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균형 선발 전형으로 서울대 재료공학부에 입학한 김도현씨는 명실상부한 전교 1등이었다. 고교 3년 동안 국어와 사회, 4과목에서 아쉽게 2등급을 받았을 뿐 나머지 과목은 모두 1등급을 기록했다. 전체 교과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모를 만큼 압도적인 성적으로 서울대에 합격했다. 도현씨의 인생에서 시련은 없었을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하고 잘했던 터라 어머니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 2학기부터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준비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학원에서는 ‘너 정도면 어디든 합격한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두 번의 잇따른 실패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웠다. 일반고에 1등으로 입학했지만 방황의 시간은 길어졌다. 죽기살기로 매달리던 공부를 내려놓으니 상처는 치유되고 인격은 한 단계 성숙했다.취재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eil.com 사진 전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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