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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호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평가하는 ‘전공 관련 활동’은?

관심 분야에 대한 탐구 태도와 과정이 중요

학생부 종합 전형의 평가 요소는 크게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 등으로 구분한다. 그중 ‘전공 적합성’은 준비하기 가장 까다로운 요소로 생각하기 쉽다. ‘내가 가고 싶은 학과와 관련된 활동을 학교 안에서 찾기 너무 어렵다’ ‘전공 관련 활동의 개수가 많아야 전공 적합성 평가에 유리할까’ ‘학교에서 진행한 전공 관련 탐구 활동을 대학은 어떻게 평가할까’ 등은 전공 적합성과 관련해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다. 대학이 주목하는 지원자의 전공 관련 활동은 무엇인지, 이를 위해 수험생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짚어봤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이미경 교사(충남 대천고등학교)·조효완 입학전형전담교수(광운대학교)
자료 동국대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학생부 종합 전형 101가지 이야기



학교생활의 모든 것, 지원 전공 활동과 연결 가능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 중에는 전공과 관련 높은 활동을 ‘전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비교과 활동’이나 ‘전공과 관련한 외부 활동’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과에 가려면 교내 또래상담부에 가입해 상담 활동 경력을 만들어야 한다거나, 경영학과에 지원하려면 경영 동아리에서 모의 창업을 하거나 관련 교내대회에서의 수강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이에 대해 대학은 전공 관련 활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지원자들이 전공과 관련 높은 활동을 전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광운대 조효완 입학전형전담교수는 “학생들이 전공 관련 활동을 교과 활동과 교과 연계(비교과) 활동으로 구분하기보다는 학교생활 안에서 그 어떤 것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생명과학 분야의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과학실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생명과학> 심화 교과를 이수하거나, <생명과학> 교과 수업 시간에 관심 분야를 더 깊이 탐구한 경험을 드러내는 식이다.


전공 관련 활동은 창체에서만? 학생부 모든 영역에서 평가

전공 적합성을 평가할 때 입학사정관은 지원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전공 관련 동아리나 봉사와 같은 창의적 체험 활동만 보는 게 아니다. 전공 관련 교과 성취도와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수상 경력, 독서 활동 등 학생부의 다양한 영역을 토대로 평가한다. 각 대학은 이런 내용을 종합 전형 가이드북이나 모집 요강에서 안내하고 있다.

충남 대천고 이미경 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전공 학과와 관련한 교과목 이수 여부와 성적, 세특 등이 전공 적합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학생부의 창체나 교과 세특을 염두에 두고 전공 관련 교과목을 중심으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는 탐구 활동을 진행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활동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에 전공 관련 활동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 교사는 “학교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독서 연계 학생부 활동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독서 활동과 연계해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한 내용을 창체나 교과 세특과 연결 짓는다면 관련 분야 전공 적합성은 물론 지적 호기심과 자기 주도성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수업 시간 활용해 전공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가장 쉬운 전공 관련 활동은 수업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수업 시간의 발표, 수행평가, 토론, 주제 탐구 등에서 본인의 진로와 연관 있는 관심사를 드러내 깊이 있는 사고를 한 경험이 있다면 전공 관련 활동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관심 분야의 공동 교육과정 등에 참여하는 것도 지원자의 관심과 해당 분야의 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전공 관련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조 입학전형전담교수는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이나 원리를 단순히 이해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실마리로 더 정교화하고 발전시켜 내 것으로 만드는 후속 활동, 즉 전공 탐구 활동이 중요하다. 나아가 관련 내용을 잘 정리해 선생님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추가 질문을 이어가며 활동을 확장한다면 더욱 이상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탐구 활동, 결과물보다 탐구 태도와 과정 평가에 무게
흔히 말하는 탐구 활동도 학생의 진로 탐색 과정과 전공 관련 고민의 흔적으로 나온 결과라면 더욱 의미가 있다. 탐구 활동의 일환으로 연구 보고서를 작성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이런 활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학은 지원자가 수행한 활동의 결과물 자체를 평가하지 않는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어떻게 탐색하고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찾아 평가한다.

이 교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하는 인재상과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 그리고 대학이 원하는 종합 전형의 인재상이 모두 일맥상통한다는 점도 염두에 두면 좋겠다. 특히 종합 전형을 준비할 때 학과나 직업으로만 다가가지 말고 나의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활동 내용과 범위를 확장해가면 나중에 학과를 정할 때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Tip
학교생활 기반의 전공 적합성이란?

수험생 입장에서는 ‘학교생활을 기반으로 전공 적합성을 드러내라’는 말이 여전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대학은 전공과 관련한 역량을 학교생활을 통해 얼마만큼 성장시켰는지 전공 적합성이라는 항목으로 평가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다음은 사범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제시한 자신의 고교 시절 전공 관련 역량 사례다.
•A 합격생(동아리 활동)
: 시사 동아리(사회 현상 관련 토론)를 활용한 교육 관련 주제 토론
•B 합격생(동아리 활동)
: 인물 학술 동아리를 활용한 교육 관련 주제 탐구
•C 합격생(자율 활동)
: 교내 멘토-멘티 제도 참여를 통한 예비 교사 체험
•D 합격생(독서 활동): 전공과 관련해 지속적인 독서 활동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반적인 대입 전형이 궁금하거나, 내게 맞는 전형 정보만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골라 읽는 전형 분석’ 시리즈를 활용하세요.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세밀하게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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