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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6호

3년을 죄우하는 전공어 선택 포인트

외고, 특정 학과 피하라?

문과 성향이 확실하거나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외고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12월 9일, 외고의 서류 접수가 시작된다. 그에 앞서 고교 3년을 함께할 전공어를 선택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중학생과 학부모에게 제2외국어는 낯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공어를 탐색하기보다 대입 유불리와 연관 지어 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외고의 특성상 한 번 정해진 전공어는 고교 생활 3년을 함께한다.
현명하게 전공어를 택하는 법을 담아봤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도움말 이기훈 교사(서울 명덕외국어고등학교)·조재형 대표(미래교육)





해외 거주 경험·해당 언어 ‘덕후’, 내신 1등급 보장 못해

외고에 진학하고 싶다면 외고의 특성을 먼저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어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가볍게 여기고 진학했다가, 내신 관리는 물론 학교생활 자체가 힘들어지는 사례가 지금도 많다.

명덕외고 이기훈 교사는 “외고는 전공어와 영어가 교과 시수의 40%를 차지한다. 국어 수학보다 외국어 비중이 높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외국어 학습 비중이 높다는 점을 아는 학생들도 고민은 있다. 전공어 선택이다. 일선 외고에는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이 주로 개설돼 있다. 흥미나 진로에 따라 전공어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대입을 고려하다보니 선택이 쉽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미래교육 조재형 대표는 “프랑스어, 독일어는 중학 시기에 배울 확률이 거의 없다. 모두가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 중국어와 일본어는 학생 간의 실력 차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해당 언어의 기본이 없는 상태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어 영어 실력이 탄탄하고 성실도가 높은 학생들이 이에 속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중국어, 일본어과보다는 다른 과로 진학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외고 교사들도 현재 전공어 실력을 기준으로 고교 학습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 교사는 “전공어 시험은 정해진 시험 범위와 교사가 지도한 내용 안에서만 출제된다. 해당 언어 거주 지역에서 살다온 학생들이나 소위 ‘덕후’들이 내신에 있어 크게 유리하지 않은 이유다. 실제로 지금까지 내신 최상위 학생 중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겉으로 보이는 회화의 유창성은 학교 시험의 고득점을 보장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 길, 내가 좀 알지!

선배가 들려주는
전공어 선택기

장한솔
경기외고 일본어과 1학년

전공어를 선택하기 전 고민은 없었나?
많았다. 전공어를 선택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목고 입시 전문 기관을 찾아 상담을 해봐도 일본어과는 일본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마니아들, 즉 어학 수준이 상당한 친구들이 대거 지원하고 중국어과도 현지에서 살다온 학생들이 많아 내신 등급 받기가 어려우니 피하라는 조언 등이 대부분이었다.


일본어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일본어는 내게 미지의 언어였다. 중학교에서 배운 제2외국어도 중국어였다. 영어과나 중국어과를 선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아는 거 말고 재미있는 거!’였다. 일본은 우리와 갈등의 역사를 나눈 나라이자 여전히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 이웃이다. 일본에 한국을 긍정적으로 알리고 양국의 평화를 위해 힘쓰는 문화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입학 전 일본어를 따로 공부했나?
고교 진학 전 학원에 다니며 공부하려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계획이 무산됐다. 학교에 가보니 전해들은 것처럼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 내신에 대한 걱정이 컸다. 긴장이 되니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농담 하나하나까지 다 필기하고 암기해 첫 중간고사를 치렀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고 내신은 수업 시간의 충실도와 비례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전공어 선택의 기로에 놓인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겁먹을 필요 없다. 현지인처럼 말하는 친구들도 학교 시험에서는 동일한 출발선에 선다. 중학교에서 영어 이외의 외국어를 접하고 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외고도 잘 알고 있다. 전공어를 택하기 전 해당 나라에 대한 관심과 배움의 의지를 키울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해봐야 한다. 노력한 만큼 성적은 나오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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