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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호

대학마다 다른

입시 요강 속 탐구 반영 방식 이해하기

대학이 탐구 과목을 반영하는 방식에 따라 수험생에게 기회가 되거나 전략이 될 수 있다. 탐구 영역, 단순히 최저 기준 영역으로 바라보기보다 성과를 내는 전략적 요소로 눈여겨보자. 의외로 대학 요강 속 탐구 반영 방식은 다양하다. 효과적인 수시 지원을 위해 꼼꼼히 살펴봐야 할 대학별 탐구 반영 방식을 소개한다.
취재 정남순 리포터 emjns@naeil.com 도움말 구원회 대리(한국외국어대학교 입학관리팀)·우연철 평가팀장(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최저 기준, 평균 소수점 반올림이 당락에 영향
대학마다 탐구 영역 반영 방식은 서로 다르다. 그렇다면 탐구 과목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수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까? 수능 성적 결과에 따라 일부 학생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다. 반영 방식에 따라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유무가 당락 결정으로 이어지고, 입시 결과의 변화가 예상된다. 예를 들어 탐구 영역 1과목만 반영하면 2과목 반영하는 대학보다 충족률이 높기 때문에 입시 결과가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외대 구원회 입학관리팀 대리는 “탐구 2과목 평균 등급 소수점 이하까지 반영하는 우리 대학의 경우 최저 기준이 까다롭지 않은데도 최저 기준 미충족 등 자격 조건 미달로 지원자의 3분의 2가 논술시험에서 탈락했다. 탐구 2과목 평균 등급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하다 보니 최저 기준을 맞추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 것 같다. LD학부, LT학부는 다른 학과보다 최저 기준이 높은 대신 탐구 1과목 반영으로 설계했다. 합격 가능성이 유효한 학생 유입을 위한 기준임에도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전한다.


대학별 탐구 수능 최저 산정 방식 달라
예전에는 탐구 영역 2과목의 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이 더 많았지만 최근에는 상위 1과목을 반영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대학 요강을 들여다보면 탐구 반영 과목 수와 탐구 과목 산정 방식 역시 제각각이다. 크게 탐구 영역 2과목을 반영하는 대학과 상위 1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으로 나뉜다. 또 2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은 2과목의 평균 등급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하는 대학, 소수점 이하를 버림하는 대학, 2과목을 각각 등급으로 인정해 반영하는 대학, 2과목 모두 충족해야 인정하는 대학 등으로 구분된다(표).



수시 모집 요강에 최저 기준을 ‘국, 수(가/나),영,사/과탐(2과목) 중 3개 등급 합 6’이라고 표기한 경우는 탐구 과목 2과목 평균을 반영한다는 의미이고, ‘국, 수(가/나), 영, 사/과탐(1과목) 중 2개 등급 합 4’는 탐구 과목 중 상위 1과목만 반영한다는 의미이다.



탐구 과목 성적 따라 지원 여부 판단해야
고려대(학교 추천 전형), 한국외대, 서울교대 등은 탐구 2과목 평균 등급의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한다. 반면 성균관대, 이화여대는 탐구 2과목 평균을 반영할 때 소수점 이하는 버림하므로 수능 최저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진다.
예를 들어 수능에서 국어 2등급, 수학 4등급, 영어 1등급, 탐구I 2등급, 탐구II 3등급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최저 기준 ‘4개 영역 중 3개 합 5 이내’에서 국·영·탐을 반영하여 수능 최저를 산정하면 탐구 2과목 평균은 2.5등급. 소수점 이하를 버림하면 2등급이니 3개 합 5를 만족하게 되고, 반올림을 하면 3등급이 되니 최저 충족을 못하게 된다(예시).



‘4개 영역 중 3개 각 2등급’일 경우에도 반올림과 버림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만약 이 경우 2과목 모두 2등급 이내라는 조건이 붙는다면 충족을 못한다. 하지만 모든 경우 탐구 1개 과목만 반영하면 최저 기준이 통과된다.
또 연세대, 제주대는 탐구 2과목을 각각 등급으로 인정한다. 서울대(지역 균형 선발 전형)은 탐구 2과목 모두 기준에 충족해야 인정하는 방식이다. 탐구 1과목 성적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 탐구 2과목 중에서 성적이 더 높은 과목이 적용 된다. 평소 탐구 영역 성적이 높지 않다면 이들 대학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
제2외국어나 한문을 사회 탐구 1과목으로 대체 인정해주는 방식도 눈에 띈다. 경희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을 목표로 하는 학생 중에 사회 탐구 과목 성적이 취약한 경우 제2외국어나 한문을 전략적으로 대비해 최저 기준을 통과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한편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 단위와 전형에 따라 탐구 반영 방식이 다른 대학들도 있다. 주로 의대, 한의대, 간호학과 등 의료 계열 학과가 타 학과와 반영 방식이 다르다.
수시 지원 측면에서 탐구 반영 방식은 고민해봐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평소 탐구 과목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탐구를 최저 기준 조합에 넣을지 말지 고려해야 한다. 요즘 상당수 수험생들은 최저 기준을 충족할 과목을 조합할 때 절대평가로 변경돼 등급 얻기가 수월해진 영어를 넣고, 그 다음 국어·수학·탐구 중에서 선택한다. 이때 탐구 1과목만 반영한다면 탐구를 선택하는 것이 낫지만, 탐구 2과목을 요구한다면 탐구 영역 반영이 나을지, 국어나 수학 영역만으로 가능한지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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