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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호

꿈 찾는 생생 일터뷰_ 종합편집감독 | SBS 콘텐츠마스터링팀 채희원 감독

K-콘텐츠 완성 책임지는 방송 전문 엔지니어

K-콘텐츠는 이제 국내 안방을 넘어 글로벌 OTT를 타고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런닝맨>으로 대표되는 한류 예능부터 해외 시청자를 사로잡은 드라마까지, 리모컨 클릭 한 번으로 만나는 프로그램 뒤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전문가의 손길이 숨어 있다. 특히 콘텐츠의 완성도를 책임지는 마지막 단계에는 전체적인 흐름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종합편집감독이 있다. 1분 1초가 촉박하게 흐르는 방송 현장에서 작품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SBS 채희원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사진 배지은



채희원 종합편집감독은
인하대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했으며, 2022년 SBS 신입 공개 채용을 통해 미디어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현재는 콘텐츠마스터링팀에서 방송 송출 전 최종 품질을 책임지는 종합편집 업무를 담당한다.





Q 지금 하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현재 SBS 콘텐츠마스터링팀에서 종합편집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메인으로 <런닝맨>과 <골 때리는 그녀들>을 담당하고, 그 외에는 주간 방송 일정에 따라 뉴스를 제외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종합편집 작업을 교대로 진행해요.
종합편집실에서는 기술 감독인 저를 중심으로 자막, 음악, 효과 등 방송의 후반 작업을 담당하는 감독들이 함께 모여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아요. 예를 들어 가편집된 영상에서 음악의 톤이 앞부분과 맞지 않거나 특정 음성이 한쪽 채널에서만 들리는 등 기술적인 오류가 발견되면, 현장에서 바로 수정해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여나가죠. 여러 감독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최적의 균형을 맞추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이에요.


Q 종합편집 단계에서는 무엇을 중요하게 살피나요?

가장 먼저 방송 송출 규격을 충족하는지 기술적인 부분부터 점검해요. 영상 규격이 맞지 않으면 화면이 끊기거나 흔들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눈에 거슬리는 컷은 없는지 프레임 단위로 꼼꼼하게 체크하고, 영상과 오디오의 싱크가 잘 맞는지, 효과음과 배경음은 적절한지, 영상이나 자막이 방송 심의 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지도 세세하게 살피죠.
제가 최종으로 확인한 화면과 오디오가 그대로 방송으로 송출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어요. 사소한 오타나 실수도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시대다 보니,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며 작업을 마무리해요. 방송국 전체 송출을 관리하는 주조정실 서버에 파일을 전송할 때도 오늘 나갈 프로그램이 맞는지, 수정을 거친 최종본인지 꼭 확인하고요.


Q 미디어 엔지니어가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릴 땐 집에 있는 전축의 오디오 볼륨을 조절하며 놀곤 했어요.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하는 걸 즐겼고 또래보다 TV를 많이 봤고요. 다만 이런 경험이 곧바로 꿈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대학과 전공은 수능 성적에 맞춰 선택했어요. 오히려 대학에서 정보통신공학을 공부하면서 전공을 살려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죠. 자연스럽게 방송국 일을 희망하게 됐지만, 취업이 쉽지 않아 먼저 공기업에서 다양한 기술 실무 경험을 쌓으며 역량을 키웠어요. 이후 2022년에 SBS 공채로 입사했습니다.


Q 종합편집감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종합편집감독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하나의 프로그램만 맡는 게 아니라 여러 제작진과 프리랜스 감독들을 만나면서 각기 다른 업무 스타일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또 방송사에서 콘텐츠의 최종 결과물을 책임지는 직업이라는 점이 매력이에요. 혹시 놓친 실수가 있을까 긴장하며 방송을 지켜보기도 하는데, 방송이 무사히 끝나고 엔딩 크레딧에 제 이름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안도감과 함께 큰 성취감을 느끼죠.


Q 반대로 힘든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무엇보다 마감에 대한 압박이 가장 크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도 방송 일정은 절대 미룰 수 없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안에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특히 긴급 편성 상황에서는 부담감이 더욱 커지고, 낯선 프로그램일수록 더 세심하게 신경 쓰게 되죠. 제작 일정에 맞춰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늦은 시간이나 주말까지 작업하느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일상에서도 자꾸 ‘작업자의 시선’으로 화면이나 자막을 보게 되더라고요. 일종의 직업병인 셈이죠. (웃음)


Q 종합편집감독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방송 직전까지 이어지는 긴박한 작업 환경에서는 무엇을 먼저 처리할지 빠르게 결정하는 판단력이 중요해요. 전체 과정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상황에 맞춰 업무 순서를 정하는 체계적인 사고와 신중함이 작업의 능률을 좌우하죠. 여러 담당자와 계속 소통해야 하므로 원활한 소통 능력도 중요해요.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공유해 함께 해결해야 하니까요. 동료들과 유연하게 협업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친화력도 도움이 됩니다. 내가 확인한 결과물이 곧 방송으로 이어진다는 책임감 역시 중요한 역량입니다.


Q 미디어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방송·미디어 분야는 다양한 직군이 있어 관련 전공이 정답처럼 정해져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미디어 엔지니어의 경우 IT나 공학 계열 전공 지식이 큰 도움이 됩니다. 유튜브를 직접 만들어보거나 학교 방송반 활동을 해보는 것도 추천해요. 방송 장비를 다루고 콘텐츠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방송 환경을 이해할 수 있고, 나중에 면접에서 ‘이걸 왜 하고 싶은지’를 잘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역량이 중요한 만큼, 평소 다방면으로 경험을 쌓으며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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