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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4호

대입에 반영 안 되는 독서? ‘많이’ 읽지 말고 ‘제대로’ 읽어라!

학생부에 기재됐던 독서 활동 상황이 2024학년 대입부터 미반영되고 있다. 학생부에 기재는 하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대입에서는 독서 활동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몇 권의 책을 기록했느냐에 관심이 쏠렸다면 이제는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수업과 연계해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해졌다. 독서 활동 상황은 미반영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독서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말이 무슨 의미일지 살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글을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유는?

수능에서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과목으로 ‘국어’를 꼽는다. 국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읽긴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호소한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독해력’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선 교사들은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어휘력이 좋다. 따라서 독서 지문을 편하게 읽을 뿐 아니라 배경지식도 다양하다. 즉, 낯선 지문을 어려워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독해력을 키우려면 다양한 형식의 글에 익숙해야 하고, 텍스트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대입에 미반영되는 독서 활동, 여전히 중요?

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 채 독서 목록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문제가 거론됐고 2024 대입부터 독서 활동 상황은 반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 현장과 대학에서는 교과와 연계한 독서의 중요성을 갈수록 강조하는 분위기다.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최근 교과 세특에서 독서와 연계하려는 노력이 드러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서류상 체감 정도가 높은 건 아니다. 수업 내용과 관련된 독서 활동을 통해 학업 수준을 확장해가거나, 지적 호기심, 자기 주도 역량, 탐구 역량 등을 드러내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 다만 보여주기 위한 기록이 아닌 내실 있는 독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학교 수업과 연계돼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전한다.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가 매년 교사 연수뿐 아니라 대입 설명회에서 사용하는 ‘수시 모집의 이해와 대비’ 자료집에도 독서 활동의 중요성이 언급돼 있다. 자료집에는 “독서 활동 상황의 미반영으로 독서를 안 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학생이 있다. 독서는 학생들의 사고를 기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그러므로 교과로부터 시작한 독서, 동아리 활동이나 자율 활동, 진로 활동과 연계된 독서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독서 후 보고서 작성이나 발표 등을 통해 탐구 역량과 자기 주도적 역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학년에 따라 심화되는 학생의 역량도 독서 기록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서술돼 있다.


2028 대입 준비한다면, 독서 역량 더 중요

2028 대입은 지금의 선택형 수능이 아니다. 모든 수험생이 진학하려는 계열이나 전공과 무관하게 <통합과학> <통합사회>를 출제 범위로 한 탐구 영역에 응시해야 한다. 편향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학교 시험도 서·논술형 평가 확대가 예고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능동적인 독서를 통해 글쓰기 연습, 즉 독후 활동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전한다.

그럼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고등학생 자녀를 둔 이보라씨는 “수업이나 진로와 연계해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검증된 책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런 경우 검증된 기관에서 선정한 책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국공학한림원은 매년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과학기술독서 독후감대회’를 개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대 공과대학의 후원으로 개최되며 올해는 4월 22일부터 6월 3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초등·중등·고등 세 부문으로 나눠 ‘생명공학’ ‘우주공학’ ‘컴퓨터공학’ ‘도시공학’ ‘기계공학’ ‘환경공학’ ‘유전/로봇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 관련 우수 도서를 선정, 해당 도서에 대한 독후감을 응모받아 수상작을 선정한다.

과학 분야에 관심 있다면 수준·분야별로 우수 도서를 접하는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 대회와 도서 목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공학한림원 홈페이지(www.naek.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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