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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9호

2024 대학별 수시 분석 05 | 경희대

지역균형전형 교과 등급 영향력 확대 수능 최저 일부 학과 확통·사탐 지정 주목

경희대는 올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 70%에 교과 종합 평가 30%로 선발하는 지역균형전형의 교과 영향력을 높였다. A~C까지 3단계로 평가하는 교과 종합 평가의 급간 점수 차를 5점에서 3점으로 줄인 것이다. 또 지역균형전형과 논술우수자전형의 한의예과, 간호학과, 건축학과, 지리학과 인문 모집 단위의 경우 수능 최저 학력 기준에 <확률과 통계>, 사회탐구 과목을 지정했다. 모집 단위의 의도에 따라 학생을 명확하게 선발하기 위해 자연 계열 학생의 교차지원을 막은 셈이다. 논술우수자전형은 작년과 달리 교과 반영 없이 논술 100%로 선발한다. 경희대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에게 올 수시 지원 시 주목해야 할 점을 들었다.

취재 정애선 소장(내일교육 부설 교육정책연구소 헤리티지내일) asjung@naeil.com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Q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2023학년에 처음으로 교과 종합 평가를 실시했다.
영향력은 어느 정도였나?

교과전형의 서류 평가를 학생부종합전형과 다르게 설계하려고 노력했다. 지역균형전형은 학생부 항목 중 교과 학습 발달 상황만 본다. 종합전형에서 살펴보는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 공동체 역량 등은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선을 그었다. 서류 평가 대신 교과 종합 평가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크게 학업 충실도와 교과 이수 충실도로 나뉜다. 교과 이수 충실도에서는 지원 학과와 관련된 과목 선택은 적절한지, 성적 관리를 위해 석차등급이 나오는 일반선택 과목은 최소화하고 진로선택 과목 중심으로 이수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본다. 교과 종합 평가인 만큼 교과 역량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둔다. 가점보다는 감점의 의미에 가깝다.

종합전형의 서류 평가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평가 척도에 따라 점수를 줄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지만, 교과전형의 교과 종합 평가는 절대평가로 설계했다. 다수가 A를 받도록 설계해 변별력을 크게 두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의약 계열 등 지원 학생의 교과 성적대가 촘촘한 모집 단위는 교과 종합 평가의 영향력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올 수시에서 A~C까지 3단계로 평가하는 교과 종합 평가의 급간 점수 차를 5점에서 3점으로 줄인 이유는 평가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고, 좀 더 유연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보면 된다.


Q 인문 계열을 분리 선발하는 한의예과(인문), 간호학과(인문), 지리학과(인문), 건축학과(인문)의 경우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지정 과목을 수학은 <확률과 통계>, 탐구는 사회탐구로 명시했다. 취지는?

인문과 자연을 분리 선발하는 학과에만 적용된다. 이들 학과의 경우 각 계열에 맞게 지원하라는 취지로 분할해놨는데, 교차해 지원하는 학생들이 생겨났다. 수학 과학 중심으로 이수했던 학생이 자연 계열이 아닌 인문 모집 선발로 지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수학과 탐구 응시 과목을 지정해 모집 요강에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인문과 자연 트랙으로 분리한 취지에 맞게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보면 된다.


Q 학생부종합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의
한의예과(인문), 간호학과(인문), 지리학과(인문)도 자연 성향 학생들이 지원하는 편인가?

2025학년에는 간호학과, 건축학과가 자연 트랙으로 간다. 인문은 선발하지 않는다. 다만 한의예과와 지리학과는 문·이과 융합 과정의 성격이 있어 분리 선발을 유지하기로 했다. 경희대 지리학과는 공간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GIS가 정보기술과 융합하고 있고, 한의예과는 국제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인문과 자연 성향 학생들이 어우러져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학과의 요구였다. 2025학년부터는 순수 인문 전공인 문과대학, 외국어대학과 한의예(인문)은 수능 최저 기준에 사탐을 지정하고, 가산점을 부여한다. 사회 계열은 응시 과목에 제한이 없다. 자연 계열은 수학 지정 과목을 없애고, 과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 교차지원은 사실 정시에서 더 문제였다. 교차지원한 학생들의 중도 포기율이 20%가량으로 나타났고, 학점 관리도 잘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고민이 반영됐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분리 선발하는 학과의 경우 각 트랙에 맞게 지원하길 기대한다. 수학과 사회 과목을 주로 이수한 학생들은 인문, <미적분>과 과학 과목을 주로 이수한 학생들은 자연 트랙으로 지원해달라는 것이 대학의 입장이다. 트랙을 바꿔 교차지원한 학생들 중 실제 합격한 사례가 없다고 보면 된다.


Q 학업 역량의 학업 성취도와 진로 역량의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를 평가할 때 차이가 있다면?

자연 계열은 명확하다. 학업 역량의 학업 성취도에서는 석차등급과 원점수를 비롯해 전 과목을 살펴보고, 진로 역량에서는 주로 수학, 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를 본다. 인문사회 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를 중심으로 본다. 예를 들어 경영학과의 경우 영어와 수학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지는 진로 역량의 교과 성취도, 전 과목은 학업 역량의 학업 성취도가 될 것이다. 평가자 입장에서 보면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기에 각각 따로 평가한다기보다 전반적인 성취도를 보다가 지원 학과 관련 성취도가 우수한지 따져보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Q 경희대는 학생부전형 가이드북을 통해 자연 계열 전공 학문 분야의 권장 과목을 가급적 이수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권장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들은 어떻게 평가할 계획인가?

경희대는 이미 학과별 인재상이 있었고, 관련 과목을 선택해 이수했는지 여부가 평가 요소 중 하나였다. 5개 대학의 공동 연구를 통해 권장 과목을 제한적으로 안내했고, 이를 공개적으로 명시했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 발표한 교과 이수 권장 과목은 ‘핵심 과목’과 ‘권장 과목’으로 구분된다. 핵심 과목은 학과 공부를 위해 ‘필수 이수’를 권장하는 과목이고, 권장 과목은 ‘가급적 이수’를 권장하는 과목이다. 경희대 평가에서는 지역균형전형과 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 반영 정도에 차이가 있다.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지원하는 모집 단위에 필요한 핵심 과목 이수 여부를 좀 더 엄격하게 볼 계획이다. 충족하지 못했다면, 다른 전형을 활용해 지원하라는 의미다. 반면 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는 일부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지만 수학, 과학 교과의 전반적인 성취도가 우수하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확률과 통계>의 경우 아직까지는 지원 학생의 학교 교육과정에 따라 이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핵심 과목으로 제시한 모집 단위는 산업경영공학과, 응용화학과, 화학과, 간호학과 등 일부다. 그 외 모집 단위는 권장 과목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올해 평가에서 큰 문제는 없다. 지원 시 모집 단위별 핵심 과목을 기준으로 전형을 결정하면 참고가 될 것이다.


Q 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 면접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충원 합격까지 고려하면 면접의 영향력이 당락을 바꿀 정도로 크다고 말하긴 어렵다. 대체로 80%가량은 서류 평가 순서대로 합격한다고 보면 된다. 면접을 잘 봐야 한다는 강박을 갖기보다 평균적인 점수를 목표로 하면 부담이 덜할 것이다. 보통 종합전형의 면접 질문을 ‘꼬리 물기’ 방식이라고 표현한다. 학생부에 나타난 활동의 과정을 묻는 질문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해 간략하게 핵심만 답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기록된 수업 활동을 검증하는 질문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을 참고하자.






<자문 교사의 2024 경희대 합격 Advice>

경희대는 2023학년 지역균형전형에서 서류 평가를 도입했다. 서류 평가 시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을 A~C 3단계 절대평가로 정성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입시 결과에 변화가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교과 등급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2022학년에 서류 평가 없이 진행된 고교연계전형과 2023학년 지역균형전형 결과를 비교해보는 게 좋다. 단, 의예과 등 최상위 학과의 경우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한 교과 등급 1.0 지원자의 불합격 사례가 상당수 확인돼 서류 평가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24학년에는 A~C 평가 점수 차이를 5점에서 3점으로 줄여 A(50), B(47), C(44)로 평가한다. 서류 평가의 영향력은 낮아지고, 교과 등급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르네상스전형의 서류 평가 항목은 학업 역량(30%), 진로 역량(50%), 공동체 역량(20%)이다. 이 중 비율이 가장 높은 진로 역량의 평가 항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진로 역량의 경우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 3가지로 평가된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된 ‘대학 자연 계열 전공 학문 분야의 교과 이수 권장 과목 안내’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과별 이수 권장 과목을 제시할 뿐 아니라 <2024 경희대 학생부전형 가이드북>에서도 ‘가급적 이수’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타 대학에 비해 선택 과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네오르네상스전형 합격자 평균 등급 범위는 1.1~4.3등급으로 편차가 큰 편이다. 합격자 고교 유형에서도 자사고 및 특목고가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 발표 자료뿐 아니라 학교 상담을 통해 지원 고교의 경희대 합격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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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애선 소장(내일교육 부설 교육정책연구소 헤리티지내일) asjung@naeil.com
  • 고등 (2023년 07월 12일 10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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