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중등

872호

문제 풀이 느려 수학 점수가 낮다?

실수 혹은 실력 부족 원인을 분석하라

자녀의 수학 이해력엔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늘 시간이 부족해 점수가 저조하다는 학부모들의 하소연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연습 부족에 따른 실수인지, 개념 이해가 부족하고 응용문제 풀이가 서툴기 때문인지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도움말 은지영 수학강사(수박씨닷컴)·이영택 원장(목동로드맵수학학원)·조경희 소장(씨매스 수학연구소)






Reader’s letter
“중2 아들의 지난 기말고사 수학 점수가 60점대였어요. 객관식 문제만 풀다가 시계를 보니 10분밖에 안 남았더래요.
서술형이 무려 7문제인데 2문제만 풀고 나머지는 손도 못 댔다고 하니 기가 막히더라고요. 정말 학교 시험이 어려웠는지, 아니면 시험 울렁증 때문인지…. 수학 문제 풀이가 느린 이유를 알고 싶어요.”
_김은주(44·서울 송파구 문정동)





중2 때 수학 난도 실감, 시험 시간 부족으로 이어져
‘수포자’는 언제부터 양산될까? 많은 수학 교육자들이 중학교 2학년을 지목한다. 중1 때 초등 5~6학년 수준의 연장선상에서 학습하고 평가받으면서 중학 수학의 난도를 체감하지 못하다가 중2 단계에서 갑자기 어렵게 느낀다는 것.
목동로드맵수학학원 이영택 원장은 “수학은 위계적인 학문이라 이전 학년의 기초가 탄탄해야 현재 혹은 상급 학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1학년 자유학기의 여유를 활용해 성급하게 고교 과정을 선행하는 중학생들이 많다. ‘수학Ⅰ·Ⅱ를 몇 번 돌렸다’ ‘미적분Ⅱ까지 나갔다’는 식의 선행 경쟁에 휘말려 정작 중학 과정의 빈틈을 간과한다. 때문에 실력과 성적이 동반하락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2 때 배우는 다항식의 개념과 일차함수, 부등식, 연립방정식, 일차방정식 등은 중3의 제곱근과 인수분해, 이차방정식 등으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고교 수학의 밑거름이 된다. 한데 대부분의 중학생은 이미 배웠다고 착각하고, 소홀히 학습하다 시험에서 난도가 높아 풀이 시간이 부족했다고 호소한다는 설명이다.
단, 문제 풀이가 느린 이유를 부적절한 선행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체감 난도와 무관하게 집중력이 낮거나, 실전 연습이 부족한 등 원인이 여럿이기 때문.
전문가들은 자녀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유형별로 접근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형별 해법
□ CASE 01 시험 울렁증이 있는가?
이 원장은 “보통 시험 울렁증은 일부 과목에 국한된 경우가 많다” 고 말한다. 특정 과목의 시험을 유독 못 봤거나 그로 인해서 학교와 학원 선생님에게 꾸중을 들은 경우, 부모님에게 목표 점수를 강요받았을 때 등이 그렇다.

Solution 이 원장은 “시험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학생 중 절반가량이 부모님의 점수에 대한 높은 기대가 시험 울렁증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학부모는 가급적 자녀에게 시험 부담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시간 부족으로 미처 풀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다시 풀도록 하고, 정답을 도출했다면 크게 칭찬해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자신감은 곧 시험 울렁증 극복의 지름길” 이라고 입을 모은다.


□ CASE 02 정말 연습 부족으로 인한 실수인가?
수박씨닷컴 은지영 수학강사는 “학교 평균이 70점 이상이라면 시험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라고 단언한다. 그런데도 시험 시간이 부족해 2~3문제를 놓쳤다면 시험 대비 실전 연습이 부족해 나온 실수일 것으로 진단한다.

Solution 이 경우 평소 수학을 공부할 때 실제 시험을 치르듯 타이머를 활용해 시간을 점검하며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은 수학강사는 “중학교는 45분, 고등학교는 50분 이내에 서술형을 포함해 객관식까지 30문제를 풀어야 한다” 고 설명한다. 시험지를 받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훑은 뒤 아는 문제 위주로 속도를 내 풀어야 하는데 이때 훑는 시간은 5분 이내가 적당하다고.
알쏭달쏭한 문제가 3개 이내라고 가정할 때 문제 풀이로 10분을 남겨두고, 검토와 OMR 카드 표시를 위해 10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시 말해 45분간 시험을 치를 때 훑어보기 5분, 모르는 문제 10분, 검토와 OMR 카드 표시 10분을 빼면 남은 20분 안에 아는 문제 위주로 빠르게 풀어야 한다는 것. 결국 실수만 줄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 CASE 03 해당 시험 범위의 개념을 잘 아는가?
씨매쓰 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학 시험에서 서술형은 6~12문제까지도 출제된다” 고 전한다. “기초 개념을 묻거나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다. 과거의 시험지 앞면의 점수를 주기 위한 문제들은 많이 사라진 편이다”고 설명한다. 조 소장은 “따라서 개념 정리가 확실하지 않고 개념을 확장한 응용문제를 많이 연습하지 않았다면 시험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Solution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신 시험을 4주 전 대비한다면 이 경우의 학생들은 6주 전부터 준비하라고 제안한다. 시험 6주 전에 교과서 개념을 이해하고 교과서 속 심화와 응용문제, 단원 마무리와 중단원 마무리 문제를 최소 3회 이상 풀어보라는 조언이다.
교과서 문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시험 4주 전 유형별 문제집을 구매해 문제 풀이 감을 익히고, 시험 2주 전부터는 기출문제를 최소 10회 정도 푸는 연습을 해야 시험 시간 부족을 예방할 수 있다.
조 소장은 “일각에서 문제 풀이가 느린 학생들에게 연산 학습을 권하기도 하는데, 하위권 학생일 경우 단순 풀이 위주의 연산 학습을 지루하게 여겨 수학을 아예 회피할 수 있다”며 “차라리 난도는 낮지만 다양한 문제가 수록된 문제집을 푸는 것이 낫다”고 권한다.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 중등 (2018년 08월 22일 872호)

댓글 0

댓글쓰기
210929 에너지공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