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생활&문화

1076호

쌤과 함께! 깊이 읽는 전공 적합書 | 화장품학과

화장품 불량 정보 과학으로 파헤치는 독서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전공 적합書 자문 교사단>
김용진 교사(서울 동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
백제헌 사서 교사(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우보영 교사(서울 원묵고등학교)
장성민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최근 화장품 산업은 소득 향상, 소비 계층 확대, 기타 사회적 변화로 시장이 커지는 한편, 다양한 기술이 융복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화장품 자체는 화학과 생명과학에 기반하지만, 성분 분석부터 제품 개발, 마케팅까지 관련 영역이 폭넓다. 때문에 대학에도 화장품공학과 화장품학과 뷰티산업학과 뷰티마케팅학과 패키지디자인학과 등 다양한 학과가 존재한다. 대학마다 화장품 성분과 기본 마케팅 등을 배우지만 중점을 두는 교과가 다르니 진학 전 교육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화장품 기업과 연계한 실무 교육이나 인턴십도 미리 확인해두면 도움이 된다. 서울권 일반대학에서는 건국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서경대 등에 관련 학과가 있다.


<ONE PICK! 전공 적합書>

<화장품이 궁금한 너에게>

지은이 최지현
펴낸곳 창비


“화장품학과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화장품에 대해 바로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짜 뉴스가 매우 많은 분야이기도 하니까요. 화장품에 대한 올바른 상식과 지식이 있다면 화장품 불량 정보를 거를 수 있고, 화장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이 책은 미국, 호주, 독일 등 다양한 나라에서 제시된 통계와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진짜 화장품 정보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고 화장품에 대한 사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눈을 키워보길 바랍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편견과 마케팅이 감춘
화장품 정보 바로 알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뷰티 강국’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새로운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들을 발굴하며 ‘K-뷰티’ 트렌드를 이끌었다. 다만,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화장품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데 있어 불량 정보에 휘둘린다. 브랜드, 귀여운 용기,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아름다운 얼굴이 그들의 눈을 가리기 때문이다.

<화장품이 궁금한 너에게>는 10대들을 위한 화장품 안내서다. 과학에 근거해 화장품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쓰도록 이끈다. 책은 화장품의 정체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똑똑하게’ 화장품을 사용하는 방법, 오묘한 화장품 마케팅의 세계, 화장품과 피부 문제의 상관관계, 화장품의 안전에 대한 오해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화장품은 100% 화학 제품’이라는 솔직한 정의는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이어 위해성과 유해성을 구분해 화장품의 특정 성분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해소하고, 유기농과 특허의 허상을 꼬집는다. 더불어 ‘순수’ ‘힐링’ ‘자연’이라는 감성적인 언어로 제품을 홍보하며 정보를 감추는 업계의 마케팅 기법도 고발한다. 화장품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가격 책정 구조부터 마케팅, 효과까지 다루고 있어 다양한 세계를 접하고 탐구할 수 있다.

또 한방 화장품, 약국 화장품, 남성용 화장품 등은 일반 화장품과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살피며, 여드름 등 피부 고민과 관련한 화장품 정보와 화장품의 사용 기한과 화장 도구의 청결한 사용법도 안내해 실용적이다.

화장품은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다. 제품이 아닌 학문이나 진로로 화장품을 탐구하고 싶은 학생들은 물론, 화장품을 쓰거나 제대로 사용하고 싶은 청소년이라면 일독할 만하다.


위험을 판단하려면 독성이 아니라 위해성(risk)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유해성(hazard)이란 단어에 더 익숙한데 유해성과 위해성은 다릅니다. 유해성은 해를 끼칠 수 있는 ‘능력’을, 위해성은 해를 끼칠 수 있는 ‘확률’을 뜻합니다. 앞서 말했던 보톡스는 약 130g이면 전 세계 76억 인구를 전멸시킬 수 있는 어마어마한 유해성이 있지만 정작 위해성은 매우 낮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흔한 물질이 아니며, 위험 물질로 분류되어 의료용으로 철저히 관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_ <화장품이 궁금한 너에게> 203~204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다른 친구들과의 독서 나눔,
전공 깊이 더하고 다양한 배경지식 얻었죠

정윤
동덕여대 화장품학전공 1학년


화장품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피부염으로 꽤 고생했어요. 당시 피부과에서 연고보다 보디로션 같은 보습제와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약보다 일상용품을 강조하는 이유가 궁금해졌고, 피부에 대한 관심이 기초 화장품으로 확대됐어요. 화학과, 생명공학과, 화장품학과를 고민했는데, 피부와 화장품을 아울러 배울 수 있는 화장품학과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대학에 오니, 다른 공대에 비해 실제 제품을 분석하거나 만들어보는 등 배움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 좋아요. 또 동덕여대 화장품학전공은 복수 전공이 필수예요. 응용화학을 택해 다른 대학의 화학과만큼 깊게 화학을 다뤄볼 수 있고, 경영학·심리학을 배워 마케팅 역량을 높일 수도 있는 등 대학에서 새롭게 넓힌 시야를 바탕으로 진로를 설계할 기회가 주어져서 매력적입니다.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솔직히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은 아니었어요. 문장 하나하나를 씹어 읽는 습관 때문에 에너지도, 시간도 많이 써야 했거든요. 그래서 진로가 다른 친한 친구들이랑 방과 후에 모여 책을 읽고 내용을 나누는 모둠 독서 활동을 했어요. 2~3주에 한 번씩 모여 본인이 읽은 책을 소개했죠. 처음엔 숙제처럼 겨우겨우 해나갔는데 친구들을 통해 만난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지식이 흥미로웠어요. 의학 계열을 지망하는 친구를 통해 유전자 가위와 GMO를, 교육 계열 지망 친구를 통해 아동심리학을 접했죠. <알쓸인잡>, 아니 <알쓸독(讀)잡>처럼 편한 상대와 수준 있는 수다를 떠는 느낌이라 만족감이 더 컸어요. 친구들에게 내용을 전해주려면 책 내용을 완전히 소화해야 했는데, ‘걸림돌’ 같았던 제 독서 습관에 도움을 받으면서 자존감도 올라갔고요. 이때 책을 통해 쌓은 화장품 지식을 바탕으로 컴퓨터공학, 화학교육 전공 지망 친구들과 모여 일반인들도 쉽게 화장품 성분을 파악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 업체에 투고하기도 했었어요.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 이야기 1, 2

지은이 페니 르 쿠터·제이 버레슨
옮긴이 곽주영
펴낸곳 사이언스북스


화장품은 피부에 도움이 되거나 좋은 향 또는 색을 내는 화학 약품입니다. 화학에 학문적 기초를 두고 있고, 대학에는 <화장품화학> 과목이 따로 있어요. 화장품 업계에도 화학과 출신이 많고요. 이 책은 화장품에 관심이 있지만, <화학>이라는 교과엔 흥미가 없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요. 화학식과 어려운 용어로 점철된 화학이 일상이었는데, 쉽고 재미있어요. 읽고 나면 일상에 화학이 녹아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기도 해요. 비타민C, 아스피린 등 너무 가까워서 화학 제품이라는 걸 잊고 있던 것들도 새롭게 보게 만들죠. 저도 교과서로 만난 화학은 너무 어렵고 재미없어서 이렇게 어려운 걸 계속 공부해도 될까 고민이 컸는데, 이 책을 보고 화학의 매력에 빠져 ‘그래! 나도 화학자가 되어 미래를 더 좋게 바꾸고 말테야!’라고 결심했어요. (웃음)




화장품은 내게 거짓말을 한다

지은이 한정선
펴낸곳 다온북스


화장품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던 제 시야를 바꿔준 책입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 업계에서 쓰는 ‘ppm’이란 단위는 ‘100만분의 1’을 뜻해요. 용기에 ‘6천ppm’ 같은 식으로 적혀 있는데, 흔히 쓰는 퍼센트로 치환하면 0.6%죠.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마케팅 수법입니다. 이외에도 자연 성분을 강조하면서 재활용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용기를 남용하는 업체도 많아요. 이 책을 읽고 생분해 작용을 하는 바이오플라스틱에 눈길이 갔어요. 방과 후 주문형 강좌로 <화학실험> 수업을 신청해 바이오플라스틱을 우유로 만들어보고, 분해 과정도 관찰했죠. 화장품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는 학과인데, 그만큼 업계의 명암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게 필요할 것 같아 추천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바르게 해나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2023년 ‘전공 적합書’는 고교 교사로 구성된 자문 교사단과 함께합니다. 진로·진학, 독서, 교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교사들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 포인트부터 추천 독후 활동까지 안내할 예정입니다._ 편집자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3년 01월 11일 1076호)

댓글 0

댓글쓰기
251208_가천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