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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호

Section 1 수행평가

유형으로 본 수행평가 따라잡기

내신 성적에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점수가 함께 반영된다.
일부에서는 수행평가를 여전히 공부 외적인, 부수적인 활동으로 여기기도 한다. 수행평가 반영 비율은 학교·교과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40~50%에 이를 정도로 높다. 교사들은 수행 관리가 안 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교과 학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만큼 공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배움의 깊이를 더해주기도 한다. 1점도 놓칠 수 없는, 수행평가 점수 잘 받는 방법을 유형별로 알아봤다.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이정현 교사(울산 남목중학교)·허수진 교사(경기 석호중학교)







유형 1 배운 내용 확인·요약·정리하는 수행평가

“시험 공부 겸할 수 있어 학습 효과 만점”

정기고사를 앞둔 시점에는 긴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평가보다 배운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거나 교과서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수준의 수행평가를 주로 한다. 1차시에 마무리할 수 있는 ‘단원 정리·평가 문제 풀기(과학)’ ‘개념어 마인드맵 그리기(사회)’ ‘역사 연표 만들기(역사)’ 등이다. 시험 공부도 겸할 수 있어 학습적으로 도움이 되는 만큼 우선순위에 두고 성실하게 이행하는 게 좋다.
울산 남목중 이정현 교사는 “1학기 때 3학년 <역사> 수업에서 수행평가로 교과서에 실린 퀴즈 형식의 ‘십자 낱말 풀이’를 하게 한 후 맞힌 개수에 따라 점수를 부여했다. 시험 범위에 해당되는 부분을 미리 공부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이후에 치른 지필평가에서 실제로 평균점수가 올랐고 평소 공부 의욕이 없던 학생 중 성적이 급상승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결과물을 만드는 수행을 할 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하도록 ‘글과 그림으로 시각화(비주얼 싱킹)’하는 활동을 많이 한다. 이때도 그림과 색칠 등 외양 꾸미기에 필요 이상으로 정성을 기울이기보다 교과서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뽑아 요약·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교사는 “교과서에서 배운 ‘시대별 통치 제도’를 ‘비주얼 싱킹’으로 나타내는 수행을 평가할 때는 글과 그림이 잘 어울리는지, 핵심적인 내용이 들어갔는지, 내용 요약이 잘됐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 요약하지 않고 교과서에 있는 그대로 옮겨 적거나 그림만 화려하게 꾸민다면 감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모둠 활동 시에는 역할 분담이나 협업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학습 역량에 보탬이 되도록 서로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교사는 “공부 내용을 잘 모르거나 요약·정리를 잘 못하는 학생도 완성된 결과물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학습적으로 얻어가는 것이 생긴다. 어떤 역할이든 맡아서 열심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형 2 배운 내용을 심화·확장하는 수행평가

“단계별로 주어지는 미션 놓치지 말아야”

실험·실습 등 수업의 과정을 평가하거나 몇 단계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심화 수행은 시험 기간을 피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에 많이 이뤄진다. 선행 과제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독서 후 감상문 쓰기·서평 쓰기·논술 쓰기, 관찰·실험 후 실험보고서(과학) 쓰기 등이 이에 해당된다. 단계별로 주어지는 미션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논술 쓰기 수행을 예로 살펴보면, 1단계 책 읽기-2단계 논제 찾기-3단계 논제와 관련된 자료 준비하기-4단계 주장하는 글쓰기 순으로 진행되는데 우선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책 읽기다. 논제를 찾으려면 단순히 내용을 파악하는 것 이상으로 깊이 있는 독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심화 수행은 성적 반영 비율이 높아 내신 관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배움의 깊이를 더하고 사고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먼저 평가 기준을 파악한 후 거기에 맞춰 글을 쓰면 된다. 책의 주제를 잘 반영한 논제를 설정했는지, 논제에 대해 근거가 될 만한 자료를 적절하게 준비했는지,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을 전개했는지, 정확한 어휘·문단의 논리적 구성·표현의 유창성을 갖췄는지 등이 항목별 평가 기준이다.
경기 석호중 허수진 교사는 “미리 평가 기준을 알려주지만 이를 참고해서 글쓰기에 반영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전체적인 글의 완성도가 중요하지만 평가 기준에 따라 항목별로 채점이 이뤄지므로 이에 부합되는 글이 보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허 교사는 “우리 학교의 <국어> 내신 성적은 1·2차 정기고사 60점, 수행평가 40점이 반영된다. 여전히 공부보다는 덜 중요한, 곁가지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1·2차 지필시험에서 만점을 받아도 수행 점수가 안 나오면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평가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음을 인지하고 수행평가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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