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정나래 기자
개념 Check!
✔︎ 인류학은 인간과 문화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말함 ✔︎ 인류학의 네 갈래인 문화인류학, 생물인류학, 고고학, 언어인류학 비교·분석해보기 ✔︎ 관련 전공: 인류학과 고고학과 언어학과 사회학과 경영학과 신문방송학과 역사학과 등 |
/사회 교과 자문 교사단/
박진 교사(경기외국어고등학교)
승지홍 교사(경기 풍산고등학교)
허균 교사(서울 영동고등학교)
<문화의 패턴>
★★★★
지은이 루스 베네딕트
펴낸곳 연암서가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문화인류학은 <사회·문화> 교과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입니다. 이 책은 경제학에서 <국부론>의 지위에 버금가는, 문화인류학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어요. ‘문화의 상대성’ ‘문화와 개인의 상호 의존적 관계’와 같은 개념은 이제는 상식으로 통하지만 19세기 전 까진 그야말로 ‘듣보잡’ 신학문이었거든요. 이 책의 등장으로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연구와 분석의 기틀이 마련돼 문화인류학이 사회과학의 주요 분야로 우뚝 설 수 있었죠. 수업 시간에 배운 ‘문화’가 너무 간단명료해 실망스러웠다면 꼭 한 번 읽어보세요. 그 단순한 개념이 얼마나 고된 학문적 연구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결과물인지 알면 놀랄 겁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다양성의 가치 깨닫는 책 읽기
나라나 지역에 따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이유는 뭘까? 이 책은 각각의 문화는 해당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며 문화마다 독특한 패턴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원시부족인 주니족, 도부족, 콰키우틀족 등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례를 통해 문화가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어떤 부족은 절제와 조화를 중시하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행동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긴다. 감정을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강렬하게 사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 부족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차이를 ‘아폴로적 문화’와 ‘디오니소스적 문화’로 구분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 사회에서 이상하게 여겨지는 행동이 다른 사회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문화에서는 춤과 노래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다른 문화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게 미덕일 수 있다. 때문에 책은 정상과 비정상은 없으며 모든 문화는 맥락 속에서 이해되고 존중돼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너와 나도 각기 다른 문화일지 모른다. 그 다름을 인정할 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지금과 같이 다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더욱 소중한 조언이 아닐 수 없다.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다양성의 가치를 깊이 탐구해보고픈 모든 이들에게 ‘강추’하는 문화인류학 입문서다.
한걸음 더
✔︎ 다른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또한 나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친구들과 토론해보기 ✔︎ 책이 제시한 ‘아폴로’와 ‘디오니소스’의 문화 외에 추가하고픈 다른 유형 생각해보기 ✔︎ 문화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조사해보기 |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연계 전공 | 사회복지학과
“양보다 질로 승부한 독서, 관심 분야 이해 높였어요”
김서연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
(경기 비전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고1 때 지역 청소년문화센터가 운영하는 청소년단체에 합류해 활동했어요. 관내 고교 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경진대회나 교과와 관련한 다양한 축제를 기획해 실행했죠. 그 과정에서 제약이 많았지만, 참가한 학생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어요. 다른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저도 성장했다는 생각에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회복지 분야에 시선이 닿아 전공으로 삼게 됐죠.
대학 수업을 들어보니 사회복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어요. 고등학생 땐 아동복지 노인복지 등 1:1로 직접적인 지원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전공 수업을 통해 다양한 기관을 직접 방문·체험하면서 복지 제도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모든 과정이 사회복지에 포함되고, 활동 무대도 매우 넓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후배들도 이를 이해하면 사회복지에 대한 생각은 물론 물론 진로 설계의 폭도 넓어질 거예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몇 권을 집중해서 읽었어요. 대신 이론서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다양한 장르를 훑었고요. 특히 소설은 읽는 부담이 덜해요. 사회적 문제를 반영한 소설이 주는 메시지를 찾아내고, 그와 관련된 현 정부의 제도나 한계, 보완점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탐구 활동으로 이어지죠. 사실 책은 한 권만 제대로 읽어도 소재, 인물, 배경 등 여러 방면에서 조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생각을 확장할 수 있어요. 그만큼 여러 교과에서 활용할 수 있고요. 실제 교과와 관련 있는 내용을 발견하면, 책과 연결해 탐구 보고서를 쓰거나 수행평가에 활용해 가성비가 좋았어요. (웃음)
후배들도 어려운 책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될 책을 선택하고, ‘읽었다’는 사실보다 읽는 과정이나 읽은 후 남은 것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어요. 긴 글이 버겁다면 뉴스로 시작해 책으로 옮겨가는 것도 추천해요.
/추천 도서/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
지은이 김서진 외 21인
펴낸곳 부키
22명의 사회복지사가 직접 사회복지에 대해 풀어낸 책이에요. 아동복지, 장애인복지, 국회협동조합, 국제구호단체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약하며 느낀 감정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생생하게 담아냈어요.
청소년 시기 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라고 하면 사회적 약자에게 1:1 지원을 해주는 일 등 단편적인 개념과 인식만 떠올리기 쉬워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 사회복지의 개념과 분야는 정말 넓어요. 주민센터부터 정부, 국제기구까지 활동 무대도 다양하고요.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아몬드>
지은이 손원평
펴낸곳 다즐링
유명한 소설이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가 사회적으로 괴물로 낙인찍힌 채 곤이라는 친구를 만나 전개되는 이야기인데요. 둘이 우정을 쌓고 절망하고 다시 희망을 품는 과정이 정말 아름다워요. 특히 지은이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가능성이 닫혀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손길을 내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한편으론 올바르고 완전한 공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요.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어떻게 공감해야 할지, 정답이 없는 질문에 다양한 답을 찾아보게 돼요.
사회복지는 사람과 사람, 사회와 사람의 관계에 기반하기에 공감이 정말 중요합니다. 짧은 소설에 담긴 여러 사회 문제와 메시지를 공감하고 고민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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