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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호

2023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30 | 김대은 광운대 정보융합학부 (대전 대신고)

“아이디어를 완성시키는 추진력과 실행력, 합격 이끌었죠”

아이디어가 넘쳤다. 현재에 충실하고 집중하면서 실행력까지 갖췄기에 아이디어는 문제 해결로 이어졌다. 안전 장치 없이 퀵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보면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영수증 잉크가 환경호르몬 물질임을 알게 된 후, 대체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했다. 음악을 듣다가 동시에 여러 악기가 연주되면 어떤 악기의 소리인지 궁금해졌고 이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악기 분류 알고리즘으로 완성되었다. 떠오르는 생각을 현실로 구현해주는 소프트웨어의 매력에 빠져 정보융합학부를 선택한 김대은씨를 만나봤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사진 이의종



김대은 | 광운대 정보융합학부 (대전 대신고)




활동의 원천은 흥미

글자수 제한으로 학생부에 모든 활동을 담지 못해 기록을 위한 활동을 선별해야 할 정도로 많은 활동을 했다. 수행평가에도 긴 시간을 투자해 선생님들이 감탄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였다. 시작은 흥미였다.

“흥미가 있어야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생기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더라고요. 중학교 때 작곡 전공을 생각할 정도로 음악에 빠졌었는데, 고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본 후 진로를 결정하기로 마음을 바꿨어요. 그래도 관심이 있으니 수행평가나 탐구 활동 주제에서 음악을 빼놓을 순 없었어요. 음악을 들을 때 동시에 연주되는 악기가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있었고, 음악에 사용된 악기를 찾아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악기 분류 알고리즘을 만들었어요. <수학Ⅱ> 시간에 악기별 파동에 대해 탐구하고 Constant-Q 변환을 통해 악기별 음색 데이터셋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인공지능수학> 시간에 심화 탐구를 진행했어요. 기존에 만들었던 데이터셋들을 CNN 모델을 통해 학습시켜 악기 소리를 분류했습니다. 테스트셋의 정확도가 특정 악기에서 낮았지만, 알고리즘을 이용할 수 있는 정도는 되더라고요.”


아이디어를 문제 해결로 이어나간 실행력

평소 관찰도 생각도 많이 한다는 대은씨는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항상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핸드폰을 켤 때마다 현재 고민 중인 아이디어를 늘 마주하게 만들었고 생각을 이어나갔다. 수행평가 과제 역시 주제가 주어지면 어떻게 구성할지를 계속 고민했다.

“안전모를 쓰지 않거나 2명이 하나의 퀵보드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면 ‘위험하다’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탈 수 있을까’를 생각해요. 카메라 센서를 퀵보드에 달고, 헬멧과 사람을 인지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계기가 됐죠. 창업·소프트웨어 동아리인 SCIVILL의 회장이었는데 제 생각을 부원들에게 말하고 함께 고민했어요. 하드웨어 구축은 수월했지만, 알고리즘 제작에 골머리를 앓았는데요. 오픈소스를 이용해 코딩했는데 원하는 만큼 인식률이 나오지 않아 지속적으로 코드를 수정하면서 실험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아두이노 센서와 연결 부품 등을 구입해 직접 실험하고 조립하며 학교 동아리실에서 밤을 새워가면서 프로토타입을 제작했습니다.”

마트에서 받은 영수증에 적힌 ‘BPA FREE 종이’ 문구를 보고, BPA가 무엇인지 찾아봤다. 생식기능 장애나 발암 등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일으키는 물질이라는 것, 그리고 비스페놀A(BPA) 대체제인 비스페놀F 역시 신경계 교란 및 독성 기전이 포함된 물질임을 알게 된 후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물질 역시 신경계 교란 물질이라면 종이 영수증을 사용하지 않고 디지털 영수증을 보편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디어 설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왜 이 아이디어가 필요한가?’였어요. 앞으로 증가할 종이 영수증 사용량을 예측해 제시했죠. 환경청에서 발표한 연도별 현금 영수증의 양을 발췌해 앞으로 해마다 증가할 영수증 소비량에 대한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이후 디지털 영수증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NFC를 이용해 포스기에 핸드폰을 갖다 대면 영수증이 사용자의 핸드폰에 전송되는 프로그램을 설계했어요.”


선발 인원 많고 합격자 분포 넓은 학과 탐색

수시 지원 시기가 되자 대학 홈페이지를 보면서 진학하고 싶은 학과들을 직접 골랐다. 수시 6장 모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의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뒀지만 고민이 깊었다. 학교의 입시 담당 선생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는데 합격 가능성이 낮다는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생각한 대로 쓸지,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준을 낮출지 고민했어요. 학교 선생님들만 이용 가능한 사이트에서 확인해주셨는데 제가 고른 대학·학과에 합격한 선배들이 없었어요. 재수 생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합격하기 위해 선발 인원이 많고, 합격자의 성적 분포가 넓은 학과들 위주로 다시 살펴봤어요. 강남에 있는 컨설팅 업체에도 한 번 찾아갔는데, 특별한 얘기가 없어 실망했어요. 학교 선생님이 하셨던 말 그대로 학생부 기록은 매우 좋지만 합격은 쉽지 않겠다고 하더라고요.”


소신껏 지원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합격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반복해서 들은 대은씨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생각했었던 대학 중에서 상위 대학 2개를 하향 지원으로 바꿨다. 그런데 하향 지원으로 바꾼 2개 대학은 오히려 떨어지고 마음에 두었던 광운대에 최초 합격했다.

“바꾼 전략이 잘못된 것 아닐까 생각했죠. 후배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과감하게 지원하라고 전하고 싶어요. 광운대 면접 전에 하향 지원으로 바꾼 대학의 면접이 있었는데, 합격에 대한 간절함도 부족했고 이 학교를 지원한 게 잘한 일인지 생각이 많아졌어요. 생각이 많아지니 굉장히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면접에 집중할 수 없었고 결국 떨어졌어요. 면접 자체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집중하지 못한 게 패착이었다고 생각해요.”

대은씨는 광운대에 소프트웨어우수인재전형으로 합격했다. 종합전형이 목표였기 때문에 면접을 철저히 준비했다. 학생부에서 물어볼 만한 질문들을 뽑은 후 반복해서 답변을 연습했다.

“정보융합학부 홈페이지에서 교수님들의 사진을 크게 인쇄한 후 의자에 붙여놓고 교수님들이 앞에 계신 것처럼 연습했어요. 남들이 보면 우스꽝스럽게 보일지 몰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었어요. 광운대가 두 번째 면접이었는데 합격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또 ‘준비 많이 했으니 생각을 비우자’고 다짐했죠. 다행히 떨지 않고 답변을 잘했지만 하나 마음에 걸린 점이 있었어요. 교수님의 ‘이건 아니지 않나’고 하셨는데 끝까지 제 생각이 맞다고 주장했거든요. 유연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교수님은 면접에서 학생이 논리에 맞게 일관되게 답변하는지를 본다고 생각했어요. 교수님의 말 한마디에 생각을 바꾸기보다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배들도 기죽지 않고 자신 있게 면접에 임하면 좋겠습니다. 수시 지원 후 남은 3개월은 짧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과감하게 지원한 후 합격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면접 준비도, 수능 최저 기준 충족을 위한 수능 준비에도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곳에 합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를 보여준 학생부 & 선택 과목



<선택 과목>

▒ <창의경영> IT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싶었기에 궁금해 선택했다. 이 수업을 통해 미술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참여 가능한 미술품 홍보 공간을 메타버스로 구현했다.

▒ <철학> 철학을 통해 인문학적 역량을 기르고 철학적 소양을 일상에 접목하고 싶어 선택했다.

▒ <인공지능수학> SW에 대한 관심으로 선택했고 이 수업을 통해 <수학Ⅱ> 시간에 만들었던 악기 분류 알고리즘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었다.

▒ <배드민턴> 배드민턴을 치며 스트레스도 풀고 체력 유지에도 도움을 받기 위해 공동 교육과정으로 이수했다.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1학년

<수학> 경우의 수 개념을 음악에 적용. 파이썬을 이용해 코드 비트 bpm이 랜덤으로 산출된 작곡 프로그램을 개발함 <과학탐구실험> 방진합금, 어쿠스틱 메타 물질 등 신소재를 활용해 소음을 감소시키는 Quiet Stadium을 고안하고, 123D 프로그램을 이용해 3D 모델링 후 발표함


2학년

<독서> <나는 누구인가>를 읽은 후 ‘나’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챗봇 형태의 앱을 고안함. MySQL을 사용해 앱 자체 딥러닝이 가능하도록 코딩함 <수학Ⅰ> 아나콘다와 파이썬을 활용, 딥페이크를 소리인식 인공지능에 적용해 사람의 목소리를 구현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함 <수학Ⅱ> 오픈소스 MIDI 프로그램인 MuseaScore에서 이용 가능한 소리 폰트를 해석, 재생하는 활동으로 Fluidsynth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128가지 악기 및 46개 타악기를 생성하는 코드를 구성 <물리학Ⅰ> 현금 영수증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문제점을 인식한 후 패러데이의 전자기 유도 현상을 활용한 NFC 원리로 결제 내역이 핸드폰에 디지털 형식으로 전송되는 시스템을 구상해 소개함


3학년

<기하> 양계장 내 협소한 환경의 개선을 위해 착시 현상을 이용, 닭들이 확장된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구성함 <확률과 통계> R 프로그램을 활용해 코스피를 예측하는 탐구를 진행 <사회문제탐구> 시각장애인을 위한 객체 탐지 키트 AI-BrailleTech를 제작. 오픈 CV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객체 탐지 알고리즘 개발 <물리학Ⅱ> 파이썬 프로그램의 PCL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자율주행자동차에 사용되는 라이다 기술을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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