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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1152호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사회 ②

<경제> 실업과 인플레이션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개념 Check!


✔︎ 고용 지표와 물가, 물가 지수, 인플레이션 등으로 가계 기업 정부의 활동을 아울러 국가 단위로 살피는 ‘국민 경제’ 이해하기

✔︎ 인구 변화와 세계화 둔화가 바꿀 국내외 경제 예측하기

✔︎ 관련 전공: 상경 계열, 법·행정 계열, 국제 계열 등


/사회 교과 자문 교사단/
박진 교사(경기외국어고등학교)
승지홍 교사(경기 풍산고등학교)
허균 교사(서울 영동고등학교)




<인구 대역전>

★★★
지은이 찰스 굿하트·마노즈 프라단
펴낸곳 생각의힘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경제는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입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각종 지표와 사회적 흐름을 아울러 실현 가능성이 높은 미래를 예상하죠. <인구 대역전>은 다수의 논문과 시장 지표를 바탕으로 앞으로 발생할 문제를 실감 나게 예측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특히 일본의 디플레이션·장기 불황에 대한 해석이 흥미롭습니다. 고령화와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급속한 세계화로 디플레이션이 초래됐다고 분석합니다. 지금은 세계화가 둔화되는 추세이고,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미래 인구 변동 흐름까지 더해져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요. 현재 세계 경제 상황과 맞물려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경제에 관심 있다면 도전해보길 권합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인구가 줄면 왜 경제가 위기일까?
세계 흔드는 ‘경제 이슈’ 파고들기


요즘 왜 이렇게 물가가 치솟을까? <경제>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과목이다. 특히 <인구 대역전>은 요즘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인플레이션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두 지은이는 인구 구조의 변화, 세계화의 둔화가 30년 내에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한 세계화는 쏟아지는 노동력과 만나 세계 경제의 순항을 이끌었다. 동시에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졌고, 차츰 고령화와 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나던 중 코로나19가 세계화에 역풍을 던졌다.

다양한 자료와 연구 결과로 현대 경제 발전의 뿌리를 파헤친 이 책은 이내 미래로 시선을 돌린다. 인구 감소로 고령층이 늘면 경제학적으로 소비자가 생산자(노동자)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심화돼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예고한다. 질병과 불평등, 세금, 국제 정세까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적인 요인을 짚어내며 결국 가장 단순한 ‘수요-공급의 균형’에서 답을 찾아낸 것이다. 이는 다시 미래 경제 대비 전략의 출발점이 된다.
읽다 보면 지은이의 혜안을 따라 세계 현대 경제사를 깊이 파고들 수 있다. 목차를 살펴보고 흥미로운 부분부터 읽기 시작해도 좋다. 가계 부채, 정부 부채, 통화 정책, 인구 현상 등 뉴스에서 자주 만난 단어의 개념을 이해하는 한편, 앞뒤 맥락이 궁금해져 다시 들춰보게 된다. 경제에 관심 있는 학생은 물론 경제 대역전의 시대를 살아갈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한걸음 더

✔︎뉴스에 나온 물가 지수, 가계·정부 부채, 통화 정책, 인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 등의 개념 조사해보기

✔︎최근 발표한 정부의 저출생 대책을 알아보고, 경제적 불평등 완화 및 포퓰리즘의 관점에서 의견을 정리해 찬반 입장 나누어 토론해보기

✔︎인구 고령화를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본 이 책과 반대되는 의견을 각종 근거 자료를 활용해 주장해보기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연계 전공 | 경제학과

“교과서엔 없는 관심 분야 트렌드 독서로 접근했죠”



오승환
서울대 경제학과 1학년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외고 진학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자료를 찾아봤는데, 우연히 게임 이론에 대한 영상을 봤어요. 경제학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점점 범위를 넓혀가면서 정립된다고 생각했어요. 인간과 사회를 파고드는 점은 인문학적이고, 현상을 분석하는 데 과학적인 성격도 짙어 매우 흥미로웠고요. 경제학을 좀 더 깊게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고, 고교에서도 자연스럽게 관련 활동과 학습에 매진했어요. 수학도 제 환경에서 최대한 이수했고요. 외고생 중 드물게 <미적분>을 공부할 만큼요.

1학년이라 전공 수업을 접할 기회가 많진 않지만, 대학에서도 수학 공부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여름방학 때 계절학기로 교양수학을 들었고, 2학기에 전공필수인 경제수학을 신청했죠. 기업의 경영이나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경영학과 비교하면 경제학은 확실히 학문적인 성격이 강해요. 상경 계열로 묶이지만 결이 다르다는 점을 알고 전공을 선택하면 좋겠어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현실적으로 책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다행히 모교인 경기외고는 수업에서 독서와 연계한 학습이나 탐구 활동 기회를 많이 줬어요. 당시 AI 혁명이나 ESG 등 환경·윤리 경영이 부상해서 관련 주제를 다룬 책을 주로 읽었어요. 교과서로 접하기 어려운 관심 분야 최신 경향을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어 좋았어요. 사실 저는 외고 특성상 내신 문제로 정시 준비를 함께해야 해서 시간이 더 부족한 편이었어요. 이제와 돌이켜보니 그런 책을 좀 더 깊이 읽고, 관심 주제로 폭을 넓혔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간이나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회 다방면에 대한 지식을 갖추면 경제학을 더 깊이 파고들 수 있으니까요. 다양한 텍스트를 읽고 활용해야 하는 대학 공부에도 유용했을 거고요. 후배들에게 자투리 시간에 관심 분야 책을 짧게라도 꾸준히 읽길 추천해요.


/추천 도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지은이 토드 부크홀츠
펴낸곳 김영사


교양서로 접할 수 있는 경제 책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좀 두껍긴 하지만 고등학생 수준에서 경제를 이해하기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 추천합니다. 경제학은 산업혁명 이후 시장 경제가 발달하며 급속도로 발전한 학문인데, 이 책은 애덤 스미스부터 제임스 뷰캐넌까지 근현대 굵직한 경제학자의 이론을 알려줘요. 경제사와 경제 이론을 함께 이해할 수 있어 유용할 겁니다. 경제에 관심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넛지>
지은이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펴낸곳 리더스북


행동경제학을 제시해 경제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책이에요. 개개인의 행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미시적으로 다룬 책인데, 실감 나는 사례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무엇보다 경제학에 관심이 없어도 읽어볼 만해요. 경영 마케팅 사회과학 과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넛지’라는 개념을 활용할 수 있거든요. 가볍게는 의사소통에 적용할 수 있고, 소비자를 현혹하는 도구로 쓸 수도 있죠. 납득하기 어려운 개인·집단의 선택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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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BOOKS&SUBJECTS (2024년 09월 04일 11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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