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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호

쌤과 함께! 깊이 읽는 전공 적합書 | 영어영문학과

문학으로 영미 언어·문화 이해하기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전공 적합書 자문 교사단>

김용진 교사(서울 동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
백제헌 사서 교사(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우보영 교사(서울 원묵고등학교)
장성민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영어영문학과는 영어를 주제로 한 대표 학과다. 주로 영어학과 영문학을 폭넓게 다루지만, 최근 문화 분야를 포함한 영미문학·문화학과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그 외 영어통번역학과, 영어산업과 등도 영어 관련 학과다. 사회 변화를 고려해 전통적인 학문의 틀을 깨려는 시도가 활발한 전공 중 하나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컴퓨팅 분야와의 협업을 시도하거나 특정 교과목의 편성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이는 식이다. 영어영문학과 진학을 원한다면, 영미 사회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역사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_ 본지 1019호 ‘전공 적합書’에서 요약·발췌


<ONE PICK! 전공 적합書>

<50 Great Short Stories>



지은이 Milton Crane
펴낸곳 Bantam Classics


“호손, 기 드 모파상, 에드거 앨런 포, 헨리 제임스, 콘래드, 올더스 헉슬리, 제임스 조이스, 헤밍웨이, 캐서린 앤 포터, 윌리엄 포크너, E.B. 화이트, 플래너리 오코너 등 작가 50명의 대표 단편소설을 한 권에 모은 책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세계적인 명작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죠. 일선 학교에서 이 책으로 일주일에 1편씩 문학 스터디를 하는 사례도 많아요. 작품에 따라 난도가 다르지만, 유명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거나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18~20세기 영미 문화
단편소설로 다가서기


지금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취급받는 배경에는 18~19세기 영국, 19~20세기 미국의 부상이 있다. 제2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신생국에서 제1국가로 도약한 미국이 차례로 패권을 장악하며 영미권의 언어·문화는 세계로 퍼졌다.

<50 Great Short Stories>는 이 시기, 영미 대표 작가들의 단편 50편이 실린 책이다. 짧게는 6장, 길어도 30장을 넘지 않는 짧은 소설들이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세계는 거대하다. 파티(캐서린 맨스필드의 <가든파티(The Garden Party)>)나 폭풍(헤밍웨이의 <사흘 동안의 폭풍(The Three Days Blow)>과 같은 일상 속 순간에서 인생과 자아를 관조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9살 소년의 시각으로 흑인 고용인에 대한 백인 남부 사회의 무관심을 그려내며 20세기 초반 미국 남부 노예 노동과 인종차별을 고발(윌리엄 포크너의 <저 저녁해(That Evening Sun)>)하는 작품도 있다. 할머니와 범죄자의 대화 속에서 고도화된 자본주의로 소외되는 이들이 늘고 있는 현실과 이를 외면하는 지배층의 위선·대중의 무지를 압축적으로 담아낸 플래너리 오코너의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A Good Man Is Hard to Find)>는 지금의 사회에도 경종을 울린다. 사람들을 지켜보는 유령들의 이야기(버지니아 울프의 <유령의 집(A Haunted House)>에서는 ‘의식의 흐름 기법’의 초기 모습 등도 새롭게 접할 수 있다.

원서라 처음 책을 펼치기가 쉽진 않다. 하지만 개별 작품의 분량이 짧고 난도가 다양해 자신에게 맞는 작품을 골라 볼 수 있다. 한글로 번역된 작품을 함께 보며 자신의 해석과 비교해보거나, 마음에 드는 작가의 다른 작품 혹은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면 영미 문학은 물론 영미 언어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 영문학에 관심 있는 학생은 물론, 영미 문화 혹은 영어에 흥미를 가진 학생들도 첫 원서 읽기로 도전해볼 만하다.


“I wasn’t there so I can’t say He didn’t,” he Misfit said. “I wish I had of been there,” he said, hitting the ground with his fist. “It ain’t right I wasn’t there because if I had of been there I would of known. Listen lady,” he said in a high voice, “If I had of been there I would of known and I wouldn’t be like I am now.” _ <50 Great Short Stories> 244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3년간 117권 완독
‘레벨 업’ 성취감 즐겼죠

이채민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1학년


영미문학문화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하고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영어로 된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하며 영어에 대한 흥미와 효용성을 체감해 더 열심히 즐겁게 공부하는 선순환이 반복됐죠. 글로벌 문화콘텐츠에 관심이 생겨 창작자를 목표로 삼게 됐고요. 영어를 전공해 세계에서 통용되는 문화 코드를 읽어낸다면 작품을 감상하거나 제작할 때 더 깊이 다가가겠다 싶어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대학 수업은 예상과 비슷한데, 고전 비중이 높아 현대 영어와 좀 달라요. 그래도 현재까지 이어지는 문화 코드를 발견하면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큼 재미있고, 반복하면 익숙해져서 배움의 깊이를 더할 수 있어 좋아요.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고교 3년간 학생부에 기록된 책만 117권입니다. 전투적으로 책을 읽었죠. 입시를 넘어 저 자신을 성장시키는 ‘레벨 업’ 도구로 여겼거든요. 공간의 제약 없이 시간만 투자하면 책 속 지식을 온전히 내 것으로 삼을 수 있으니까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이 언급하신 책이나 교과서에 나온 책을 중심으로 보며 각종 필독서, 인문과학도서, 그래픽노블까지 다양하게 섭렵했죠.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성취감을 얻기 위해 완독을 했고요.
특히 모교인 수원외고는 독서 관련 활동이 많아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어요. 일례로 영화 관련 도서를 읽다 보니 범죄자를 다룬 영화가 많더라고요. 현실 속 범죄자가 궁금해 범죄자와 범죄심리학 관련 책을 여러 권 찾아 읽고, 현실과 영화 속 사이코패스의 차이와 대응법에 대한 영어 에세이를 썼어요. 고3 때라 버거웠지만, 제가 좋아서 한 활동이라 기억에 남아요. 어떤 책이든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을 발췌해 관심 분야나 교과와 결합해 파고들면 나만의 특별한 탐구 활동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기도 했고요. 후배들도 책을 입시·진로만이 아닌 실력을 키우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도구로 마주하면 좋겠어요.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올리버 트위스트

지은이 찰스 디킨스
옮긴이 이인규
펴낸곳 민음사


영문과는 대개 영미권 대문호들이 활동한 18세기 이후의 작품을 비중 있게 다룹니다. 셰익스피어를 시작으로 오스카 와일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대표적이죠. 이 책은 산업혁명 직후 혼란스러웠던 영국, 특히 빈민층의 상황을 담아낸 찰스 디킨스의 작품이에요. 당대 사회 환경과 사람들의 생활이 잘 녹아 있어서 뛰어난 문학 작품이면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사료’로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문학 작품이 주는 감동은 물론, 문학의 다양한 가치를 느낄 수 있어 영미 문학이나 영미 문화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참고로 면접에서 “작가가 작품을 통해 독자에서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설명해보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방과 후 활동에서 심오하게 파헤친 덕분에 잘 답변할 수 있었어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지은이 유발 하라리
옮긴이 전병근
펴낸곳 김영사


문명 종교 전쟁 교육 기술 정의 등 넓고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이 미래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해나가야 하는지 자세하게 다룬 책입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와 딜레마들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관련 예시를 역사·사회적 맥락에서 풍부하게 보여줘 흥미로워요. 어문 계열뿐 아니라 사회과학, 이공 계열 지망 학생들도 읽어볼 만하죠. 특히 이 책은 지은이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좇지 않고 자신의 시각으로 재해석해보길 추천해요. 개인적으로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인상을 받아서 그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의 책들을 찾아보며 제 의견을 따로 정립했어요.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접하면서, 나만의 시각으로 한 번 더 비틀어보면 책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정보를 판단하며 내 생각을 하는 법까지 익힐 수 있을 거예요.




2023년 ‘전공 적합書’는 고교 교사로 구성된 자문 교사단과 함께합니다. 진로·진학, 독서, 교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교사들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 포인트부터 추천 독후 활동까지 안내할 예정입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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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3년 01월 18일 10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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