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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호

한자 어려워서 포기? 개념 학습 뿌리!

성적·어휘력 모두 높이는 중학 <한문> 시험 대비법

<한문> 과목을 어려워하는 중학생이 꽤 많다. 다른 과목과 비교해 공부 투자 시간이 적고 또 별도의 사교육을 받지 않는 탓에 <한문>을 막연히 낯선 과목으로 인식하기 때문. 자습서나 문제집이 없어 시험 대비가 어렵다는 하소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한자는 <국어>나 <사회>, <역사> 과목의 어휘를 이해하는 데 도움되는 만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조언이다. 꾸준한 학습은 차치하더라도 꼼꼼한 학교 시험 대비만으로 <한문> 실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봤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도움말 김진봉 교사(서울 연천중학교)·박주현 연구원( 장원교육 교과서담당)

학교마다 교육과정 달라, 출제 경향 파악이 우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중학교 단위 <한문> 교육은 한자를 통해 독해와 언어 생활에 적용하고 한자문화권을 이해하는게 목표다. 장원교육 박주현 연구원은 “중학교에서 배우는 <한문> 교과는 기초한자 900자를 습득하도록 구성돼 있다. 한자 자체는 습득하기 쉽지만, 교과서 내에서 성어와 단문, 일화, 인물, 한시, 역사, 철학, 문학 등을 한자로 이해하야 하므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한문>은 학교마다 수업 운영 방침이나 시험 출제 경향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중학교 <한문>은 일주일 기준으로 1~3시간 정도 수업이 배정된다. 3개 학년 내내 <한문>을 배우는 학교도 있지만, 1학년 때 한 해만 배운 후 2~3학년에는 제2외국어로 대체되는 경우도 많다. 다시 말해, 같은 교과서로 중1이 수업을 하기도 하고 중3이 수업을 할 수도 있다.
때문에 <한문> 담당 교사들은 부득이 학년이나 학교 환경에 따라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밖에 없다. 학습자의 습득 수준을 고려해 1학년은 한자나 단어, 성어, 짧은 문장 위주로 수업을 하고 중3은 한시를 활용한 독해를 중점으로 교육받는다. 따라서 학년 수준에 맞는 시험 문제를 출제하므로 이를 겨냥한 학습법이 필요하다.
서울 연천중 김진봉 교사는 “상당수 학교에서 1년간 <한문>을 교육하는데 기초적인 한자의 모양과 음, 뜻을 묻는 것부터 성어의 유래나 단문, 산문, 한시의 내용을 다루는 문제까지 시험 출제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따라서 중간이나 기말고사 대비는 담당 교사의 출제 경향을 철저히 파악하는게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단계별 <한문> 시험 공부법
STEP01 교과서 톺아보기

<한문> 교과서는 단원별 내용만 다를 뿐 구성은 대동소이하다. 대단원에 3 ~4개의 소단원이 있고 대단원 소개와 더불어 학습 목표를 자세히 소개한다. 학습 목표가 곧 출제 경향일 수 있으니 이를 잘 파악하는 건 필수. 소단원은 보통 6쪽 분량이다. 만약 한시를 배운다면 위 사진처럼 한글로 한시를 옆 페이지에 한자로 한시가 적혀 있다. 주요 한자의 음과 뜻을 교과서 날개에 배치하므로 읽는 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시험을 대비해 한 단원 수업이 끝나면 단어장에 한자를 정리해 암기하면 좋다.
한시를 한 번 읽고 감상하고 나면 ‘내용 깊이 보기’ 페이지에서 본문의 풀이를 공부할 수 있다. 주요 한자의 쓰임과 띄어 읽기, 해당 단원의 주요 문법이 나온다. 문법 개념은 많아야 1~2개로 문장과 연계해 이해해야 한다. ‘좀 더 알 아보기’ 페이지에선 주요 한자를 중심으로 부수에 따른 활용 한자가 등장한다. 시험에서 부수의 활용과 관련해 다른 것과 같은 것을 찾는 객관식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 만큼 꼼꼼히 살펴두길 권한다.
‘실력 확인하기’와 ‘실력 다지기’는 소단원별 확인 문제를 다룬다. 교과서 문제는 배운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점검하는 수준의 쉬운 문제가 나온다. 지필고사는 이를 응용한 문제가 대부분이므로 교과서 문제 풀이만으로는 시험 대비가 어렵다.

STEP02 3개년 기출문제 완벽 학습하기
<한문> 교과는 특정 학년에서 아주 적은 수업 시수로 배우는 까닭에 전교에서 <한문>을 가르치는 교사는 적게는 1명, 많아야 2명이다. 따라서 담당 교사의 출제 경향만 알아도 시험의 절반은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3개년 정도의 학교 기출문제는 시험지를 출력해 문제를 풀고 그중에서 반복되는 출제 유형을 찾아 중점적으로 복습을 한다. 대부분의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자 주관식이나 서술형은 출제하지 않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학교 기출을 완벽히 학습했다면 주변 학교의 기출문제 풀이에도 도전해보자. 단, 같은 출 판사인지, 시험 범위가 상당 부분 겹치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기출문제를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모르는 부분을 발견한다. 이때는 다시 교과서로 돌아가 암기 못한 한자나 이해가 부족한 문법을 복습해야 한다. <한문> 교과는 출판사마다 자습서와 문제집이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개념 공부는 교과서만으로 충분하니 보조 교재로는 문제집만 구매하길 권한다.

TIP 시험 일주일 전 <한문> 공부법!
D -7 시험 범위의 본문을 소리 내어 3번 읽기. 주요 한자 한 번씩 쓰기.
D -6 시험 범위의 본문을 통째로 암기 시작하기. 이때 한자보단 문장을 음 위주로 외운다.
D -5 시험 범위의 본문을 암기하면서 주요 문법 학습하기. 문법 문제는 단원별 1~2문제 이상 꼭 출제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D -4 교과서 단원별 목표를 다시 확인하고 그에 따라 맞춤식 복습을 한다. 예를 들어, ‘오언시와 칠언시 띄어쓰기를 알맞게 띄어 읽는다’라는 학습 목표가 있다면 ‘내용 깊이 보기’ 페이지에 나온 예문을 다시 공부한다.
D -3 학교 기출문제 출력해 풀기. 오답은 다시 교과서로 돌아가 개념을 다진다. 획순과 독음 읽기가 부족하면 해당 글자를 10번씩 써본다.
D -2 평가문제집 풀기. 평가문제집의 단원 확인 문제는 꼭 푼다. 해당 단원에서 필수로 외워야 할 한자가 빠짐없이 등장하므로 최종 복습하기 안성맞춤이다.
D -1 교과서 본문 다시 읽기. 기출문제와 평가문제집은 오답 위주로 복습한다.
D -DAY 한자는 한 획의 아주 미미한 차이에 따라 전혀 다른 글자가 된다. 한자의 모양을 정확히 암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비슷한 한자를 나열해 혼동을 주는 문제에서 학생들이 실수를 많이 한다. 그런 문제가 나오면 2~3회 다시 보고 확인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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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 중등 (2019년 08월 21일 9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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