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읽는 전형 분석 | 학생부 종합 전형 8
평가 요소의 차이 디테일을 읽을 것!
학생부 종합 전형은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로 불리는 교과 연계 활동,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정성 평가하는 전형이다. 수치화된 점수로 변별하는 정량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종합 전형 역시 평가 요소와 평가 요소별 세부 항목을 따로 정하고 있다. 세부적인 평가 기준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큰 틀에서는 비슷한 평가 항목을 활용한다. 서울 주요 6개 대학이 표준화해 공개한 <대입 전형 표준화 방안 연구>의 ‘학생부 종합 전형 세부 평가 항목과 평가 내용’을 토대로 주요 내용을 짚어본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우연철 평가팀장(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광재 교사(광주 숭덕고등학교)
자료 <대입 전형 표준화 방안 연구>·진학사·각 대학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
같은 대학도 인재상에 따라 평가 요소 비중 달라
<대입 전형 표준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종합 전형의 서류 평가는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 등 네 가지 평가 요소를 중심으로 진행한다(표 1). 지원 모집 단위에 적합한 학생인지 학생의 역량을 중심으로 정성적·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각각의 평가 요소가 모두 중요하다. 다만 대학에 따라 평가 요소 내용과 활용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 외에 자기계발 의지, 자기 주도성 및 도전정신, 잠재 역량, 사회 역량, 학업 능력, 학업 태도, 학업 외 소양, 학교 활동의 우수성 등을 평가 요소로 제시한 대학도 있다.
같은 대학 안에서도 전형별 인재상에 따라 요소별 비중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앙대 종합 전형인 탐구형 인재 전형과 다빈치형 인재 전형을 비교하면, 탐구형 인재에서는 탐구 역량과 전공 적합성이 각 30%에 학업 역량 20%, 발전 가능성과 인성이 각 10%인 데 반해, 다빈치형 인재는 평가 요소별 차등 없이 각 20%로 동일하다.
광주 숭덕고 장광재 교사는 “대학이 모집 요강을 통해 밝힌 각 전형의 인재상을 살펴보면 평가 요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앙대의 경우처럼 평가 요소별 비중을 공개하는 대학들이 있는데, 서울시립대는 학업 역량 30%, 잠재 역량 40%, 사회 역량 30%, 국민대는 자기 주도성 및 도전정신 50%, 전공 적합성 40%, 인성 10%다. 서울시립대는 잠재 역량을, 국민대는 자기 주도성과 도전정신을 비중 있게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위권 대학 평가 비율,‘학업 역량’ 높고 ‘전공 적합성’ 낮아
대입 정보 포털의 ‘학생부 종합 전형 안내’ 중 ‘대학별 주요 안내 항목’을 분석한 진학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은 평가 요소 중 ‘학업 역량’을 가장 비중 있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2).
장 교사는 “종합 전형은 학생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가장 많은 대학이 공통적으로 명시한 평가 요소는 ‘인성’이지만, 서울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업 역량’을 비중 있게 보는 편이다. 여기서 ‘학업 역량’은 단순히 교과 성적만 말하는 게 아니다. 학업 성취도는 물론 학업 태도와 학업 의지, 탐구 활동까지 포함한다. 성적 추이는 물론 교과 관련 수상 실적, 학업에 기울인 지원자의 노력과 학습 경험 등을 통해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수학 역량을 갖췄는지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학업 역량’ 교과 성적에 국한된 개념 아냐
분리해 평가하기보다 종합적으로
학업 역량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보는 대학은 성적이 향상된 학생에게 유리할까, 반대로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 불리할까. 둘 다 아니라는 게 입학사정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종합 전형에서 지원자의 교과 성적은 석차등급에 따라 단순 점수를 부여하기보다 학생의 성적 변화 추이와 이유를 확인해 평가가 이뤄진다.
내신, 즉 교과 성적이 학업 역량과 일치하는 개념이 아니므로 성적이 올랐다고 해서 학업 역량이 향상됐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것.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 활동과 독서 활동, 자기소개서 등 다양한 평가 요소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분리해 평가하는 건 불가능하다.
최근 각 대학은 모집 요강이나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 등을 통해 평가 요소와 평가 항목을 자세히 안내하는 추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같은 학생부 종합 전형도 대학별로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요소가 다르고, 같은 요소 안에서도 세부 평가 항목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 단위의 중점 평가 요소를 확인하고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평가 요소와 학생부 항목 연계는? 각 평가 요소에 해당하는 학생부 항목을 연결해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학은 학생부의 ‘진로 희망사항’ 내용을 통해 지원자의 전공 전합성과 발전 가능성을 평가한다. 다만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안에서 학업 역량은 물론 그 외 평가 요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평가 요소의 세부 평가 항목이 비슷하거나 중복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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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반적인 대입 전형이 궁금하거나, 내게 맞는 전형 정보만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골라 읽는 전형 분석’ 시리즈를 활용하세요.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세밀하게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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