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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3호

쌤과 함께! 깊이 읽는 전공 적합書 | 문화재보존과학과

문화재 속 보존과학 꺼내 보는 독서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전공 적합書 자문 교사단>

김용진 교사(경기 동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백제헌 사서 교사(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우보영 교사(서울 원묵고등학교)
장성민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전공 Check!

문화재 복원·보존하는 ‘문화재 의사’ 양성
<생명과학> <화학> 등 기초과학 지식 필요
국가기관·지방 문화재연구원 등으로 진출



<ONE PICK! 전공 적합書>

<보존과학, 기억과 가치를 복원하다>


지은이 강대일
펴낸곳 덕주


“문화재는 어떻게 보존되고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을 우리가 잘 아는 사례로 풀어나가는 책입니다. 문화재에 대한 간단한 설명, 문화재 보존 처리 과정에 얽힌 이야기, 보존 처리가 가지는 의의 등을 쉬운 용어 풀이와 함께 제시해 보존과학의 개념과 흐름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문화재는 땅속, 물속, 대기 중 어디에 놓여 있든 나날이 병들어가는 숙명을 띠고 있죠. 문화재의 상태를 진단해 그 원인을 규명·치료하는 문화재 보존의 의의에 주목하며 읽어보길 권합니다. 우리의 문화재를 다음 세대에까지 온전하게 전해주는 방법은 그 관심에서 비롯되니까요.” 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금동대향로에서 비디오아트까지
사례로 이해하는 문화재 보존과학


2020년 9월, 신라 시대 고분 유물 현장이 유튜브로 생중계돼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이때 발굴에 참여한 사람들도 주목받았다. 얇은 붓으로 흙을 털어내며, 1천500년 전 유물을 세상에 다시 선보이는 과정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화재 보존과학은 바로 그들이 배우고 활용하는 학문이다. 시간의 흐름이나 환경 변화에 병들어갈 수밖에 없는 문화재의 숙명을 저지하고, 그 안에 담긴 시대·가치를 후대에 이어줄 이론·실기를 익힌다.

이 책은 특히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견딘 이 땅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우리의 보존과학을 알려준다. 필수 용어부터 설명한 후 3부에 걸쳐 ‘국내 보존과학의 역사와 발전’을 시작’으로, ‘보존과학의 어제와 오늘’ ‘한국 보존과학의 과제와 전망’을 차례로 훑는다.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문화재를 사례로 들어, 어렵지 않게 읽힌다. 불국사 석굴암을 통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주도로 시작된 우리 초기 보존과학의 씁쓸함을 짚고, 숭례문 화재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와 비교하며 문화재 복원의 원칙을 되새긴다. 백제 문화의 정수이자 금동 기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금동대향로, 김구 선생이 서울 경교장에서 서거할 당시 입었던 혈의, 영화 <1986>으로 더 널리 알려진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다다익선> 등 시대를 넘나들며 문화재의 의미를 묻고, 복원·보존 방법도 소개한다.

다체로운 정보와 함께 생각할 거리도 제공한다. 속칭 ‘김포 왕릉 뷰’ 아파트 논란을 보는 보존과학자의 시선을 담고, 보존 철학 윤리와 기술적 과제까지 짚어 내는 식이다.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싶은 학생은 물론, 역사·유물이나 기초과학의 쓰임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국보 중의 국보, 금동대향로. 과거 백제인들의 놀라운 기술과 고고학자들의 발굴, 미술사학적 접근, 거기에 보존과학적 접근까지 더해져 금동대향로가 지닌 백제 문화의 정교하고 세밀한 아룸다움은 더 빛이 난다. 앞으로 더 발전된 방향과 기술 그리고 학문적 접근을 통해 또 어떤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_ <보존과학, 기억과 가치를 복원하다> 73~74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고3 때 바뀐 진로, 독서로 ‘징검다리’ 놓았죠”


정은아
공주대 문화재보존과학과 2학년


Q. 문화재과학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고3을 앞두고 생명공학에서 문화재과학 분야로 진로를 바꿨어요. 코로나를 겪으며 감염병에 관심이 생겨 <생명과학> <화학> 위주로 과목을 선택했었는데, 수학을 좋아하지 않아 연구자의 진로를 고민했어요. 그때 한 대학 홍보물에서 문화재보존과학과를 접했죠. 인문 계열 전공인 줄 알았는데, 발굴·보존에 제가 좋아하는 생명과학·화학 지식이 쓰이더라고요. 경주 출신이라 유적지와 문화재 발굴 현장을 늘 봐오기도 했고요. 고3 때 그간 해온 과학 학습·활동을 문화재와 연결해 심화했고, 공주대 문화재보존과학과에 합격했어요.
후배들은 관련 자격증 정보를 알고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재학 중에 깨진 토기를 복원하는 기능자 자격증 시험을 봐야 해요. 면접에서 문화재 복원 방법이나 조건 등 기본 지식과 문화재 철학을 물어보는데, 대입 면접과 유사해요. 대학 공부는 물론, 대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Q.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

저는 비평준화 지역, 선호 고교 출신입니다. 교과 등급을 얻기가 쉽지 않아, 고교 입학 후 줄곧 학생부종합전형을 목표로 삼았어요. 생명공학 분야를 염두에 두고 과목을 선택했고, 동아리·진로 활동에도 최선을 다했죠. 3학년 때 진로가 바뀌면서 독서를 많이 활용했어요. 지금까지 해온 것에 더해 새롭게 목표로 세운 문화재를 접목한 주제의 책을 읽었죠. 특히 <문화재 생물학>이 기억에 남아요. 실제 면접에서 책과 관련한 생물학적 반응에 의한 문화재 피해 사례, 손상 요인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요. 수업 시간의 실험이나 동아리 탐구 활동에도 책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를 접목했죠.
후배들도 뒤늦게 진로를 바꾸거나 전공을 결정한다면 지금까지 해온 것과 교집합되는 주제나 소재를 다룬 책들을 읽어보길 권해요. 그간의 노력에 새롭게 찾은 길에 대한 깊이까지 더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문화재 보존과학
지은이 이오희
펴낸곳 주류성


보존과학에 대한 정보가 거의 다 담긴 책입니다. 전문 과학 서적이라 용어나 내용이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문화재 보존과학 전공자의 필독서예요. 저도 대학 입학 후 알게 돼 개인 소장 중이에요. 문화재 보존과 관련한 과학적 기법을 여러 사례를 묶어 설명하는 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문화재 보존과학이 무엇을 배워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르는 학생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넷이나 일반 서적에서 찾을 수 없는 다양한 사례가 많아, 고등학교에서 탐구 활동할 때 아이디어를 차용하거나 사례로 활용하기에도 좋을 거예요. 전공 개론 수업과 겹치는 내용도 많아, 대학 입학 후의 공부를 예습할 수도 있어요.



보존과학자 C의 하루
지은이 국립현대미술관
펴낸곳 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단


문화재 보존과학은 오래된 유물에만 쓰일 것 같다는 선입견을 깨주는 책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발간한 책으로, 보존과학으로 현대미술 작품의 손상을 예방하고,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을 소개해요.
특히 가상의 인물 C를 통해 문화재 보존과학자들의 일상과 고민을 엿볼 수 있어요. 다른 전문 서적과 달리 가볍고 재밌게 볼 수 있고요. 과학은 어려워하지만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문화재 보존과학이 쓰이는 범위가 궁금한 후배들이 읽어보면 좋겠어요.





2023년 ‘전공 적합書’는 고교 교사로 구성된 자문 교사단과 함께합니다. 진로·진학, 독서, 교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교사들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 포인트부터 추천 독후 활동까지 안내할 예정입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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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3년 03월 08일 10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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