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과학고 진학을 준비했을 만큼 중학교 때까지 물리와 화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 다른 자연 계열 지망 학생들은 수학, 물리, 화학 위주로 공부하는데, 아이가 선택한 과목을 보니 걱정스럽네요.”
과목 선택에 관해 학생과 상담을 마친 뒤, 보호자가 학교로 찾아왔다. 학생은 자산 운용가나 금융 데이터 분석가를 꿈꾸며 통계학과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학과 정보뿐만 아니라 사회 과목도 여럿 선택했다. 보호자로서는 지금까지 준비해온 방향과 달라 보였을 것이다. ‘과학을 잘하던 아이가 과학 과목을 더 공부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선택했다가 불리해지는 것은 아닐까.’ ‘아직 고1인데 가능성을 너무 일찍 좁히는 것은 아닐까.’ 충분히 할 수 있는 걱정이었다. 이 상담에서 함께 풀어야 할 질문도 여기에 있었다. 아이가 잘하는 것과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것을 학교의 과목 선택 안에서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글 김미선 교사(서울 청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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