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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호

외고 인기 회복? 전국 평균 경쟁률 하락

양극화 심화·동시 선발도 영향

2019 외고·국제고의 경쟁률 상승이 화제다. 지난해 반등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하지만 조금 들여다보면 이는 서울 지역의 이야기다. 전국 30개 외고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인구 증가와 전형 방법 변화로 지원 가능 인원이 늘었음에도 전체 지원자 수가 줄어든 것은 개별 학교 경쟁력에 따른 지원 양극화 심화, 일반고 동시 선발에 따른 탈락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전국 외고·국제고의 원서 접수 결과와 그 원인을 짚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도움말 최이권 교사(서울 언주중학교)·김학수 소장(김학수입시연구소)·오종운 평가이사(종로학원하늘교육)







국제고 선호·외고 양극화 추세 지속
올해 고입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일반고와 함께 후기에 신입생을 모집하는 외고·국제고·자사고에 얼마나 많은 학생이 지원하느냐였다. 특히 외고·국제고의 경우 2018학년 중3 학생 수는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등의 가능성을 내비쳤던 만큼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컸다.
접수 결과 서울 지역 6개 외고의 평균 경쟁률은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1.75:1을 기록했다. 서울국제고의 경쟁률도 과고 수준인 3.3:1에 달했다. 이를 두고 후기고 전환에도 불구하고 외고·국제고의 인기가 유지됐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하지만 전국으로 시야를 넓히고, 학교 유형별·개별 학교별 경쟁률을 들여다보면 해석이 달라진다. 우선 학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국 7개 국제고의 경쟁률은 2.46:1(일반 전형 기준)로 소폭 상승했다(표 1).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의 경향과 유사하다. 국제고는 공립이 많아 경제적이고 외고에 비해 전공 선택의 폭이 넓으며, 신도시에 위치해 경쟁 학교가 적어 지역 내 인문사회 계열 성향 최상위권 학생의 선호도가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국 30개 외고는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377명 줄어 경쟁률도 1.50:1로 약간 하락했다(표 2).



올해부터 부산국제외고가 일반고로 전환돼 전체 모집 정원이 160명 감소했음을 고려해도 하락세가 눈에 띈다.
김학수입시연구소 김학수 소장은 “외고는 외고라는 유형보다 개별 학교의 대입 역량에 따른 양극화 추세가 이어졌다. 서울권 외고가 선전한 것 또한 서울 외 지역의 외고와 비교해 대입 실적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고 동시 선발 영향 없다? 지역별 외고 희비 갈랐다!
특히 외고 원서 접수 결과,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수도권으로 묶이는 서울과 경기가 상반된 결과를 얻었다. 전문가들은 “탈락에 대한 부담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탈락 시 일반고 배정 방식이 학생의 지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2019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원자들은 탈락하면 비평준화 지역 거주 시 지역 전형 일정이 남은 일반고에 응시하면 되고, 평준화 지역 거주 시에는 원서 제출 단계에서 일반고 배정 동의서를 제출하면 2단계 혹은 2순위 배정부터 참여할 수 있다. 한데 지역마다 배정 방법이 달라 학생들에 체감하는 제약의 크기도 차이가 났다,
서울 언주중 최이권 교사는 “일단 외고·국제고가 올해부터 중학 영어 성적 평가 시 전부 성취평가제로 반영해 지원 가능 학생 수가 늘었다. 또 서울은 1단계 배정 비율이 20%에 불과하다. 선호 일반고나 교육특구 일반고는 경쟁이 심해 체감 확률이 더 낮다. 학생 입장에선 외고·국제고에 지원해도 배정 불이익이 크지 않다. 특목고 수요가 큰 서울에서 외고 지원자의 증가는 예견됐던 일”이라고 전한다.
서울과 달리 경기는 거주 학군 내 진학 희망 학교를 지망 순으로 지원하고, 이 순서에 따라 배정한다. 예를 들어 A고-B고-C고 순으로 지망했다면 A고 배정부터 참여하며, 이때 희망자가 정원보다 많으면 추첨 후 탈락자들은 다음 지망 학교 배정에 참가한다. 단 B고가 1순위에서 정원을 채웠다면 3순위 C고 잔여 모집 정원 배정에 참여하는 식으로 차순위를 건너뛸 수 있다. 선호 학교는 보통 1지망에서 정원을 채우는 만큼, 2지망 이후 참여하는 외고·국제고·자사고 학생들의 배정 확률이 ‘0’에 수렴한다. ‘1지망 배정 제외’ 의 영향력이 큰 셈. 실제 배정 방식이 경기와 유사한 충북·전남·전북·경남·경북권 외고는 지원자가 줄었다.
오 이사는 “외고는 정부의 비우호적 정책, 적은 학생 수로 인한 내신 문제 등으로 서울 외 지역에서는 인기가 하락하는 추세다. 하지만 올해 중3 학생 수가 1만 명 가량 늘었고, 중학 내신 평가 방식의 변화로 지원자 풀은 늘었다. 서울만큼 외고 수요가 높은 경기권 외고의 모집 결과는 배정 방식으로 인해 학생들이 지망을 기피했음을 보여준다. 동시 선발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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