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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 정시 ㉑

10개월 만에 ‘군수’ 성공 스킬보다 기본기에 집중한 결과

김준곤
서울시립대 자유전공학부 1학년
(대구 신명고)


두 번의 도전 끝에 서울시립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김준곤씨는 이력이 특이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22학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경북대 물리학과에 입학해 1학년을 마치고 군복무를 시작했다. 결심한 바가 있어 시간을 아껴가며 ‘군대에서 N수(군수)’를 했고, 2025학년 서울시립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다. 지난 1년 동안 전공을 탐색하면서 반도체가 적성에 맞다는 걸 알게 됐다. 새 학기부터는 지능형반도체학과에서 공부할 예정이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Q. 고등학교 생활과 첫 대학 입시는?

고등학생 때는 정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요. 대구 일반고를 다녔는데 주변 친구 대부분이 수시로 대학을 가는 분위기였죠. 수능은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는 정도여서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모의고사 공부도 따로 해본 적이 없으니 평균 3~4등급에 머물렀고 자신도 없었어요.

고1 때는 공부에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공부를 해야 할 이유도, 목표도, 의욕도 없는 시기였고 내신도 4~5등급대였어요. 그러다 고2 때 갑자기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등교가 중단되고 개인적인 여유 시간이 많아져 공부로 눈을 돌리게 됐죠. 이전에도 학원은 다녀본 적이 없어서 자기 주도 학습으로 공부법을 터득해나갔어요. EBS 강의를 수강하면서 기본기를 익히고 공부 습관을 들였어요.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하니 성적이 계속 향상되더라고요. 2~3학년 내신이 1등급대까지 상승해 최종적으로 평균 2등급대 후반으로 마무리했어요. 고3 때 수시 교과전형으로 6곳을 지원했고 3곳에 합격해 그중 경북대 물리학과에 진학했습니다.


Q. 정시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수학과 과학을 좋아해 고민 없이 선택한 물리학과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고교 시절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해 물리를 학습한 경험이 없기도 했고요. 자연스레 학습 의욕이 꺾였고 학점도 안 좋았죠.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입대했는데, 군대는 생각보다 여유 시간이 많았어요. 2년을 가치 있게 보내고 싶던 차, 문득 수능을 다시 준비해 제대 후에 하고 싶은 공부를 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차라리 유용한 자격증을 취득하라며 말리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아쉬움은 강렬해졌고 결국 수능으로 대입에 재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Q. 두 번째 수능 대비와 수험 생활은?

정시로 진학한 군대 동기의 조언에 따라 본격적인 공부에 앞서 일단 2024학년 수능으로 실력을 가늠했어요. 평균 5등급 내외의 성적표를 받았고 기초부터 다시 쌓기로 결심했죠. 재학생 시절에도 학원이나 인강 등으로 수능 공부를 해본 경험이 없었고 2년 이상 공부 공백기가 있어 겁도 났습니다. 우선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는 전 영역의 기본 개념을 탄탄히 다졌고 3월부터는 인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강했어요.

평일에는 일과가 끝난 저녁 6시부터 밤 12시까지 6시간 정도 공부할 수 있었는데 국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첫 수능 때 국어가 5등급이었거든요. 주말에는 12시간 동안 공부할 수 있어서 6시간은 국어, 3시간은 수학, 3시간은 과학에 투자했고요. 토요일마다 실전 모의고사를 치르며 실력을 확인했고 그 결과에 따라 영역별 공부 비중을 조정했어요.

온종일 공부에만 몰두하는 수험생에 비해 공부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종종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돌이켜보면 그 때문에 주어진 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제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더 힘을 내려고도 했습니다. 휴가 기간에도 인근 스터디 카페에 틀어박혀 공부를 했고, 오가며 생긴 자투리 시간도 촘촘히 공부로 채워 넣었어요. 그 결과 점차 실력이 향상됐고 특히 과학 탐구에서 자신감을 회복했죠. 10월부터는 매일 모의고사를 2개씩 풀면서 시간 분배 방법과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수능에서는 백분위 국어 83, 수학 85, <생명과학Ⅰ> 98, <지구과학Ⅰ> 100, 영어 2등급을 받았습니다. 치열하게 노력했던 만큼 아쉬움도 컸어요. 국어와 수학은 모의고사에서 2등급 초반대를 유지했는데, 실전에선 긴장한 탓인지 실력 발휘를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서울시립대와 경희대에 합격했고, 서울시립대에 진학하면서 아쉬움을 털어버렸습니다.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남들보다 길었던 수험 생활을 돌이켜보니, 비록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좋은 친구와 ‘찐우정’을 나누며 행복한 고교 시절을 보냈음을 깨달았습니다. 졸업 후 4년이 지났음에도 매년 함께 여행을 떠나는 좋은 친구를 얻었고, 친구 덕에 힘든 수험 생활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어요.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친구와 깊은 우정을 나누길 바랍니다. 공부는 언제고 다시 할 수 있지만 친구와의 우정과 추억은 그 시절에만 쌓을 수 있으니까요.



/TIP 내신에서 배웠던 과목 선택 & 내게 맞는 인강 찾아 수강/


“내신에서 배웠던 과목 선택”

수능 선택 과목은 국어 <화법과 작문>, 수학 <미적분>, 탐구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을 택했다. 첫 번째 수능과 같았다. 내신에서 공부했던 과목이고 첫 번째 수능 경험도 있어 부담이 적었다. 고교 졸업 후 긴 공백기가 있었고 수능은 10개월 남짓 남은 상황인 데다, 군대에서 공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도 없었기에 새로운 과목은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내게 맞는 강의 찾아 수강”

첫 수능에서 5등급을 받은 국어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강민철 강사의 인강을 통해 기본기를 쌓는 한편 모의고사도 많이 풀어보며 독해력을 길렀다. 수학은 기본 개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개념원리> <개념원리 RPM> <쎈>으로 복습하고 <너기출>을 3번 반복해서 풀어보면서 기출문제도 꾸준히 공부했다. <생명과학Ⅰ>은 백호 강사, <지구과학Ⅰ>은 오지훈 강사의 인강을 꾸준히 수강하며 고난도 문제를 체화하고 모의고사를 거듭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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