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 전형이란, 한 대학에서 동일한 유형 내 두 가지로 운영하는 전형을 뜻한다. 같은 학생부교과전형 혹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서류형·면접형을 나눠 선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본지 1091호에서 이원화 전형 운영 대학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호부터 대학별로 이원화 전형의 차이를 짚어볼 예정이다. 첫 번째는 가톨릭대다. 가톨릭대는 2023학년까지 종합전형으로 잠재능력우수자전형을 운영하다가 2024학년에는 잠재능력우수자서류와 잠재능력우수자면접으로 세분해 선발한다. 두 전형이 어떻게 다른지, 지원 시 고려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김한은 책임입학사정관(가톨릭대학교)
잠재능력우수자전형, 2024학년 면접형과 서류형으로 이원화
가톨릭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인 잠재능력우수자전형을 2024학년부터 서류 100%인 잠재능력우수자서류전형과 단계별 전형인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잠재능력우수자면접은 1단계 서류 평가로 400%를 선발하고, 2단계 서류 70%와 면접 3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2023학년엔 411명을 선발했지만, 2024학년엔 잠재능력우수자서류전형으로 259명,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으로 255명을 선발한다(표 1). 두 전형에 중복 지원도 가능하다.
가톨릭대 김한은 책임입학사정관은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얼굴을 맞대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런 수업 환경으로 인해 학생들이 면접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교 자문 교사들도 면접 부담이 없는 서류 전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대학에서도 검토 후 면접이 없는 서류형과 면접형을 이원화하는 방안으로 전형을 설계했다. 2024학년이 첫해라 경쟁률과 합격선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2023학년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두 전형이 전형 요소를 비롯해 평가 요소가 다르므로, 지원자 풀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한다.
서류형은 학업 역량, 면접형은 전공 적합성 비중 커
2023학년 잠재능력우수자전형은 학업 역량 20%, 전공(계열) 적합성 35%, 인성 15%, 발전 가능성 30%로 평가했다면, 2024학년에는 일괄 전형인 잠재능력우수자서류전형은 학업 역량을 35%, 단계별 전형인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은 전공 적합성을 35%로 비중 있게 평가한다(표 2).
김 책임입학사정관은 “학업 역량은 전체적인 학업 성취도, 학업 태도와 의지, 탐구 활동 등을 살핀다면, 전공(계열) 적합성은 지원하려는 전공이나 계열 관련 교과목 이수와 성취도, 활동과 관심 정도 등을 살핀다. 자신의 강점이 학업 역량인지 전공 적합성인지, 그리고 면접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지원 전형을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참고로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에서 2단계 면접은 학생부의 진실성 및 가치, 의사소통 및 전달 능력 등을 평가하며 10분 내외로 진행된다. 평가 요소는 전공(계열) 적합성 50%, 인성 20%, 발전 가능성 30%다.
단계별 전형 vs 일괄 전형, 경쟁률과 합격선은?
2023학년 잠재능력우수자전형의 경쟁률은 13.7:1이었다. 2024학년에는 전형 이원화로 경쟁률이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 책임입학사정관은 “잠재능력우수자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면접 결시율을 고려하면 1단계에서 선발된 인원의 80~90%가 최종 합격했다. 1단계 선발 인원이 모두 합격하거나 일부 모집 단위는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2024학년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은 1단계 선발 인원을 4배수로 늘렸다. 1단계 선발 인원은 증가했지만, 1단계에서 선발된다면 합격 가능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잠재능력우수자서류전형은 일괄 전형이어서 지원자 모두가 충원 대상이 될 수 있다. 대학으로서는 선발에 대한 부담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한다.
합격선도 2023학년 결과를 참고할 수 있다(표 3). 표 3에서 보듯 가톨릭대 종합전형 최종 합격자들의 교과 등급은 주로 3~5등급대다. 잠재능력우수자서류전형이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보다 합격선이나 경쟁률이 소폭 높을 수 있지만, 전년 결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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