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탐구는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의 충족 여부와 인문 논술 또는 면접에, 정시에서는 국어·영어·수학과 함께 하나의 영역으로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수시 비중이 월등하게 높은 상황에서 역사군·지리군·일반사회군·윤리군으로 구분된 사탐 과목의 선택과 성취율은 계열 적합성을 드러내기에도 좋다. 학생들은 학습량이 적고 응시자 수가 많은 과목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교사들은 과목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야 난도에 다른 유불리와 관계없이 일정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정제원 교사(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박진욱 교사(대전 대신고등학교)
좋아하는 과목, 교육과정에 있는 과목 선택해야
사탐 두 과목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와 점수다. 학교 교육과정에 편성된 과목인지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서울 숭의여고 정제원 교사는 “사탐 두 과목을 선택할 때 학교 교육과정에 편성된 과목인지의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고교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려고 노력하지만 교사 수급 문제나 학생들의 수요 조사에 따라 개설되지 않은 과목이 생기거나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간혹 교육과정에 편성되지 않은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도 있지만, 가급적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고 설명한다. 대전 대신고 박진욱 교사도 “사탐 과목을 학교 선택과목과 연계하지 않으면 내신과 수능을 따로 공부해야 하기에 학습 부담이 커진다. 학교 교육과정으로 선택한 과목은 수능 선택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홀할 가능성이 높아 내신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전한다.
특히 수능에서 많이 응시하는 <사회문화>나 <생활과 윤리> 중 한 과목을 3학년에 편성하는 등 고교마다 편성 학년이나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사탐 과목을 선택할 때 교육과정을 참고하는 것은 중요하다(표 1). 보통 2학년 때 배우는 과목과 3학년 때 배우는 과목을 한 과목씩 선택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경우가 많다.
정 교사는 “사탐 과목 선택에 정답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즉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을 선택한 뒤,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과목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 지리, 역사 등 특정 분야의 마니아 학생들은 동일 군에 속하는 과목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과목 간에 연관성이 있어 학업 부담이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좋아하는 과목이나 진로가 명확하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문제를 풀 때 부담이 덜하면서 학교 교육과정에 편성된 과목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표 2).
수시 논술·면접에 도움,
정시 사탐 반영 비율 증가
탐구는 수시에서 최저 기준 충족뿐 아니라 논술고사에도 활용된다. 논술고사는 제시문을 사회 과목 교과서에서 출제하고, 그림·도표·통계 자료 해석 문제 또한 사탐 과목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이다.
박 교사는 “<사회문화>와 <생활과 윤리> 과목은 논술 지문이나 배경지식으로 연관성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사탐 공부를 할 때는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나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면접 제시문에서도 탐구 과목이 활용되거나 관련 배경지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깊이 있게 학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공과 사탐 과목이 연결돼 있는 경우, 즉 경제학과에서는 <경제>과목에서, 지리학과에서는 <세계지리>나 <한국지리> 과목에서, 사회학과와 정치외교학과는 <사회문화>나 <법과 정치> 과목 등에서 전공 관련 관심도와 역량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현상이나 개념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정시에서도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인문 계열의 사탐 반영 비율이 높아졌다. 예로, 한양대는 정시에서 인문 계열 선발 시 국어 30%·수학 나형 30%·사탐 30%·영어 10%를, 국민대는 국어 30%·수학 나형 20%·영어 20%·사탐 30%를 반영한다.
정 교사는 “실제 2018학년 사탐 점수 결과를 보면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사탐에 대한 집중 시간이 높아졌다. 올해 정시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듯하다. 사탐 과목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을 투자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이지만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등급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사탐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는 것보다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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