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텍(KENTECH, 한국에너지공대)은 에너지 분야 교육과 연구에 특화된 대학이다. 과학기술원과 마찬가지로 수시 6회 지원 횟수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다. 에너지공학부 단일 체제이며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만 운영한다. 2027학년에도 전년과 같이 일반전형 90명, 고른기회전형 농어촌 7명, 고른기회전형 저소득 3명 등 총 100명을 모집한다. 전형 방식 역시 전년과 동일하다. 다만 AI와 반도체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경쟁률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켄텍 입학센터 홍정기 입학기획운영팀장에게 올해 수시 지원 시 주목할 점을 들었다.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배대열 교사(대구남산고등학교)
정슬기 교사(서울 한영고등학교)
현정대 교사(제주 대기고등학교)
Q 2026 수시 결과에서 나타난 특징은?
AI·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공계 특성화대학의 경쟁률과 합격선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켄텍의 경우 2024학년 15:1이었던 경쟁률이 2026학년엔 24:1로 크게 올랐다. 이러한 경향은 2027학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켄텍에 합격·등록한 학생이 주로 자연 계열 상위권이라는 점은 학생들이 가진 미래 에너지공학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
Q 학생부 정성 평가에서 발견한 이전과 다른 경향성이 있다면?
점점 실험과 탐구, 협업 활동에 대한 기록이 구체화되고 있다. 그 안에서 자연과학과 공학 지식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융합하려는 학생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특히 최근 강조되는 AX(AI 적용·전환), DX(데이터 적용·전환), EX(에너지 융합 전환) 분야에 대한 고민이 눈에 띄었다.
공학은 단순 학습에 그치지 않고 지식을 실제로 활용하는 과정이 중요한 학문이다. 켄텍에서도 이러한 기록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예를 들어 코딩을 활용해 드론을 조종한 학생이 있다면, AI 관련 과목의 수강 여부와 학업 성취도까지 함께 살피며 공학도의 자세를 갖췄는지 확인한다.
Q 일반전형의 서류 평가에서 가치 평가·역량 평가·지원 적합성을 바라보는 방식은?
세 영역의 반영 비율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종합 평가를 통해 세 영역에서 고르게 우수한 학생을 면접 대상자로 선발한다. 특히 켄텍의 건학이념에 걸맞은 ‘인류 공영을 위한 미래 에너지 개발에 도전하는 탁월한 연구 역량과 기업가정신, 글로벌 시민의식을 갖춘 인재’를 기대한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켄텍은 연구자를 양성하는 대학인 만큼 지원자가 연구 역량을 갖췄는지를 중요하게 살핀다. 학업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내신 성적도 중요하지만, 사소한 등급 차이가 평가를 가르는 건 아니다. 수학·과학을 충실히 학습하고 에너지를 비롯한 공학 분야에 열의와 도전 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켄텍은 인류 공영을 위해 에너지공학을 연구할, 이타적이고 가치지향적인 공동체 정신을 갖춘 학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종합하자면 고교 3년간 다양하고 도전적인 과목을 선택하고, 높은 학업 성취와 공동체 정신·봉사 정신을 갖춘 미래의 공학자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Q 매년 달라지는 창의성 면접에 대해 설명한다면?
켄텍의 창의성 면접은 1기 신입생을 모집한 2022학년부터 2026학년까지 매년 새로운 주제와 접근법을 활용해 설계됐다. 하지만 방향성과 목표는 동일하다. 에너지는 생활과 산업뿐 아니라 반도체를 비롯해 앞으로 더 중요해질 AI 생태계의 기반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공학은 특정 학문이나 분야를 넘어 폭넓은 공학적 접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켄텍의 창의성 면접은 특정 교과나 에너지 기술 분야 관련 지식을 묻지 않는다. 대신 발산적 사고력·문제 해결 능력·인문적 통찰 역량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26학년에는 뇌 보조 기술, 꿈 설계 기술, 인간 이해 증강 장치, 초고속 피부 재생 연고 등 다양한 분야의 공학 기술을 종합적으로 살핀 후 최우수 혁신 기술을 정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실제 결과를 보면 서류 평가 순위와 최종 합격자의 순위가 유의미하게 다르다. 창의성 면접이 학생의 역량을 확인하고 변별하는 기능을 충실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Q 입학 후 6대 트랙을 자유롭게 탐색하는 구조의 장점은?
켄텍의 6대 트랙은 기존 대학의 학과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학생들은 학부 연구생으로서 에너지 AI,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그리드, 수소 에너지, 환경·기후 기술, 원자핵 에너지 등 다양한 트랙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창의적인 연구 분야를 만들어 간다. 신청 시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하거나 졸업하려면 추가 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복수전공·부전공 제도와 달리, 완전히 자유롭게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다양한 공학 분야의 경험과 시야를 갖춘 공학자를 양성하고자 하는 켄텍의 교육 목표를 기반으로 한다. 로켓 발사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해서 꼭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해야 하는 건 아니다. 로켓을 위한 신소재를 개발하거나, 연료에 수소 에너지나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하거나, AI를 활용해 로켓의 궤도를 계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특정 전공에 국한되기보다는 여러 분야를 경험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그 안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파고들며 발전하길 바란다.
켄텍은 이를 위해 실제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을 여럿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캡스톤 설계’ 시간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제시한 연구 과제를 직접 수행할 수 있다. 과제 수준이 높아 학생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기업가정신과 창업’ 역시 미래의 에너지공학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기술 창업 과목으로 주목할 만하다.
Q 지난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는?
2022학번으로 입학한 켄텍 1기 학부 입학생 중 40명이 졸업했고, 그중 35명이 켄텍 대학원에 진학했다. 켄텍은 재학 중 학·석 통합 연계, 학·석·박 통합 연계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학·석·박 통합 연계 프로그램의 경우 선발되면 7년 이내에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 특정 분야에 확신이 있고 학부 연구를 이어가고 싶은 학생이 적극적으로 신청하는 편이다. 앞으로 졸업생이 계속 배출되면 대학원 외에 기업이나 국제기구 등 다양한 분야로도 진출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원에 앞서 켄텍이 어떤 대학인지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켄텍은 반도체와 AI 등 미래의 핵심 기술을 주도하고 인류 생활의 기반이 되는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대학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방식으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
자신과 켄텍이 어울리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2가지가 있다. 첫째로 평소 공학 분야에서 탐험가 기질을 발휘하는지 고민해보라. 켄텍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 탐구 기반 학습, 학생 참여 교과 설계 등 학생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제공한다. 입학 후엔 익숙했던 학습 방식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에너지공학의 여러 분야를 학습하고 융합적으로 활용할 학생이 켄텍과 잘 맞을 것이다.
둘째로 에너지 분야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과거 석탄에서 석유 기반으로 산업 체계가 이동한 것처럼, 현재는 전력을 기반으로 한 AI·반도체의 시대가 열리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는 아직 개척할 부분이 많지만 수요는 이미 정점에 오른 ‘NEWMAX’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학문을 통해 미래 시대를 이끌어갈 의지가 있다면, 켄텍은 최선의 선택지라고 말하고 싶다.
/자문 교사의 2027 켄텍 수시 합격 Advice/
켄텍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대학으로 수시 6회 지원 제한에서 제외된다. 상위권 이공 계열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수시 지원 기회를 사용하지 않고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단, 일반전형과 고른기회전형 간 중복 지원은 불가하다.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은 90명을 모집하며, 1단계에서 서류 평가 100%로 5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50% + 면접 5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최저 기준은 없다. 서류 평가 요소는 가치 평가, 역량 평가, 지원 적합성이다. 에너지 관련 진학 의지와 탐구 활동, 수학·과학 심화 학습 경험, 인문학적 통찰력, 협업·소통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므로, 학생부 기록에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자기 주도적인 탐구 이력이 잘 드러나야 한다.
면접은 창의성 면접으로 주어진 자료를 분석하고 자신만의 논리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30분의 준비 시간이 주어지고 이후 15분 동안 문답이 이루어진다. 면접 유형은 매년 달라진다. 2026학년에는 네 가지 기술의 홍보자료를 기능/효과·안전성·사회윤리·환경 에너지·사용자 경험 등 5개 항목으로 평가하고 최우수 기술을 추천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교과 지식이 아닌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제인 만큼, 정해진 답이 없으므로 논리의 일관성과 근거의 타당성을 갖춰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출문제를 사전에 살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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