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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2호

2026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 논술전형 ⑥

수리→인문 변경하고도 합격 간절함이 무기였죠

이현서
인하대 경영학과 (경기 정명고)


고3이 되고 보니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자연스레 논술전형에 눈길이 갔다. 마음을 다잡고 논술 대비를 시작했지만, 뒤늦게 희망 전공을 결정하면서 기존에 준비하던 수리 논술이 아닌 인문 논술을 응시하게 됐다. 남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서씨는 간절함을 무기로 삼아 끝까지 논술 대비에 전념했고, 그 결과 인하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현서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최은정 리포터 lag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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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논술전형에 도전한 이유는?

모교는 높은 내신 등급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었어요.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평균 등급이 4등급 초반대였죠. 희망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을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학생부종합전형도 학생부 기록이 두드러지지 않아서 고려할 수 없었어요. 모의고사 성적도 높은 편이 아니었고요. 자연스레 논술전형으로 선택지가 좁혀졌죠.

처음엔 수리 논술을 대비했어요. 모교가 과학중점학교였던 만큼, 과학 교과를 주로 이수했거든요. 한데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희망 전공의 가닥을 잡고 보니, 수리 논술을 치르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어요. 결국 고3 7월에 인문 논술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논술 대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부담이 컸지만, 합격이 간절했던 만큼 푸념만 하고 있을 순 없었어요. 수시 원서 6장을 전부 논술전형으로 상향 지원한 상황이라 끝까지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죠.


Q. 논술 대비는 어떻게 했나?

글을 계속 써보는 게 인문 논술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문제의 조건에 맞게 글을 쓰려면 제시문을 분석하고,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을 추려 요약하고, 제 생각을 정리해야 해요. 이 과정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죠. 글을 많이 쓰면 점차 소요 시간이 줄어 실제 시험에 여유 있게 임할 수 있어요.

저는 먼저 모범 답안을 통해 대학별로 답안을 어떤 형식으로 써야 하는지 파악했어요. 이후 스스로 답안을 작성하며 실력을 키웠어요. 형식에 맞게 썼는지, 제시문의 주요 내용이 답안에 잘 담겨 있는지 꾸준히 점검했죠. 학원에서 지적받은 내용은 습관으로 굳기 전에 바로바로 고치려고 노력했고요.


Q. 인하대 논술전형을 지원한 이유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수능은 어떤 성적을 받을지 단정하기 어렵잖아요. 수능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준비한 논술에 응시할 수 있도록 최저 기준이 없는 대학과 있는 대학을 섞어 지원했죠.

다만 인하대는 학생부 교과를 30% 반영해 내신 성적이 다소 낮은 저로서는 부담스러웠어요. 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데, 내신 성적까지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걱정했죠. 그러던 중 전년 인하대 입시 요강을 통해 논술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의 내신 평균이 제 최종 내신 평균보다 조금 낮았다는 점을 확인했어요. 더 고민하지 않고 인하대에 지원하기로 했죠.


Q. 인하대 인문 논술의 특징과 대비법을 알려준다면?

인하대 인문 논술은 제시문을 많이 출제해요. 주어진 제시문을 전부 활용해서 주제에 대한 찬성 혹은 반대 입장의 논거를 세워야 하죠. 함께 주어지는 자료가 찬성과 반대 중 어느 입장을 뒷받침하는지도 구별해내야 하고요. 최대한 기출문제를 많이 풀면서, 제시문과 자료를 분석하고 둘 사이의 연결성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어요.

제시문과 자료가 많은 만큼 요구하는 답안의 분량도 긴 편이에요. 약 1천 자를 쓰다 보면 했던 말을 반복하거나, 앞부분과 상관없는 방향으로 빠지기 쉽죠. 한데 글을 쓰다 보면 이런 상황을 자각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저의 경우 답안을 쓰는 도중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용이 산으로 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이를 습관으로 만든 것이 실제 시험에서도 도움이 됐어요.

또한 인하대의 논술 시험에서는 메모용 종이가 한 장 제공되는데요. 본격적으로 답안을 쓰기 전 이 종이에 제시문 속 입장을 메모하고, 제시문과 자료 사이의 상관관계를 요약해뒀어요. 덕분에 글을 쓰는 도중에 헷갈리지 않을 수 있었죠.


Q.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인문 논술 대비를 늦게 시작한 만큼, ‘이 시간에 차라리 수능 공부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정말 논술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계속 들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누구보다 간절하게 임했고, 이런 마음가짐이 결국 합격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은 경험은 결과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TIP/

인문 논술, 정학한 해석이 관건

인문 논술은 제시문과 자료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시문과 자료를 꼼꼼히 살피지 못하고 배경지식에 의존해 문제를 풀 경우, 잘못된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이 경우 답안의 전반적인 흐름에 문제가 생겨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섣부른 추측은 자제하고 제시된 내용을 근거로 판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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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914 한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