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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7호

교과서로 세상 읽기 16 가짜뉴스

아니면 말고?_신뢰와 믿음의 파괴자 가짜뉴스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우리는 수많은 뉴스를 보고 듣는다. ‘뉴스’란 사회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소식이나 새로운 소식 또는 흥미로운 사건을 때에 맞춰 알맞게 보도하는 것을 뜻한다. 단 정보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위해 ‘언제, 어디서, 누가, 왜, 무엇을, 어떻게’라는 육하원칙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원칙에서 벗어나 사실을 왜곡하고 조작해 우리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정보를 ‘가짜뉴스’라 한다. 가짜뉴스가 해악(害惡)인 이유는 선량한 사람을 악당으로 만들고 그릇된 정보로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며 서로 간의 믿음이 부재한 사회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누구나 언제라도 가짜뉴스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지금, 가짜뉴스에 속지 않는 법과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울 방법을 담아봤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사진 연합 참고 <팩트풀니스>


TV 뉴스와 신문기사로 본 세상


“지난 12일 뉴욕 상류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가짜뉴 스가 퍼졌다. 내용은 뉴욕시가 곧 봉쇄된다는 것. 이튿날 부터 맨해튼 5번가 고급 아파트 등 부자 동네에서 주민들이 짐을 싸서 도시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빈번하게 목격됐 다. 이에 시장이 나서서 ‘맨해튼이 격리된다는 소문은 진실이 아니다. 잘못된 정보 확산을 당장 멈춰달라’ 고 대응 했지만 이들의 엑소더스는 멈출 줄 몰랐다.” - 서울신문 ‘뉴욕 봉쇄 가짜뉴스에… 맨해튼 부자들 엑소더스’ (2020. 3. 16) 기사 중


교과서로 뉴스 이해하기

사회 윤리를 저버린 가짜뉴스

‘가짜뉴스’를 진짜 믿고 지인들에게 전달했다가 망신당했던 경험이 있는 친구, 손 번쩍! 사실 지금 세상에 ‘난 단 한 번도 가짜뉴스에 당한 적이 없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친구는 드물 거야. 그만큼 가짜뉴스는 우리 삶 깊숙이 침투해 있는 독버섯 같은 존재거든. 과거에도 가짜뉴 스가 있었냐고? 물론이지! 일제강점기 때 일어난 관동 대학살과 미국의 이라크 전쟁 등도 모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이라크가 대량 살상 무기를 개발했다’라는 가짜뉴스로 인해 일어난 대표적 사건이야.

입소문이나 노랫가락을 통해 전파되던 과거와는 달리 현대판 가짜뉴스 는 인터넷이나 SNS, 모바일 등에 ‘정식 기사’ 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단다. 이렇듯 감쪽같이 변장한 가짜뉴스들은 혐오나 선동을 일으킬 만한 자극적인 내용을 담아 빛의 속도로 전 세계에 유통·확산되고 사회 전반에 큰 피해를 끼치고 있어.

‘일본 소녀 2명 강간 한국인 무죄 판결’ ‘한국 좌파단체 미국 국적 남녀 두 명 살해’.

한 때 SNS를 충격에 빠트렸던 이 두 뉴스는 ‘한국신문’이라는 일본판 가짜뉴스 사이 트에 올라온 기사였어. 말도 안 되는 이 기사들은 온라인을 통해 수만 번 조회되며 세계인들에게 혐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기폭제가 됐단다. 그릇된 정보가 어떻게 상처가 되는지 보여준 좋은 예지.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4단원 ‘정보 사회와 윤리’ 편을 봐봐.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람이 갖추어야 할 도리인 ‘윤리’를 왜 그리 세세하게 설명하는지 이제 이해가 가지?




다시 읽는 가짜뉴스

편견과 고정관념, 가짜뉴스를 키우는 첫 번째 토양

우리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에서 검증된(?) 언론 매체들이 제공하는 팩트에 입각한(?) 뉴스를 통해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있지. 그러나 과연 그럴까? 내가 아는 사실은 정말 사실일까?

네가 세계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래에 테스트를 준비해봤어. 성적에 일절 반영되지 않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풀어보길 바라.


출처 <팩트풀니스> 1:③, 2:②, 3:③, 4:③, 5:③, 6:②, 7:③, 8:①, 9:③, 10:①, 11:③, 12:③, 13:①

비겁하게 답 보고 풀기 없기다~


선별적 보도와 나쁜 뉴스, 가짜뉴스의 두 번째 토양

채점 후 많이 놀랐을 거야. ‘내가 세상에 대해 이렇게나 무지하다니!’ 하며 절망했다면 이 문제를 부모님께 가져가서 풀어보시게 해봐. 큰소리로 웃게 될 테니. 황당해하 시는 부모님께도 전해드려. 세계적 석학들과 언론계 종사자들도 13문제 중 평균 2문 제를 맞혔다고. 왜 우리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에 첨단 기술의 혜택을 누리며 살면서 이토록 부정적으로 세상을 보게 됐을까?

이유는 간단해. 코로나19 팬데믹, 전염병, 전쟁, 자연재해, 정치적 실책, 부패, 대량 해고, 테러 등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뉴스가 사람들의 이목을 쉽게 끌기 때문이지.

전 세계에서는 연간 4천만 대 이상의 항공 기가 운항 중인데, 그중 평균 10대 미만의 비행기만이 치명적인 사고를 겪어. 뉴스의 초점은 사고가 난 10대에 집중되고. 무사히 착륙한 수 많은 항공기는 뉴스거리가 되지 않아. 때문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비행 기’와 ‘위험·공포’를 동일어로 인식하게 돼.

이렇듯 뉴스는 선별적으로 자극적인 것을 선택해 보도하는 습성을 지녀. 또한 미디 어의 발달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나쁜 소식들을 더 많이더 빠르게 접하지. 이로 인해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잿빛으로 보는 안경을 나도 모르게 쓰게 된 거야.


한걸음 더 생각하기

가짜뉴스의 무서운 전파력

가짜뉴스의 위험성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지만 어떤 뉴스가 가짜였 는지, 그것을 누가 왜 어떤 목적을 위해 만들어냈는지는 여전히 모호한 상태야.

2016년 11월 8일,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가짜뉴스로 당선됐다며 의혹을 제기한 사실 알고 있니?

트럼프에게 유리한 가짜뉴스가 퍼지며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거야.

실제 유명 방송사의 로고를 그대로 베낀 사이트에 가짜뉴스가 버젓이 올라왔고,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를 사실인 것처럼 SNS로 퍼뜨 렸다는 사이트 운영자의 증언도 있어.

그런데 대선 후, 이 가짜뉴스 사태의 지리적 진원지가 밝혀졌어. 마케도니아의 소도시 ‘벨레스’였지. 범인들은 이 도시에 거주하는 10대 후반의 청소년이었는데, 미국 극우 성향의 엉터리 뉴스 사이트나 SNS의 글을 짜깁기해 가짜뉴스를 만들었대. 트럼프가 시켰냐 고? 글쎄… 트럼프는 벨레스에 아무런 연고도 없대. 그럼 트럼프의 지지자여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퍼뜨렸을까? 그것도 아니야. 이유는 단 하나. ‘돈’이 됐기 때문이야. ‘프란치스코 교황, 트럼프 지지 선언’과 ‘힐러리, 이슬람 단체에 무기 판매’라는 가짜뉴스가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거든. 그렇다면 가짜뉴스는 어떻게 돈이 될까. 바로 광고 수익이야. 클릭 수가 높을수록, 광고가 많이 비싸게 붙거든. 자극적인 콘텐츠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아 클릭 수로 이어지고, 광고가 따라오면서 수익을 내. 때문에 가짜뉴 스는 ‘충격! 공포!’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을 유인하지. 내용은 단순하고 감정적 이며 강렬해서, 사람들 사이에 더 빨리 퍼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가짜뉴스의 전파 속도가 진짜뉴스보다 6배 빠르다는 통계도 나왔으니 말 다했지.


출처 연세대 바른 ICT연구소, 가짜뉴스 체크리스트


‘미디어 리터러시’교육 통한 가짜뉴스 완전 정복

그렇다면 어떻게 가짜뉴스를 걸러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10대 청소년 시기부터 ‘미디어 리터러 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국어 영어 수학 공부로 바쁜 거 안 보이냐 고? 걱정 마~ 너 혼자 ‘생각’만 하면 되는 거니까.

‘미디어 리터러시’란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를 이해하고 매체가 전달하는 내용을 분석해 평가하는 역량을 뜻해. 즉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읽고 분석하며 창의적으로 쓰는 능력이라 할 수 있지. 뉴스를 접했을 때 내용에 함몰되지 말고 사실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거야. 자, 올바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왼쪽에 가짜뉴스를 구별하는 체크리스트를 줄 테니 ‘어라? 이 기사 좀수상한데!?’ 싶으면 주의 깊게 살펴봐.

가짜뉴스가 나쁜 이유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인격을 침해하고 사회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했지? 정의의 사도인 청소년들이 이를 가볍게 넘길 수는 없지.

잘못된 프레임 안에 너를 가두려는 어떠한 악의 손길도 용서하지 말고 날카로운 시선 으로 정보를 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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