’이라는 문구를 포함한다. 해당 역량을 갖춰야 난도 높은 학문을 스스로 파고들어야 하는 대학에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숭실대도 개별 성적만이 아니라 학생이 고교 3년간 거쳐온 시간 전체를 학생부와 면접 등에서 좇으며 장점과 역량을 발견해 선발할 것이다.


Q 최근 첨단 분야 학과를 잇달아 개설했는데?

올해부터 전자공학전공과 IT융합전공으로 따로 모집했던 전자정보공학부를 단일 모집 단위로 통합하고 지능전자공학부로 이름을 바꿔 모집한다. 세부 전공과 교육과정도 개편했다. 학부로 입학해 3학년 진급 시 ‘반도체전공’ ‘피지컬AI전공’ ‘AI인프라전공’ ‘전파통신전공’ 중 하나를 주전공으로 선택한다. 복수전공도 가능하다.

한편 인공지능(AI) 관련 학과와 계약학과도 눈여겨볼 모집 단위다. 숭실대는 2026년 국내 최초로 AI대학을 설립, 산하의 소프트웨어학부와 정보보호학과에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숭실대가 IT 분야에서 쌓아온 경쟁력이 AI 분야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창학 130주년을 앞두고 ‘AI Native Soongsil’이라는 대학의 비전에 맞춰 AI와 기존 전공을 융합한 AX 특성화학과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경제학과(기후에너지·금융+AI)·화학공학과(신에너지+AI)·물리학과(양자+AI)·기계공학과(피지컬 AI) 등 각 학문 분야와 AI를 접목한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올해 인공지능 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돼 8년간 240억 원을 지원받는 만큼, AI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원하는 학문을 배우며 AI 활용을 익히고 싶은 학생에게 좋은 배움터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LG U+ 계약학과이자 통신 분야 정보보호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정보보호학과도 주목할 만한 첨단 분야 특성화학과다.


Q 전국대학교 입학관련처장(본부장)협의회 회장직도 수행 중인데, 최근 대입 환경을 어떻게 보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변화의 총량을 고려하면 좋겠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으니 교육 역시 이를 따라가다 보면 변화할 수밖에 없다. 다만 주기는 줄어들고 범위는 넓어져 수험생·학부모·학교의 혼란이 크다. 특히 현재 교육과정과 내신·수능이 모두 달라진 대입의 초안이 갓 공개된 상황에서, 고교학점제 이후의 개편안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 절대평가 확대나 수시·정시 시기 조정은 대학이 평가의 틀을 또 한 번 크게 바꿔야 하는 사안인데, 이는 고스란히 학생·학부모·교사에게 부담이 된다. 이들이 현재의 변화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를 제공한다면, 새로운 교육 정책의 수용 범위가 넓어지고, 효과도 높아질 것이다.


Q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입에 대한 불안은 정보의 격차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심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학이 학생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공개해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숭실대가 입학처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전형별, 모집 단위별 평가 기준과 지난 입시 결과, 선발 사례를 가감 없이 공개하고, 전공 특성 및 과목 선택 가이드북을 제공하는 이유다.

이 같은 공식 정보를 학생·학부모가 잘 활용하면 좋겠다. 정보가 흔한 사회이다 보니 전문가의 요약이나 전략 제안만 확인하는 일이 흔하다. 편리하긴 하지만 개인의 해석이 반영된 내용이라 처한 환경이 제각각인 개별 학생에게 그대로 적용하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공식적인 정보를 확인해 자신의 상황에 맞춰보고 입학처에 직접 문의하면 품은 들겠지만 가장 유효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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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PEOPLE (2026년 08월 19일 12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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