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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호

2023 대입, 고2가 알아야 할 ‘교과·서류 평가’

수능 100·교과 100 전형에 정성 평가 결합

지난해 4월 서울대가 ‘2023 대학 신입생 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시 일반 전형과 지역 균형 전형에 수능 외의 평가 요소로 ‘교과·서류 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그 뒤를 잇는 다른 대학의 움직임은 없지만, 이미 수시에서는 2022 대입부터 학생부 교과 전형에 서류 정성 평가를 반영한 대학들이 있고, 고2가 입시를 치르는 2023학년에도 이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시와 교과 전형에서의 ‘서류·교과 평가’ 도입은 어떤 의미인지, 고2 학생들은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 짚어본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방유리나 입학사정관(건국대학교)·이정현 교사(충남 논산대건고등학교)·이재원 책임입학사정관(동국대학교)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경희대학교)·전천석 소장(삼선대학입시연구소)·최창숙 교사(서울 예일여자고등학교)
자료 각 대학 2023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서울대가 고2 대입부터 도입한다는 ‘정시 교과 평가’는?

서울대는 2023 정시부터 일반 전형 선발 방식에 변화가 있다. 기존의 수능 100% 일괄 전형에서 1단계(2배수) 수능 100%, 2단계는 수능 80점·교과 평가 20점 선발로 바꾼 것이다

서울 예일여고 최창숙 교사는 “그동안의 정시 전형은 수능 100%만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서울대가 2023 입시부터 1단계에서 수능 성적으로 2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교과 평가 20%와 1단계 성적 80%를 반영해 합격자를 가릴 경우, 오히려 교과 평가에서 변별력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서울대 지원자의 특성상 워낙 수능 고득점자들이 몰리므로, 합격 인원의 2배수를 거르는 1단계 변별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어서다. 이번 전형의 변화는 수능 성적도 좋고, 학교생활도 충실히 한 학생을 뽑겠다는 대학의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과 평가는 학생부의 ‘교과 학습 발달 상황’만 반영하는데 교과 이수 현황, 교과 학업 성적,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이 해당한다. 수능 위주인 정시 전형이지만 지원자의 교과 이수 충실도와 교과 성취도를 평가 요소로 반영한다는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선대학입시연구소 전천석 소장은 “서울대의 교과 평가 항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고2 학생들은 정시에서도 교과 성적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수업 참여의 성실성은 물론 본인의 진로와 적성·전공을 염두에 둔 과목 선택도 더욱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표 1).


교과 평가란?

학생부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의 교과 이수 현황, 교과 학업 성적,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만 반영해 모집 단위에 필요한 교과 이수 및 학업 수행 충실도를 평가하는 방식. 과목 이수 현황에서는 교과별 위계에 따른 선택 과목 이수, 진로 적성에 따른 선택 과목 이수 내용 등을 평가한다. 이들 항목은 기본적으로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이다. 2022 입시에서 일부 대학이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에 ‘서류 종합 평가’를 운영하고 유지하는 가운데, 서울대가 2023 정시에 ‘교과 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경희대 2023 대입부터 ‘교과 종합 평가’ 도입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교과 서류 평가를 새로 도입하는 대학도 있다. 경희대는 2023 대입부터 ‘교과 종합 평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경희대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은 “2023학년 대입부터 학생부 교과 전형인 지역 균형 전형을 도입하고, 교과 학습 발달 상황만 정성 평가하는 ‘교과 종합 평가’를 실시한다. 교과 이수 충실도와 수업 활동 충실도를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학생부 교과·비교과(출결·봉사) 성적 70%에 교과 종합 평가 30%를 합산해 총점 순으로 선발한다. 여러 각도에서 평가 요소를 확인할 수 있지만, 상대적 중요도의 의미로 보면 교과 이수 충실도에서는 학업 역량을, 수업 활동 충실도에서는 인성 측면을 더 비중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표 2).

그동안 수치화된 등급으로 신입생을 뽑는 방식의 교과 전형은 학교 간 학업 격차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충남 논산대건고 이정현 교사는 “숫자로 나타나는 결과만으로는 지원자의 유의미한 역량을 읽어낼 수 없다고 판단한 대학들이 정시나 교과 전형도 결국 정성 평가 요소를 반영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앞으로 대입 전형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다. 단순히 정시 비율이 늘었다고 해서 정시냐 수시냐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이 두 영역이 융합된 방향으로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서류·교과 정성 평가 시작한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2022학년 교과 전형에서 이미 서류·교과 정성 평가를 반영했던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는 2023학년에도 이를 유지한다. 건국대는 2022 입시에서 교과 100%로 평가했지만 2023학년에는 교과 비중이 70%로 줄고, 서류 평가 30%를 반영한다. 교과 전형의 서류 평가는 학생부 종합 전형과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한다. 학생부 내용을 바탕으로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 등을 정성적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부여하는 것이다. 활동의 결과보다는 준비 과정과 노력, 이후의 변화 등이 중심이다.

건국대 방유리나 입학사정관은 “등급이 표기되는 교과목은 등급, 이수 단위 모두 평가에 반영하고, 진로선택 과목만 서류 평가 30%에서 정성 평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국대의 경우 학생부 교과 60%+서류 종합 40%였던 학생부 교과 학교장 추천 인재 전형의 평가 비율이 학생부 교과 70%+서류 종합 30%로 변경됐다. 동국대는 ‘2023 신입학 기본 계획’에서 교과 평가 내용에 대해 ‘충실한 학교생활 바탕의 학업 역량, 주도적 학습 태도, 전공 관심도, 인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고 밝혔다(표 3).

동국대 이재원 책임입학사정관은 “교과 전형의 서류 종합 평가는 학생부 종합 DoDream 전형의 평가와 동일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우리 대학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선발하고 싶은 학생은 ‘학교생활을 통해 드러난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을 보인 학생’, 다른 표현으로는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한 주도적인 진로 설계를 통해 우수한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이 우수한 학생’으로 압축할 수 있다. 학생부 교과 전형이든 학생부 종합 전형이든 핵심은 학교생활이다. 학교생활의 충실성이 바탕이 돼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는 학생부 교과 학교장 추천 전형의 선발 기준에 대해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자를 대상으로 학생부 정량 평가 및 정성 평가 성적 합산 총점 순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학생부의 정성 평가는 진로선택 과목과 전문 교과목의 교과(성적과 세특)에 대해 종합적으로 진행한다.

고려대는 제출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교과 전형인 학교 추천 전형에서 자기계발 역량 70%, 인성 30%로 평가하고 평가 등급은 7점 척도를 사용한다(표 4).


내신 성적 별개로 수업 참여·탐구 심화 학습에 노력 기울여야

대학은 기본적으로 수능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선호한다. 그동안 상위권 대학들이 수능 위주 전형보다는 종합 전형을 선호해왔던 이유다. 충실한 학교생활은 교과 내신과도 직결된다. 내신이 좋을수록 수시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학과 전형의 폭도 넓어진다. 특히 2022 수시 모집부터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교과 전형 선발 인원이 크게 확대된 만큼, 고2 학생들도 내신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최 교사는 “‘교과 성적’은 우리가 흔히 ‘내신’이라 부르는 것인데, 이를 단순히 해당 과목을 얼마나 잘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라고만 생각해선 안 된다. 대입에서 ‘교과 성적’의 석차등급은 학업 역량, 발전 가능성, 나아가 성실성까지도 증명이 가능한 지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등급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내신 성적이 뛰어나다면 유리하지만 수업과 관련된 태도도 학생부에 기록되므로 성적이 좋든 나쁘든 꾸준히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사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발표, 토론, 과제 수행 과정·결과 등의 수업 참여도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연결해 탐구하는 심화 역량 등은 모두 과목별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기록된다. 대학은 이 기록을 바탕으로 지원자의 학업 충실도를 평가하게 된다.

과목 선택 이유, 희망 전공 연계한 방향 설정 필요

진로선택 과목의 경우에도 표준편차와 등급이 기록되지 않기에 좋은 성취를 이루기 위한 수업 참여와 노력의 과정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업 학습 태도나 친구들과의 협력·소통은 종합 전형의 주된 평가 요소 중 하나인 ‘인성’ 영역까지 뒷받침할 수 있다. 서류 종합 평가에서 ‘수업 활동 충실도’를 통해 지원자의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은 물론 인성까지 평가하는 경희대가 좋은 사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은 학생이 진로·적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직접 과목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택의 자율성이 생긴 만큼 학생들은 과목 선택의 ‘이유’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교사는 “종합 전형은 단순히 어느 교과목을 선택했는지만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진 않는다. 교과 전형의 정성 평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내가 선택한 과목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어떻게 관심 분야와 전공 희망 분야를 심화·확장시킬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방향과 계획이 필요하다. 이런 계획이 있어야 소인수 과목이어도 도전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본인의 역량과 진로에 대한 열의를 학습 내용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로선택 과목, 특히 심화 과목의 경우 산술적인 성취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해당 과목의 선택 동기, 심화 학습 내용 등이 더욱 중요하게 평가될 수 있다.

전 소장은 “학생들은 본인의 진로·적성과 진학 희망 학과를 고려해 꼭 배워야 할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알차게 공부해야 한다. 내신 따기 쉬운 과목을 이수했는데 내신 따기 어려운 과목을 이수한 학생과 같은 평가를 기대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내신 등급만 따서 교과 전형으로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앞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수능 대비 위주의 교육과정을 여전히 고집하는 고등학교들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학생들은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학교생활을 ‘열심히+제대로’ 하면 저절로 교과 서류 평가에 대한 대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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