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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호

2024 대학별 수시 분석 02 | 서강대

지역균형·논술전형 수능 최저 완화, 교과 산출 방식 변화

서강대는 올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 기회균형, 서강가치전형과 논술전형을 운영한다. 지역균형, 기회균형, 서강가치전형은 각각 지난해 수시에서 고교장추천, 고른기회, 사회통합전형의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올해 서강대는 교과 성적을 산출하는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대상 과목을 국·수·영·사·과에서 전 과목으로 확대했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예년에 비해 완화했다. 지역균형전형에서는 학교당 추천 인원을 10명에서 20명으로 확대했다. 또 로욜라국제대학에 글로벌한국학부, 게페르트국제학부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강대 지원자가 주로 살펴야 할 점을 강경진 책임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취재 정애선 소장(내일교육 부설 교육정책연구소 헤리티지내일) asjung@naeil.com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Q 로욜라국제대학에 글로벌한국학부, 게페르트국제학부가 신설됐다.

로욜라국제대학은 한국과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됐다. 전 세계에서 모인 국제 학생들과 함께하기에 교양과 전공 전 과목을 영어 강좌로 진행한다. 기존의 글로벌한국학부에 게페르트국제학부와 외국인 100%로 선발하는 글로벌융합학부를 더해 로욜라국제대학 안에서 한국 학생들과 국제 학생들이 서로 어우러지기를 기대했다. 글로벌한국학부는 글로벌한국학·한국어교육전공, 게페르트국제학부는 국제통상·국제관계·아시아전공, 글로벌융합학부는 글로벌경제·글로벌경영·글로벌미디어전공으로 구성된다. 이 중 글로벌한국학부에서 15명, 게페르트국제학부에서 5명을 선발한다.


Q 서강대는 첨단학과로 인공지능학과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운영한다.
타 대학의 첨단학과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기존에 연계전공으로 있던 인공지능을 첨단학과로 전환했다. 학생들이 인공지능의 활용까지 고민하기를 바라기에 지금도 다양한 전공과의 다전공을 장려한다.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와 채용 보장형으로 설립한 계약학과다. 다만 채용 보장은 아니더라도 원하는 학생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다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Q 지역균형전형과 논술전형의 교과 반영 방법이 변경됐다. 반영 교과를 전 교과로 확대한 이유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하고자 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면 주요 교과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받는 교과가 있어선 안 된다고 본 것이다. 교과에 따라 성적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에 합격선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되지만, 올 수시에서 변경된 사항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Q 지역균형전형의 교과 성적 산출식이 일부 변경됐다.
성취도와 성취비율이 부여되는 과목의 최종 점수가 100점 이상인 경우 모두 100점 만점으로 처리한다.
예상되는 변화는?

성취도로 평가되는 진로선택 과목의 운영 양상이 고교마다 차이가 크다. 특히 공동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을 고려해야 했다. 기존의 서강대 산출 방식이 자칫 학생들에게 공동 교육과정 과목을 이수할수록 불리해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난도 높은 과목에 도전하거나 다양한 과목을 듣고 진로를 개척해나가는 학생 모두 비율 계산 점수에서 유리하게 반영해주는 달성제로 변경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과목별 환산 성취 비율이 80점이 나오는 학생이 3과목을 들으면 만점, 60점이 나오는 학생이 4과목을 들으면 만점이 되는 방식이다. 다만 기존 방식에서도 교과전형은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과목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당락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 도외시되는 부분은 만들지 않겠다는 취지가 더 크다.


Q 지역균형전형과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완화한 이유는?

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 기준이 국·수·영·탐(1) 4개 과목 중 3개 합 6에서 3개 과목 각 3 이내로 완화 폭이 크다. 재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인 데다 학령인구 감소 등을 고려해 최저 기준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려는 취지다. 교과전형의 당락이 최저 기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입시 결과로 놓고 볼 때 합격선 상승 요인인 최저 기준 완화, 교과 성적 산출식 변경과 합격선 하락 요인인 전 교과 반영이 공존하는 상황이어서 합격선은 2022학년과 2023학년 입시 결과 사이에서 형성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논술전형의 최저 기준 역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조정했다. 논술의 수능 최저 기준 충족률이 50%대까지 내려온 상황인데, 수능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은 전형 취지와 맞지 않다고 봤다. 최저 기준 완화로 충족률이 10% 내외 오를 것으로 예상은 하지만, 논술전형의 당락은 결국 논술고사가 좌우할 것이다.


Q 서강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일괄전형으로 변경하면서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서강대의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 충원율은 181%였다. 모집 인원 574명에 최종 합격 인원이 1천613명이었는데, 면접 대상자를 3배수로 가정할 경우 모두 합격권인 셈이다. 면접이 크게 의미 있는 상황이 아니다. 면접의 장점이 있지만, 이 경우 서류 평가 기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그보다는 고심해 서류를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했다.


Q 서강대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는
학업 역량(50%), 성장 가능성(30%), 공동체 역량(20%)으로 학업 역량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학업 역량에서 주로 평가하는 것은?

서강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업적 결과를 보여주는지가 곧 학업 역량의 규정이다. 따라서 교과 성적의 절댓값으로 읽어낼 수 없는 과목별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이수자 수, 성취도 및 성취 비율과 함께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창의적 체험 활동 상황 등 학생부의 여러 영역에 기재된 내용을 토대로 학생이 학업을 수행해온 과정과 결과를 함께 평가한다.

평가 항목 중 학업 역량과 성장 가능성에 공통된 요소들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 학업 역량은 결과론적이라면, 성장 가능성은 태도적 측면을 중심에 놓고 본다는 것이다. 좋아하지 않는 과목, 자신 없는 과목이어도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하길 기대한다.


Q 성장 가능성의 세부 평가 항목 중 ‘교과 이수 과정과 성취도’와 학업 역량의 ‘학업 성취도’가 중복되는 듯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성장 가능성에서는 학교에 개설된 과목 안에서 학생의 선택 과정을 본다.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수 과목을 선택해나갔는지, 위계에 맞게 이수 과정을 밟아갔는지, 쉬운 과목만 골라듣기보다 발전 지향적으로 도전해나갔는지 등을 태도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대학에서도, 사회에서도 결국은 스스로 공부하고 도전해야 하는 순간의 연속이다. 학업 역량에서 보는 학업 성취도와는 다른 맥락이기에 성장 가능성 안의 세부 평가 항목으로 설명했다. ‘고교 내 개설 과목에 대한 선택의 과정과 교과 이수 과정에서 얻은 결과’라는 표현을 두고 어려운 과목을 많이 이수하면 유리한지 묻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학생 스스로 어떤 선택의 과정을 거쳤고, 어떤 성취도로 이어졌는지 보려는 취지다.


Q 올해 서강대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들이 종합전형 지원 시 전공 적합성에 매몰되다 보니 모집 단위 선택에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서강대는 평가 항목에 전공 적합성이나 계열 적합성, 진로 역량 등을 두고 있지 않다. 그만큼 넓게 바라보고 평가한다는 의미다. 반도체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꼭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만 지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자공학과와 물리학과 기계공학과에서도 반도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 올 수시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됐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모집 단위 선택이 좀 더 자유로워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권장 과목을 발표하는 대학들이 늘면서 지원 시 과목 이수 여부가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서강대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수자 수가 너무 적어 물리학을 선택하지 못했지만 그만큼 화학과 생명과학을 열심히 공부했다면 공대에 지원했더라도 그 가치를 인정한다. 대학 차원에서도 이런 학생들의 추수 지도를 위한 보완 과정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학의 학문을 너무 좁게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길 바란다.






<자문 교사의 2024 서강대 수시 합격 Advice>

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 기준이 완화됐기에 2022학년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2학년 학교장추천전형의 실질 경쟁률은 9.7:1로 2023학년 6.14:1보다 높았다. 공개된 합격자 70% 컷 평균 점수는 2022학년 1.6에서 2023학년 1.65로 다소 낮아졌다. 따라서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교과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교과전형의 경우 경쟁률에 따라 합격선 변화가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서강대는 타 대학과 달리 성취도로 평가되는 교과 점수 산출 시 성취율을 활용한다. 같은 A를 얻더라도 학교에서 A를 받은 학생 비율이 낮을수록 높은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올 수시에서는 이 방식이 변경돼 A의 성취 비율이 높더라도 성취도 평가 과목을 많이 이수하면 만점을 받을 수 있어 2023학년에 비해 석차등급으로 산출되는 과목의 영향력이 커졌다.

서강대의 종합전형은 모두 면접이 없는 일괄 전형으로 학생부 기재 내용만이 평가 대상이다. 타 대학과 비교해 학업 역량의 평가 비중이 50%로 높은 편이다. 학업 역량의 평가 요소로 학업 성취도, 탐구 능력, 융합 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 유의하자.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학생부종합일반전형 합격자 70% 컷 분포는 1.65~4.85로 편차가 크다. 또 대학 알리미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종합전형에서 자사고, 특목고 출신의 합격 비율이 높다. 고교 유형에 따라 합격자 성적 분포가 다를 수 있기에 학교 상담을 통해 재학 중인 고교의 서강대 합격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서강대는 논술 가이드북을 제작해 공개하고, 모의문제를 연 2회(1월, 9월경) 입학처 홈페이지에 탑재하고 있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확인하고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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