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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호

여전히 알쏭달쏭?

Q&A로 풀어본 자유학년 따라잡기

올해 중학생이 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유학기나 자유학년이 도통 낯설기만 하다.
무엇이 다른지, 또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언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기 때문.
자유학기 혹은 자유학년에 대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취재 정남순 리포터emjns@naeil.com 도움말 김유경 교사(서울 염광중학교)·최성희 장학사(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우금령 장학사(경북 문경교육지원청) 자료 한국교육개발원 자유학기제 연구센터·한국과학창의재단







Q1 자유학기와 자유학년, 무엇이 다른가요?
‘기간’이 다릅니다. 자유학기제는 1학기, 자유학년제는 1년간 진행합니다. 수업 시간표도 차이가 나요. 자유학기일 때는 하루 2~3교시는 자유학기 활동을 하지만, 자유학년제일 때는 종일 교과 수업만 하기도 합니다. 자유학기 활동 시간 때문이죠. 자유학기는 1학기 동안 170시간, 주당 10시간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진로 탐색, 주제 선택, 동아리는 각각 34시간씩, 예술·체육은 68시간 동안 해야 합니다. 자유학년은 학기나 영역별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1년간 221시간 수행하는데, 자유학기보다 약 30% 많은 수준이라 활동 부담이 적다는 평입니다.


Q2 예술·체육 활동은 미술·음악·체육 수업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미술·음악·체육 수업 내용을 좀 더 깊이 배워보거나, 관련 주제 하나를 정해 탐구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경북 문경중은 버려진 물건을 다시 이용하는 것을 넘어 새롭게 만드는 ‘재활용(UP-Cycling)으로 예술가 되기’ 활동을 했는데요. ‘변화’라는 주제 아래 폐기품에 디자인을 더해 재활용했어요. 당시 수업을 진행한 경북 문경교육지원청 우금령 장학사는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기존의 재활용 제품들을 알아보고 에코백 만들기, 냅킨아트 활동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 협업 능력을 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Q3 ‘교과를 재구성’한 수업이란?
교과서 진도대로 수업하지 않고, 서로 다른 단원을 함께 공부하거나 교과서 밖 자료를 활용하는 등 교사가 내용을 다시 짜 가르친다는 의미입니다. 교과 수업 시간이 적어 효율적인 학습이 필요하고, 시험에 대한 부담도 없어 토론이나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자유학기나 자유학년에 활발히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서울 염광중은 <영어> 교과와 세계 시민 교육을 연계해 미국인이 직접 문화와 역사를 설명하고, 학생들은 모둠을 짜 뉴욕 영어 여행 계획서 짜기, 길 안내 포스터 그리기, 길 찾기 보드게임 만들기 등의 활동을 했어요. 수업을 기획한 김유경 교사는 “1학년 1학기에 내가 속한 지역을 돌아보는 ‘Walk around your town’ 단원을 세계 시민 의식과 영어 활용 능력을 함께 키워보는 수업으로 진행했다. 여행을 소재로 삼아 길 찾기 어휘와 표현을 써보고 카드 매칭으로 미국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과서만으로 수업할 때보다 학생의 표현력이 늘고, 우리나라와 외국의 문화 차이까지 이해하면서 배움의 폭이 넓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Q4 주제 선택 활동이란 무엇인가요?
교과에서 배우는 내용을 사회 이슈 또는 진로와 연관 지어 넓고 깊게 배우거나, 취미나 흥미를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교과에서 다루지 못하는 영역까지 접근 할 수 있다는 의미죠.
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 최성희 장학사는 “인공지능이나 모바일 앱은 일반교과 수업에서는 상세히 다루기 어렵지만, 주제 선택 활동 수업에서는 ‘항공 과학’을 주제로 전문적인 드론 수업이 가능한 것과 같은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Q5 자유학기 활동은 학생부에 어떻게 기재되나요?
4개의 자유학기 활동은 <자유학기 활동 상황>에 각각 기록됩니다. 교사의 관찰, 학생들의 자기·상호 평가를 반영해 서술형으로 기재되며 성취 정도 외에 학생의 수업에 관한 관심, 참여, 성장 정도까지 포함해요.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문경중은 자유학기 활동 상황-예술·체육 활동란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에코백을 만듦’(독창성) ‘모둠 활동에서 상대를 존중’(협업) 등의 내용이 담겼죠.




Q6 자유학년은 시험을 보지 않는 걸로 아는데 ‘평가한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말인가요?
성취도 등급이나 표준편차가 나오는 정기고사는 치르지 않지만, 수행평가 관찰 평가 등은 이뤄진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자유학기나 자유학년에 교과 학습과 관련한 평가가 없다고 여기는데, 대부분의 교사는 단원별로 형성 평가를 병행해 교과 내용 이해도를 점검합니다. 김 교사는 “시험을 싫어하는 학생을 배려해 ‘이 정도 쭝(이 정도는 알아야 중학생)’이라는 명칭을 붙인 형성 평가를 수업 중에 실시한다. 몇 개 맞고 몇 개 틀렸다가 아니라 ‘이 부분에서 동사와 명사를 혼동했으니 더 보완하라’는 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짚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수행평가도 사전에 공지한 평가 기준에 따라 진행됩니다. 영어의 경우 ‘제시된 조건에 맞춰 과제를 모두 완성했는가?’ ‘철자·문법 오류는 없는가?’ ‘적합한 연결어 사용으로 전체 내용이 자연스럽고 매끄러운가?’ ‘대소문자 구분 및 구두점 사용의 오류는 없는가?’ 등을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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