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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호

멘토와 떠나는 직업 여행_엔터테인먼트 마케터

K팝 산업 이끄는 전략 메이커

최근 러시아 월드컵 거리 응원전 장소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가 주목받았다. SMTOWN 외벽에 설치된, 농구장 4배 크기에 달하는 LED 대형 광고판으로 경기를 함께 볼 수 있었기 때문. 일대의 랜드마크가 된 이 광고판은 엔터테인먼트 마케터인 SM엔터테인먼트 정덕연 SMTOWN 기획파트장이 여러 협력사와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다.
신도고 학생들이 그를 만나 엔터테인먼트 마케터의 직업 세계를 함께 탐색해봤다.
취재 정남순 리포터 emjns@naeil.com 사진 전호성 참고 SMTOWN·워크넷






직업 체험을 도와준 정덕연 엔터테인먼트 마케터는 복합문화공간 SMTOWN 마케팅 기획을 맡고 있다. 연세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 국내 유수의 언론사와 외국계 광고회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제안을 받아 합류했다. 13년간 현장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SM 소속 아티스트의 콘텐츠와 문화상품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의 기획, 전시·운영을 총괄한다.


K팝 세계적 인기, 콘텐츠 시장 확대로 직업 위상 높아져
요즘 해외 K팝 팬들에겐 아이돌 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는 관광 상품이 인기다. 한국을 찾아와 ‘아이돌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셈.
SM엔터테인먼트 정덕연 SMTOWN 기획파트장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가 체계화되고, 한류의 확산과 함께 신산업으로 성장하면서 마케팅이 중요해졌다. 소비자들은 아이돌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기고 싶어 한다. 음반이나 콘서트 영상을 넘어 굿즈라 불리는 기획 제품, 단기 노래·댄스 강좌, 공연과 연계한 관광 상품 등 엔터테인먼트 상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아티스트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이나 이들을 한 번에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하는 일이 엔터테인먼트 마케터의 업무다. 최근에는 우리의 전통문화나 기업 제품을 홍보하는 역할까지 더해져 가치와 수익을 함께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의 경우 외국 시장에 진출할 때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류 스타를 모델로 삼거나, 개인 SNS에 상품을 노출시키고, 영상물에 PPL 제품을 협찬하는 등까지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 소비자와의 관계, 매출과 수익 등을 향상시키는 마케터의 역할 또한 중요해졌다.
K팝이 단순한 유행을 벗어나 세계 문화 속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는 추세이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성장하고 있어 향후 직업 전망은 밝다.
다만 수요나 전망과 별개로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새로운 플랫폼이 계속 등장하고 있고, 국경이 없는 만큼 경쟁의 강도도 높다. 시류에 민감하고, 성과를 중시하는 만큼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필수다.
정 마케터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국내외 작곡가와 협업하거나 글로벌 플랫폼과 SNS를 통한 전 세계 홍보 전략을 세운다. 화려하게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라고 덧붙였다.



직업 연계 학과 가이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은 여러 분야가 혼재돼 있고, 회사의 특성에 따라 SNS 활용능력이나 국제법, 디자인 등의 역량을 요구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특정 전공에 구애받지 않는다. 실제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 시 전공 제한이 없다. 다만 업무 특성상 언론·광고·경영·심리·사회 계열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대중매체를 통해 소비자를 설득하는 데 필요한 이론과 기술을 배우고, 커뮤니케이션·마케팅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 정 마케터는 “전공보다 실무 경험이나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대처 할 수 있는 업무 역량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 또 해외 시장 진출로 인해 해외 대학 출신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덕연 엔터테인먼트 마케터의 직업 멘토링



#1 조사·연구
마케팅의 첫 단계는 관련 시장, 소비자 동향을 살피는 것. 온·오프라인 자료와 관계자 회의 등을 통해 시장 상황과 경쟁 사례를 취합한 다음 실제 소비자 반응과 성공 요인까지 분석한다. 조사연구 기간은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다양하다.



#2 세부 기획
부문별로 세부 내용을 설계하는 단계. 외부 기관과의 마케팅 제휴 여부, 실행 시기를 검토한다. 함께 업무를 추진할 파트너도 기획 단계에서 결정한다.



#3 실행
확정된 기획안의 세부 항목을 진행한다. 이 단계에서는 외부 기관과의 협업, SNS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 온라인 참여형 프로모션이나 웹 전용 콘텐츠를 집행한다. 극장이나 뮤지엄, 광장 등 SMTOWN 시설을 활용한 팬 행사, 제휴형 오프라인 이벤트도 추진한다.



#4 사후 관리
각 단계의 실행 결과와 장단점을 분석·정리하는 단계. 이익이나 손실을 따지는 것을 넘어 기업 이미지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잠재 고객·팬을 찾을 가능성을 발견했는지,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인지 등 무형의 효과나 미래 계획까지 정리한다.


"엔터테인먼트 마케터라는 직업은 ‘전지적 소비자 시점’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이돌 특유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콘텐츠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알게 됐어요."



Q&A 학생이 묻고 직업인이 답하다!
엔터테인먼트 마케터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광고·홍보·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 졸업 후 일반 기업을 거쳐 언론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던 중 SM엔터테인먼트의 제안을 받아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마케터의 길을 걷게 됐어요. 당시 SM이 기획사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던 시점이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컸죠. 다양한 마케팅 산업 중에서도 활동 무대가 넓은 분야라는 점 또한 매력적이었어요.

마케터로서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나?
급변하는 트렌드와 시장 상황에 맞춰 기획한 프로젝트가 성사될 때요. 최근엔 파트너들과 협업해 만든 코엑스 SMTOWM 외벽 미디어가 한국판 타임스퀘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일원으로 활발한 해외 문화 교류를 이끌고,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마케터가 꼭 갖춰야 할 자질은?
소비자와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능력, 내·외부 관계자와의 소통 능력, 차별화된 기획 능력, 적극적인 추진력이 마케터에게 꼭 필요합니다. 시장이 전 세계로 커지고 있는 만큼 어학 실력을 겸비한다면 더 좋겠죠.

마케팅 분야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 시대에서 소비자가 구매 활동을 하도록 자극하고 유도하는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할인,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를 일시적으로 잡기보다는 구매한 상품의 가치를 전하는 마케터가 돼야 합니다. 이는 사람을 잘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죠.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분야에 도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기를 권합니다.



여기서 잠깐! 엔터테인먼트 마케터 진로 로드맵
하는 일
아이돌을 주제로 한 브랜드와 체험 서비스에 대한 현재의 판매 수준, 소비자의 취향을 조사·분석해 효율적인 전략을 계획하며 실행한다. 소비자의 마음을 파악해 세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효과적으로 판매, 확산하는 일을 한다.

직업 탐구
JA Korea의 실물창업동아리 대회나 KDI청소년경제교실과 같은 공공기관의 경영·경제스쿨, 창업 또는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활용할 수 있다 . 대학에서 진행하는 고교생 전공 탐색 프로그램도 추천한다.

진로 계획
경영학, 통계학, 신문방송학, 심리학, 사회학 등 사회과학 분야와 연관성이 깊다. 사회적 관심이 높은 직업이라 사회 초년생의 진입이 쉽지 않다. 언론이나 일반 기업의 마케팅·홍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이직하는 일도 많다.

직업 전망
세계적으로 K팝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엔터테인먼트 마케터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많아질 것이다. 실제 관광, 유통, 수출 상담,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마케터 체험해보니



“이 직업은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SMTOWN내부의 아티스트를 접하는 공간, 상품 하나하나에 마케팅 요소가 가미되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늘 새로운 시도와 접근을 고민한다는 설명이 기억에 남아요.
체험 후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소비자들은 어떤 경로로 접하는지 살펴보고 싶어졌어요.”



“소비자의 마음을 꿰뚫는, 전지적 소비자 시점이 필요한 직업이라고 느꼈어요.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짚어내고 아이돌과 소비자의 연결고리가 돼야 하니까요. 특히 각 가수의 이미지를 담아낸 마케팅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체험을 통해 영상 마케팅 분야에 더 주목하게 됐어요. 많은 경험을 해, 시야가 넓은 마케팅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직업 체험을 통해 마케터는 특정 일만 하는 직업이 아니라 여러 분야와 교류하고 협업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꼼꼼한 제 성향이 마케팅에 맞는다는 것도 확인했고요.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의 다양한 분야와 업무 진행의 흐름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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