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혜원 리포터·정나래 기자 pinepole@naeil.com
/WHAT/
<영어발표와 토론>은 어떤 과목일까?
<영어발표와 토론>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영어회화>를 개편해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신설한 과목이다. ‘이야기의 배경과 등장인물, 목적, 갈등, 결말 등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발표하기’ ‘그림이나 사진, 도표 등을 활용해 사물과 현상에 관한 정보 전달하기’ ‘타당한 논거를 제시해 상대방 설득하기’ 등 영어 듣기와 말하기 실전 연습이 가능하다. 언어의 본질은 의사소통이라고 느끼며 영어 구사 능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려는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수업이 될 것이다.
새로 생긴 과목이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는 성적 산출 방법이 궁금하기 마련이다. 교사들은 “지필고사보다는 수행평가 위주로 학업 성취도를 파악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교과명이 ‘발표와 토론’인 만큼 수업도 다양한 주제의 발표·토론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을 평가할 확률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때 ‘전달력이 높은지’ ‘자신감이 있는지’ 등은 현장에서 즉시 채점하지만, ‘용어의 사용이 적절한지’ ‘문장의 표현이 적절한지’ ‘준비한 대본에 지나치게 의지하는지’ 등은 녹음이나 녹화한 파일을 피드백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단순히 평가에 그치지 않고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학습 능력을 점검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다.
/WHY/
왜 <영어발표와 토론>에 도전해야 할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어를 잘하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통번역이 보편화된 시대에 영어 능력이 과연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할까?’라고 되묻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읽기와 쓰기는 물론 듣기와 말하기를 기계가 대신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여행 시 구글 번역기나 파파고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하지만 이런 도구를 활용한 소통은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시간으로 대화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에 공감하고 내 주장을 전달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의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 방식을 이해하거나 청중에 알맞은 어휘를 구사하는 것, 토론 과정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것은 각자의 상당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영어권의 방대한 자료를 확인하고 발표와 토론을 통해 자기 언어로 표현하는 활동은 지식의 양과 질을 높이는 한편, 보다 넓은 세계에서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대학이 영어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능력을 필수적이라고 판단하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려대를 예로 들면 전체 학과에 적용하는 ‘공통 졸업 요구 조건’ 가운데 하나가 ‘영어 강의 5개 과목 이수’이다. 전공과 교양 구분 없이 ‘영강’ ‘원어강’ ‘외국어 강의’라고 표기된 과목을 들어야 한다. 대학의 커리큘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어 능력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어발표와 토론>을 수강하면서 꾸준히 훈련하면 원활한 자기표현이 필요한 순간에 학습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만큼,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WHO/
누가 <영어발표와 토론>을 선택할까?
경영학이나 철학, 심리학, 언론정보학 같은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 의사소통 역량과 통솔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생도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에 노출되어 발표와 토론을 즐기거나 회화에 자신 있으면 ‘<영어발표와 토론>을 이수하며 장점을 강화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이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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