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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호

<국어> 고교까지 가는 중학 공부

내용 변화 적은 문법·화법 중학 공부가 고1 학평 좌우

<국어> 고교까지 가는 중학 공부
내용 변화가 적은 문법·화법 중학 공부가 고1 학평 좌우
국어가 어렵다고 소란스럽다.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고 수학도 범위가 축소되면서 변별력을 위해 국어의 난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국어 선행 바람이 불 조짐마저 보인다고. 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그 뿌리는 중학 국어에 있으므로 교과서 속 개념들만 충실히 알아두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고교까지 연결되는 중학교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중학 <국어> 교과서의 ‘문법’과 ‘화법’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짚어봤다.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오지현 교사(서울 광영고등학교)·허수진 교사(경기 석호중학교) 참고 좋은책신사고·천재교육 자료 ebsi·ebs중학



고교까지 이어지는 중학교 ‘문법’ “중학 교과서 개념, 고교에서도 도움”



고등학교 국어는 수능 기준으로 화법·작문·문법·문학·비문학으로 구성된다. 이 중 특히 문법에서 중·고 과정의 연계성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경기 석호중 허수진 교사는 “문법은 중·고등의 차이가 크지 않다. 학생들이 낯설게 느끼는 것은 전에 배웠던 내용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광영고 오지현 교사는 “문법 체계는 음운-단어-문장-담화와 같이 순서화돼 있다. 중학교 교과서의 내용을 기본으로 해서 심화된 내용이 조금 추가될 뿐”이라며 중학 교과서 속 문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 문제와 중학교 교과서 내용을 비교해서 살펴보자. 2017년 9월 학력평가 ‘문법’ 부분에서 ‘자음의 습득에 관한 탐구 자료’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사진 1). 이는 현 중2·3 학생들이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다(사진 2).
제시된 자료를 통해서도 답을 찾을 수 있지만 ‘비음’ ‘파열음’ ‘입술소리’ 등과 같은 문법 용어를 모르면 읽더라도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자음이 소리 나는 위치와 소리 내는 방식에 따라 어떻게 분류되는지 음운 체계를 알고 있다면 보다 쉽고 정확하게 문제를 풀 수 있다.
오 교사는 “고1 학생들의 국어 수준이 달라 어떻게 수업을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될 때가 있다. 중학교 교과서 출판사별로 난도와 내용이 다르고, 교사에 따라 단원을 선별해서 수업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국어 배경이 다양하기 때문”이라며 중학교 내용을 체계적으로 공부해두면 고등학교 진학 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고교 '화법' 정복, 중학교 '듣기·말하기’부터 잡아라 “문단 구조·한자 개념어 이해 필수”
고교 학력평가에서 가장 앞부분에 ‘화법’ 문제가 나온다. 문법·문학·비문학보다 난도가 낮다지만 지문이 길거나 보기에 모르는 어휘나 개념이 나오면 정답을 맞히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 중학교의 ‘말하기·듣기’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2017년 11월 학력평가 ‘화법’ 부분에서 발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사진 3). 1번 문항은 긴 지문을 읽은 후 내용을 이해해야 풀 수 있어 독해력이 부족하면 어렵게 느낄 수 있다.
허 교사는 “글의 구조를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글을 능동적으로 읽고 구조를 파악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단락별 핵심어를 찾고 그 핵심어를 연결해서 한 단락을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독해력이향상된다는 조언이다.
2번 문항은 ‘반언어적 표현’의 뜻을 모르면 풀기 어렵다(사진 3).
관련 내용은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사진 4).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말하기 전략으로 ‘억양·어조’와 ‘표정·몸짓·시선’을 활용한다는 건 알아도 각각이 ‘반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 임을 모르거나 구분하지 못한다. 여기서 ‘반언어’ 의 ‘반’ 자가 반 반(半) 자이고 ‘비언어’의 ‘비’ 자가 아닐 비(非)라는 사실만 알아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때문에 한자 어휘 실력도 중요하다.
2번 문항 마지막 보기의 ‘담화 표지’는 교과서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간혹 출제되므로 제대로 알아둬야 한다. 말하는 내용을 예고·정리·강조·열거·대조·요약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으로 지문에서는 ‘첫 번째’와 ‘두 번째’를 활용했다. 해설을 참조해 따로 노트에 정리해두면 유용하다.








TIP. 중3을 위한 고1 기출문제 활용법
중학교 때 기본 공부를 충실히 했더라도 시험 문제 유형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오 교사는 “고등학교 국어 시험은 단순 지식이 아니라 학생들의 독해력·사고력·문제 해결 능력을 판단하는 문제들로 구성된다. 중3 시기에 고등학교 학력평가 기출문제를 미리 풀어보면 어떤 식으로 공부하면 될지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고1 3월 학력 평가의 경우 중학교 <국어> 전 범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스스로 실력을 점검해보는 차원에서 풀어볼 만하다고. 다만 기계적으로 문제 풀이만 해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허 교사는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 의도를 파악하고 문제를 제대로 풀지 않으면 양적으로 많이 푸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끝으로 오 교사는 “ebs중학의 ‘필독 중학국어로 수능잡기’ 강의는 시·소설·문법·비문학 등 영역별로 개설돼 있어 고등학교 국어를 대비하려는 중3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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