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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만큼 임팩트 있게 서술하라

새로 바뀐 대입 자기소개서 작성 가이드

올해부터 대입 자기소개서의 문항과 글자 수가 축소된다. 2024학년에는 전면 폐지된다. 이 같은 변화에 일찌감치 올해부터 자기소개서를 반영하지 않기로 한 대학들도 있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 내가 지원할 수시 6개의 대학 중에서 자기소개서를 반영하는 학교가 하나라도 있다면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
문제는 자기소개서 양식이 바뀌었다는 것. 새롭게 변화된 양식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하면 좋을까? 최근 <새로 바뀐 대입 자기소개서>를 펴낸 수시 전문 교육업체 ‘수시로가자’의 어준규 공동대표에게 조언을 들어봤다.

취재 송은경 리포터 eksong@naeil.com
도움말 어준규 공동대표(수시로가자·<새로 바뀐 대입 자기소개서> 지은이)



문항·글자 수 축소, 중요성은 여전해

2022·2023 대입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자기소개서가 간소화됐다.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에 대해 각각 작성해야 했던 기존 공통 문항 1·2번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4개 문항 5천 자에서 3개 문항 3천100자로 축소됐다.

하나로 통합된 1번 문항은 각각 1천 자와 1천500자였던 글자 수가 1천500자로 줄었다.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실천 사례’를 서술하는 기존 3번 문항 또한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으로 바뀌면서 800자로 글자 수가 축소됐다. 대학별 자율 문항인 기존 4번 문항은 3번 문항으로 변경되면서 역시 글자 수가 1천~1천500자에서 800자로 줄었다.

문항과 글자 수가 줄었다고는 하나 자기소개서의 비중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고려대, 서강대 등 올해부터 자기소개서를 폐지한 대학도 있지만, 여전히 자기소개서 제출을 요구하는 대학도 적지 않기 때문. 수시로가자 어준규 공동대표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원서를 6장 쓴다면 어떤 조합을 하더라도 2곳 이상은 자기소개서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개별 특성 드러나도록 작성해야

물론 자기소개서가 축소되면서 작성에 대한 부담은 덜었다. 글자 수가 줄면서 자기소개서의 소재로 활용할 활동의 개수가 예전만큼 필요치 않게 됐다. 특히 활동이 부족해 자기소개서에 무엇을 적어야 할지 고민이었던 학생들에겐 이러한 변화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어 공동대표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단순히 어떤 활동을 했는지 뽐낼 것이 아니라 활동의 과정마다 자신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적는 것이 중요하다. 즉, 활동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그 어려움에 자신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쓰는 것이 좋다. 대학 입장에서 고등학생의 활동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자신의 특성이 드러나도록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작성하면 평가자에게 인상을 남길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번 문항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본인에게 의미 있는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 포함 1천500자 이내)

1번 문항은 글자 수가 1천500자이므로 500자씩 3가지 정도의 활동을 적는 게 적당하다. 여기서 학습 경험과 관련한 기존 1번 문항이 축소되면서 2번 문항과 통합됐음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3가지 활동 중 하나, 즉 500자 정도는 학업과 관련된 내용, 지적 호기심과 연관된 활동을 보여주면 좋다. 또 진로 희망 사항도 대입에 미반영돼 학생들의 희망 진로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됐다. 1번 문항에서 진로와 관련된 전공 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이나 내용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


2번 문항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을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 포함 800자 이내)


인성과 관련된 2번 문항이 기존과 달라진 점은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와 같은 구체적인 가치가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라는 좀 더 넓은 의미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게 됐다.

2번 문항에는 ‘착한 행동’과 같은 진부한 내용은 피하길 권한다. 대신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타인과 공동체가 어떻게 변화됐는지,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담아보면 좋다. 꼭 봉사 이야기를 쓸 필요는 없다. 동아리 운영에 자신이 기여한 부분이라든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관계 기관에 제안한 활동 모두 가능하다. 특히 자기소개서 축소로 1번 문항에서 미처 적지 못한 내용을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으로 연결 지어 쓸 수도 있다. 공동체에 기여한 경험이면서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계열 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이면 금상첨화다.


3번 문항
<자율 문항> 필요시 대학별로 지원 동기, 진로 계획 등의 자율 문항 1개를 추가하여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 포함 800자 이내)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에서는 3번 문항에서 주로 지원 동기와 노력 과정, 진로 계획을 묻는다. 지원 동기는 200~300자 정도로 너무 길게 쓰지 않는 것이 좋고, 지원 동기에서 진로의 성숙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어떤 책이나 경험을 통해 현재의 꿈을 갖게 됐고, 그 꿈을 위해 꾸준히 탐색하고 진로를 구체화해나간 과정이 드러나게 작성하면 좋다.
진로를 위해 노력한 과정은 충분한 분량으로 작성해야 한다. 진로 계획은 대학에 대한 충실도를 보여주는 개념으로 지원 대학과 학과에 관한 관심과 지식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로 바뀐 대입 자기소개서 인문계열/자연계열
지은이 이수민(인문계열)·어준규(자연계열)
펴낸곳 길위의책


교육특구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두 지은이가 <학생부와 통하는 대입 자기소개서>를 새로 펴낸 책이다. 자기소개서 양식의 변화로 혼란스러워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개정판으로 보면 된다.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신 사례를 추가하고, 이 사례를 2022학년에 새로 바뀐 양식에 맞춘다면 어떻게 쓸 수 있을지 예상해 신유형 사례로 제시했다.

또 학생부 사례와 자기소개서 사례를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해 학생부 속 활동이 어떻게 자기소개서로 이어질 수 있는지 알기 쉽도록 했다.

학생부 기재 변화로 학생부를 어떻게 채워야 좋을지 고민이라면 두 지은이가 쓴 <학생부종합전형 학년별 학생부>를 참고할 수 있다. 변화된 입시 제도에 맞춰 학년별 학생부 관리 방법을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상세히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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