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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6호

2026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 논술전형 ⑦

논술은 막연한 시험? 출제 의도 파악하니 길이 보였어요

정재은
숙명여대 교육학부(검정고시 합격)


정시만 바라보고 세 번의 수능을 치렀다. 한데 선지 중 하나를 고르는 시험 앞에서 유독 불안감이 커졌고, 모의고사와 실제 수능 성적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뜻밖에 논술전형이 눈에 들어왔다. 8월, 남들보다 늦게 등록한 논술 학원에서 ‘이 시험에서는 길이 보인다’라는 확신을 얻었다. 결국 논술전형으로 희망하던 숙명여대 교육학부에 합격한 재은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최은정 리포터 lag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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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논술전형에 도전한 이유는?

저는 검정고시를 치르고 정시만 준비했었어요. 대입 논술이 어떤 시험인지는 전혀 몰랐죠. 부모님께서 종종 논술전형을 권유하셨지만, 논술 답안 작성이 막연하게만 느껴졌어요. 그러다 지난해 8월, ‘일단 논술 학원에 등록해보고 결정하자’라는 생각으로 논술 대비를 시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주변에서 제게 논술전형을 권했던 이유가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와 문학 작품을 읽고 생각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논술전형에 응시하기로 한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첫째는 논술 시험이 더 이상 막연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지문을 조합하고 이해하다 보면 출제자의 의도가 보이더라고요. 자연스레 어떤 답안을 작성해야 할지 떠올랐어요. 연습을 통해 이 과정에 익숙해졌고요.

논술 시험에서 긴장을 덜 한다는 점도 장점이었어요. 세 번의 수능을 치르면서 제가 시험 불안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모의고사 성적과 실제 수능 점수의 차이가 컸고, 결과에 스트레스를 받아 성적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었죠. 한데 논술은 글을 구상하고 써내려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평정심을 갖게 됐어요. 써야 할 분량이 정해져 있고 스스로 글쓰기 과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유롭게 느껴졌죠. 저처럼 한정된 시간 안에 답을 선택해야 하는 시험에 불안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단계적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논술전형을 고려해보길 바라요.


Q 논술 대비는 어떻게 했나?

8월부터 본격적으로 논술전형을 준비하면서 매주 1~2개의 기출문제를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했어요. 한 대학의 기출만 파고들기보다는 다양한 대학의 유형을 접하면서 기본적인 논술 글쓰기 방법을 익혔어요. 학원에서 글이 지나치게 길고 두괄식 구조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고 나서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죠. 문장마다 고쳐야 할 부분을 표시해두고, 자주 들여다보며 이를 숙지하려고 했어요. 답을 다 쓴 후에는 구조를 어떻게 고치면 더 명료해질지 고민한 후, 같은 문제를 다시 풀어봤어요. ‘다음엔 이렇게 쓰자’라고 생각만 하지 않고, 직접 다시 풀면서 시간 내에 필요한 내용을 글로 다 표현할 수 있는지 점검한 것이 실제 시험에서 큰 도움이 됐어요.


Q 논술 기출문제 풀이는 어떻게 했나?

논술 기출문제는 많이 접할수록 좋아요. 논술은 중요한 자료가 무엇인지, 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어떤 자료를 골라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시험이에요. 다양한 도표에서 원하는 정보를 골라내 엮어낼 만큼의 실력을 기르려면, 기출문제 풀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죠.

지원할 학교의 기출 문제를 실제 시험처럼 풀어본 후, 제 답안을 대학에서 제시한 모범 답안과 비교하며 하나하나 분석했어요. 모범 답안과 최대한 비슷하게 답안을 다시 작성하기도 했죠. 논술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능 공부도 병행해야 했는데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응시할 계획이 없는 대학의 기출문제는 답안 개요만 작성해 모범 답안과 비교했습니다.


Q 숙명여대 논술전형을 선택한 이유는?

우선 지원할 학과부터 정했어요. 저는 누군가를 가르치고 그 사람이 깨닫는 과정을 함께하는 데 기쁨을 느끼는 편이라, 자연스레 교육학부를 선택했어요. 학과를 정한 뒤로는 전형을 고르는 기준이 명확해졌어요. 숙명여대 논술전형은 최저 기준이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였는데, 저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동안 수능 대비를 해온 만큼, 최저 기준이 있는 전형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죠. 최저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실질 경쟁률은 낮아지거든요.


Q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최저 기준이 있는 논술전형에 지원했다면 최저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기본이에요. 저도 수능 전 한두 달은 수능 공부에 집중했고, 아침에 30분~1시간 정도만 논술 대비를 했어요. 수능이 임박한 시기에는 수능과 논술을 9:1 정도의 비중으로 준비했죠. 대신 수능이 끝난 후에는 곧바로 논술에 집중했습니다.

또 수험 생활 내내 막막한 기분이 들기 쉬운데요. 특히 논술은 내 답변이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지 당장 확신할 수 없어서 흔들리곤 하죠. 그때마다 저를 다잡아준 문장을 소개하고 싶어요. “다시 생각하고 노력하면 다 이룰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다시’예요. 한 번 해서는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어떤 일을 이루고 싶다면 다시 해보자는 뜻이죠. 이 문장 덕분에 확신이 서지 않는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후배들도 꾸준히 준비해온 스스로를 믿고 계속해서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TIP/

모의논술을 놓쳤다면?

대학별 모의논술은 보통 4~6월에 시행되기에 논술전형 지원을 뒤늦게 결심한 학생이라면 놓치기 쉽다. 이런 경우에도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각 대학의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으로도 시간 배분과 글쓰기 속도 등의 실전 감각을 자연스레 기를 수 있다. 놓쳐버린 기회에 조급해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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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914 한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