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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호

2023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38 | 강지원 한국외대 LT학부(인천 가정고)

“언어와 국제무역에 관심 있는 내게 LT학부는 최고의 선택!”

어릴 때부터 영어를 정말 좋아했고 영어 관련 책과 뉴스를 많이 접했다. 영어 뉴스를 통해 국제시사에 익숙해졌고, 국제문제에 대한 토론·협상을 통해 결의안을 작성하는 모의유엔 활동에 빠져들었다. 국제사회를 무대로 일하고 싶어 외고에 진학했지만 처음 접한 일본어는 학습 부담이 너무 커 고1이 끝날 무렵 일반고로 옮겼다.
인천 지역에서 모의유엔 활동을 이어나가고 <국제경제>를 이수하면서, 국제 분야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국제통상 전문가로 구체화했다. 꿈을 실현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여긴 한국외대 LT학부에 도전해 합격한 지원씨를 만났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사진 이의종



강지원 | 한국외대 LT학부(인천 가정고)




전공어에 대한 부담으로
외고에서 일반고로 전학

언어를 좋아했고 국제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기에 국제고 진학을 고려했다. 이후 국제고와 외고 중에서 고민하다가, 국제고에선 좋은 수학 성적을 받기가 더 힘들다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외고 일본어과를 선택했다.

일본어를 배운 적이 없었지만 고교 진학 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는데 결코 만만치 않았다. 전공어인 일본어는 이수 단위가 높아 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잘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일본어 공부로 인해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도 부족했다. 주제탐구발표대회, 영어 토론 대회 등에서의 수상을 포함해 봉사상까지 받고 학생부 곳곳에 적극성, 성실성, 긍정적 태도가 기록될 정도로 모범적으로 생활했지만 결국 고2 올라갈 무렵 일반고로 전학했다.

“일반고 전학을 말리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대학에서는 일반고로 옮기는 것 자체를 좋게 바라보지 않는다면서요. 하지만 전공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느라 다른 과목을 균형있게 공부할 수가 없더라고요. 외고는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매우 많아 평균 주변에 성적이 몰려 있어요. 시간 투자가 중요한데 부족한 과목을 메우기 위해 긴 시간 붙잡고 있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반고로 옮겼죠. 잘했다고 생각해요. 안 그래도 대입 면접에서 일반고로 전학한 이유를 물어보더라고요. 물론 신중해야 하겠지만 제각기 상황이 다른 만큼 자신의 뜻이 확고하다면 의지대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제시사에 깊이 더하고
영어 실력도 키운 모의유엔 활동

중1 때부터 접한 모의유엔 활동은 고교 3년 내내 가장 주안점을 둔 활동이었다. 고1을 보낸 외고에서는 학교 내에서 모의유엔 활동을, 고2, 3 땐 인천 지역에서 모의유엔 활동을 이어나갔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고, 영어로 된 글을 다양하게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제시사에 관심이 갔다. 모의유엔 활동은 국제시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의 깊이를 표현하기 좋은 활동이었다.

“인천 고교 연합행사에서 UNESCO 의장을 맡아 ‘개발도상국의 문맹률과 포퓰리즘’이라는 의제로 전체 회의를 진행했어요. 또 환경에 관한 유엔 활동 기구인 UNEP에선 의장으로서 ‘핵에너지는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될 수 있는가’라는 의제로 전체 회의를 진행했고요.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호주-중국의 무역 분쟁’를 주제로 열었던 회의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호주에 대한 중국의 무역 보복으로 발생한 두 국가 간의 분쟁이었는데 석탄 등 자원의 의미와 이해 관계로 시작된 무역 분쟁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죠.”


<국제경제> 통해 진로 틀 잡아

해마다 키워드를 잡고 학생부에 들어갈 내용을 구성했다. 1학년 때는 진로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최대한 포괄적인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2, 3학년 땐 국제통상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국외대 LT학부라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기 때문에 ‘국제무역’ ‘자원무역’ ‘디지털 산업혁명’ 등 무역 분야에서 최근 부각되는 키워드 위주로 심화해 활동했다.

“일반고는 과목이 다양하게 개설되지 않는 점이 아쉬워 공동 교육과정을 적극 활용했어요. 고2 때 <국제경제>를 들으며 국가 금융 제도, 블록체인, SCM(공급망 관리)에 대해 배웠습니다. 특히 무역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됐는데요. 블록체인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을 높이고 무역 거래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또한 물류 4.0을 통해 물류 시스템 스스로 최적화된 물류 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앞으로의 국제무역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까 궁금해졌습니다. 이 무렵 언어와 무역을 공부하고 많은 실무 기회를 제공하는 한국외대 LT학부를 알게 됐고 진학 목표로 삼았어요. 전공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 위해 ‘K-MOOC’라는 온라인 공개 강좌 중 <소비자와 시장>을 이수하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간행한 논문을 읽으면서 세계 무역 동향을 접하려고 노력했어요.”


자신 없어 쓰지 못한 한국외대 LT학부,
반수 때 지원해 합격

고3 수시 지원 시 가장 상향 지원이었던 경희대는 불합격했지만 그 외 5개 대학은 모두 합격했다. 반수를 했을 땐 가장 가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어서 쓰지 못했던 한국외대 LT학부를 포함해 도전적으로 지원했다. 5개 대학에 지원해 두 곳에 합격했다. 고2 때부터 꿈꿨던 한국외대 LT학부에 합격해 너무 기뻤다.

“고3 때 하향 지원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쉬운 마음에 반수를 했어요. 고3 2학기 때 성적을 많이 올렸고, 반수를 하면서 자기소개서를 보완하고 면접을 집중적으로 준비했어요. 학생부에서 질문할 만한 내용을 200개 정도 뽑아서 일일이 답을 써 연습한 후 영상도 촬영하면서 면접을 준비했어요. 한 학기를 다닌 학과도 국제통상학과였기 때문에 면접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국가 위하는 국제통상 전문가 꿈꿔

“대학에서 관심 분야 위주로 공부하니 재밌고 만족스럽습니다. LT학부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영어를 좋아하고 오래 공부했지만 원어민이 아닌 만큼 한계가 있는데, 영어에 계속 노출되고 사용하면서 실력이 늘고 있어요. LT학부 학생들은 한국외대의 또 다른 대표 학과인 LD(Language & Diplomacy)학부 수업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데요. 명분과 실리의 싸움에서 외교관은 국가의 실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한 현직 외교관의 강연 내용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김훈의 <남한산성>에서 접한 병자호란 속 비참한 백성의 삶, 삼전도의 굴욕을 겪은 왕의 비극이 떠올랐고요. 대립하는 주화파, 척화파 조정 대신들의 날선 말들이 기억났습니다. 무엇이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길일까 생각하게 됐고요. 구체적 진로는 모색 중이지만 항상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국제통상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나를 보여준 학생부 & 선택 과목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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