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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8호

스타벅스는 별다방이 아니다?!

알아두면 있어 보이는 TMI ② 브랜드
세계적인 브랜드의 출발은 인문학

스타벅스에서 좋아하는 음료를 주문한 뒤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린다.
나이키에서 신상 운동화가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구입해 착용한 후 친구들 앞에서 위용을 뽐낸다. 식상하지 않은가. 뻔한 일회용 자랑이 아니라 은근히 ‘지성’을 드러내는 10대로 변신해보자. 유명 브랜드의 탄생 비화를 친구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니, 멋지지 아니한가?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인간은 누구나 하나의 브랜드다
중2 아들은 이제껏 ‘별다방’표 음료 맛을 몰랐습니다. 며칠 전, 아이가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들고 오더군요. 용돈이 많다고 자주 자랑하는 친구가 한 잔 사줬답니다. 이번 TMI 기사를 쓰며 아들에게 스타벅스를 별다방이라 부르면 창립자가 서운할 이유를 들려줬습니다. 말미에 근엄한 얼굴로 “최고의 명품은 너 자신이어야 해.
돈 자랑하는 친구를 보면 엄마가 어떻게 하랬지?” “친하게 지내랬어.”… ^^;;
잘 배운 녀석은 아마도 가까운 시일에 엄마가 절대 사주지 않을 음료를 한 번 더 들고 올 듯합니다.
김한나 리포터








스타벅스 Starbucks <모비딕>의 일등 항해사 스타벅



‘우리는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판다’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스타벅스는 1971년 시애틀 커피 박람회에서 만난 세 명의 친구 제브 시겔, 제리 볼드윈, 고든 보우커가 의기투합해 만든 브랜드예요. 허먼 멜빌의 유명한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바르고 믿음직한 일등항해사 ‘스타벅(Starbukc)’ 에서 이름을 따왔죠. 처음에는 소설의 배 이름인 ‘피쿼드(Pequod)’로 지으려 했으나, ‘오줌(pee)’과 ‘형무소(quod)’가 연상돼 포기했다고 해요. ‘스타벅’과 창업자 3명의 의리로 설립했다는 뜻으로 복수형 ‘-s’를 붙여 ‘스타벅스’가 최종 브랜드명으로 낙점됐죠.
또 하나, 스타벅스의 로고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요정 ‘사일렌’이에요.
사이렌은 인어의 모습을 한 바다요정으로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을 홀려 갑판에서 뛰어내려 빠져 죽게 했다고 해요. 신화 속 영웅인 오디세우스도 사이렌의 노래가 자신을 해칠까 두려워 돛대에 묶어 바다에 뛰어들지 않도록 했을 만큼 매력적이었다죠.
노래 대신 커피로 사람들을 매혹시키겠단 뜻이겠죠?




롯데 LOTTE 와 나이키 NIKE 아름다운 여인 로테, 승리의 여신 니케



‘롯데’는 창업자 신격호 회장이 즐겨 읽던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 괴테의 유명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샤를로테(Charlotte)’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베르테르가 목숨보다 사랑했던 여인 로테에 심취해 기업을 설립할 때 이름을 사용했다고 해요.
스포츠용품 회사로 유명한 ‘나이키’는 고대 그리스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의 영어식 발음이에요. 빅토리아라고도 하죠. 니케는 제우스를 도와 티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여신이에요. 나이키 마크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날개에서 착안했다는 사실을 친구들 앞에서 설명한다면 완전 멋져 보이지 않을까요?




샘소나이트 SAMSONITE 와 베르사체 VERSACE 전설의 영웅 삼손, 치명적인 아름다움 메두사



가방 제조업체 샘소나이트는 튼튼하고 견고한 가방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성경에 나오는 초인적인 힘의 소유자 삼손에서 이름을 빌렸어요. 이름처럼 샘소나이트 가방은 튼튼하기로 유명하죠. 러시아 대통령 푸틴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던 특수요원들이 들고 다니던 핵 가방도 미국 제품인 샘소나이트였다고 하니 그 튼튼함을 알 만하죠?
전설에서 이름을 가져온 브랜드가 또 있어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메두사. 얼굴을 본 사람들은 돌로 변했다죠. 아테네와 다툴 정도로 미모가 뛰어났던 그녀는 특히 머리카락이 아름다웠답니다. 수도 없이 많은 남자들의 구혼을 받았고, 결국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연인이 됐죠. 하지만 아테네의 저주로 메두사의 머리카락은 실뱀으로 변하고 메두사는 흉측한 괴물이 되고 말아요. 쳐다만 봐도 돌이 되는 ‘치명적인 매력’. 그 힘을 한 명품 패션 브랜드 심벌로 빌려왔어요. 바로 ‘베르사체’입니다.




고디바 Godiva 숭고한 여인, 레이디 고디바



벨기에의 유명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Godiva)는 11세기 영국 코벤트리 지역의 한 영주 부인의 이름에서 따왔어요. 레이디 고디바의 모습은 로고에도 반영됐는데, 자세히 보면 말을 탄 여인을 발견할 수 있죠.
고디바 영주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세금을 악독하게 징수하는 것으로 유명했어요. 흉년에도 마찬가지였죠. 보다 못한 고디바 부인은 영주인 남편에게 세금을 감면하라고 호소했어요. 영주는 부인의 끈질긴 요청에 “고귀한 여인이 벌거벗은 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면 세금을 내려주겠다”고 말했죠.
이에 고디바 부인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마을을 돌았다고 해요.
백성들은 고디바 부인의 마음에 감동했어요. 집집마다 문과 창문을 잠그고 커튼을 내려 부인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했어요. 이에 영주도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켰다고 해요. 고디바의 창립자인 조셉 드랍스와 그의 아내 가브리엘은 고디바 부인의 사랑과 희생 정신을 초콜릿에 담겠다며 브랜드명을 ‘고디바’로 지었어요.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고디바 초콜릿은 비싸기로 유명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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